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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14. 무청과 시래기 - 그때를 아십니까(37)

   

   

“진장을 일즉 하는 것은 혹간 일기가 더워서 시여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움을 못짓고 부엌 속에 무더두기 때문입니다. 아모쪼록 북향 헛간에 기피 독을 뭇고 우에다가 둑겁게 덮어두면 그러케 실 염려가 적습니다.”

위는 1931년 11월 10일자 동아일보의 김장 이야기입니다. 김치 냉장고가 없던 시절 김장이 시어버릴까봐 주부들이 걱정하던 모습이 선합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일찍 김장을 담갔는데 특히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산간지방이나 지방에서는 11월 중순이면 얼추 김장을 마친 집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어버리는 일도 있게 마련이지요.

김장이야 밭에서 바로 뽑은 배추와 무나 갓, 파 따위를 쓰지만 특히 김장을 마친 뒤에 집집 마다 무청을 말리던 정경이 그립습니다. 새파란 무청이 꾸득꾸득 말라갈 때 처마 밑으로 옮겨 달아 매두었다가 한겨울에 시래기 우거지국을 해 먹으면 밥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울 정도로 꿀맛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도 지방에서는 무청 말리기가 중요한 겨우살이 준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