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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46. 옛사람들의 여름나기옷 "등등거리"

   

어제는 24절기 열두 번째인 대서(大暑)였습니다. 대서는 우리말로 하면 “큰더위”를 뜻하며 한국인들이 무더위를 크게 느끼는 날로는 복더위도 있는데 오는 28일 토요일은 중복(中伏)입니다. 현대인들이야 에어컨 밑에서 더운 줄 모르고 지내지만 옛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여름나기를 했을까요? 물론 모시적삼을 기본으로 입었어도 땀이 줄줄 흐르면 적삼이 젖어 감당하기가 어려웠지요.

그래서 입었던 것이 “등등거리”입니다. 이 등등거리는 소매가 없어 “등배자(藤褙子)”라고도 부르는데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개서 얼기설기 배자 모양으로 엮어 만든 것으로 여름철 모시적삼 밑에 받쳐입습니다. 등등거리를 입으면 땀이 흘러도 옷이 살갗에 직접 닿지 않아 적삼에 배지 않고, 등등거리가 공간을 확보해주기에 공기가 통하여 시원합니다.

이 등등거리는 등나무 가지로 만든 팔에 차는 등토시와 함께 여름나기에 중요한 옷이었지요. 등등거리를 입은 선비는 쥘부채(합죽선)을 부쳐가며 책을 읽다가 죽부인을 안고 화문석 돗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이제 이 등등거리도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겠지만 등등거리를 입어볼 수 있다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