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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45. 졸업식이 끝나면 먹었던 짜장면 - 그때를 아십니까(24)

   

   

“십릿길 읍내 짜장면집 앞엔
언제나 고소한 짜장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빛나는 졸업장을 쥔 선배들이 드나들던
그 감격스런 짜장면집 식탁에
누이랑 앉았던 내 졸업식날
얼굴에 검은 짜장 묻히며
긴긴 짜장면발을 당겨 재보던
추억의 시간 위로 검은
머리는 희어져갔다“ -짜장면 먹던 날 ‘이경수’-

예전 졸업식을 하고 나면 으레껏 가는 곳이 있었지요. 바로 중국집으로 그곳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평소엔 먹기 어려웠고, 졸업식처럼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짜장면은 원래 중국음식에는 없었습니다. 짜장면은 1905년 인천 차이나타운 '공화춘'이라는 식당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단무지와 양파를 곁들여 먹었지요. 대한제국 말기 인천 부둣가는 배에서 싣고 내리는 물건을 나르도록 고용된 수많은 짐꾼을 대상으로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이 개발된 것입니다.

몇 년 전 일본 답사 때 일본음식에 지쳐 있던 답사단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곳곳을 헤매던 우리는 짜장면 찾기를 포기하고, 입에도 맞지 않는 일본식 중화요리를 먹어야 했습니다.

지금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면 짜장면박물관이 있습니다. 맨 처음 짜장면을 개발했던 “공화춘”이 있던 자리에 세운 이 박물관에는 당시 어떤 과정을 거쳐 짜장면이 태어났는지 그 역사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가끔 짜장면이 그리울 때면 철가방에 넣어 배달해주는 한국식 짜장면을 주문해서 먹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