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를 보면 “추운 날 함께한 따뜻한 사랑의 연탄 배달”, “저소득 가정에 연탄 12,500장 지원” 같은 따뜻한 소식들이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삼산동 석쇠 연탄불고기”, “역삼동 연탄초벌구이 전문 식당”, “이호테우해변 항골 연탄불 생구이”, “연탄불에 구워 더 고소한 백화 양곱창”처럼 연탄으로 구워내는 음식도 인기입니다. 하지만, 예전 60~70년대 신문엔 연탄가스 중독사고 소식이 많았습니다.
주로 짚이나 장작을 땔감으로 쓰던 대한민국은 편리한 연탄이 나오자 도시나 농촌할 것 없이 연탄을 땔감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인기를 끌었던 연탄은 하루 100만장까지도 생산했다지만 그 웬수같은 연탄가스는 갈라진 틈새로 새어나와 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것입니다. 그 시절 연탄가스 중독이 되면 가정에서는 응급처치로 동치미국물을 마시도록 했지요. 그뿐만 아니라 당시 연탄은 불이 꺼지기 전에 새연탄으로 갈아줘야 했기에 새벽 2~3시에 깨어 코를 파고드는 독한 가스 냄새를 맡으며 연탄을 갈아야했습니다. 연탄과 관련된 또 다른 추억으로는 빙판길이 된 곳에 연탄재를 깔아 지나가는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일이었지요.
“연탄재 발로 차지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은 시 '너에게 묻는다.'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내다 버린 연탄재는 천덕꾸러기일지 모르지만 연탄재가 되기 이전 연탄은 사람들에게 뜨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었지요.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이 겨울, 그 누군가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