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가람 기자] 남원지역은 선사시대의 유적뿐 아니라, 고인돌 및 고분이 다양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남원시내권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선사시대문화산포지 뿐 아니라 고분이 분포되어있던 지역이다. 특히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때(1960년도)만해도 중앙초등학교 주위엔 말무덥이라해서 논 가운데 동산(고분)들이 있었다.
이렇게 우리고장에는 선사시대적부터 많은 기록과 유적이 남겨져 있다. 특히 대산면 봉황대의 암각화(BC 2~4세기) 나 남원관광지의 거북바위 등이 선사시대의 유물로 알려져 있다.
고분은 현재 경작, 민묘 조성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남원시에서는 2011년 군산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하여 40여 기의 고분의 전체적인 배치양상 및 개별고분의 잔존현황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고분군의 성격과 분포범위를 파악하고, 향후 정비방안과 보존 및 활용대책을 마련하고자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발굴대상은 40여 기 고분군 가운데 32호분에 대한 조사로, 지난 5월 30일 개토제와 함께 시작되었다. 고분의 규모는 직경 15m내외, 잔존높이 4m내외로 확인되었다. 현재 고분에 대한 조사는 매장시설 확인조사와 축조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토층조사가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가야, 신라의 접경지인 남원 동부권일대의 삼국시대 역사/문화적 실체에 다가가는 학술적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남원시는 본 발굴조사를 통해 남원 동부 일원 고분군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가 재조명되어 남원 두락리 및 유곡리 고분군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남원 두락‧유곡리 고분군 발굴작업 사진
또한 지난 2010년도 88고속도로 확장구간인 월산리 가야계고분 최초로 중국제 청자를 비롯하여 철제자루솥(鐵製鐎斗), 금제이식, 기꽂이(蛇行狀鐵器), 철제갑옷(甲冑), 발걸이(鐙子), 통형기대를 비롯한 각종 토기류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남원 월산리고분군은 총 9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중 3기는 1982년도 88고속도로 공사 중 전영래 박사가 조사하여 상감환두대도, 장경호, 기대, 마구류 등이 출토되어 일찍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지난 조사는 M4,5,6호분에 대하여 실시하였는데 그 중 M5호분은 봉분이 원형으로 규모는 길이 16m, 높이 3.5m 의 중대형고총에 속하며 매장주체부는 수혈식석곽묘로 크기는 길이 9.6m, 너비 1.2m, 높이 1.9m로 유물은 석곽 북단과 남단에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관심을 끄는 청자천계호와 철제초두는 석곽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제인 청자천계호(靑瓷天鷄壺) 기형은 광구병의 형태로 한쪽에는 계수(鷄首)가 반대편에는 구연에서 동체까지 연결된 고리형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다. 어깨에는 대칭으로 ‘∩’자형 두 개의 귀가 부착되어 있다. 天鷄壺는 중국 동진과 남조에서 제작된 청자로 백제 한성 시대부터 동진과의 교류를 통하여 백제 중앙에서 수입한 유물로 호남지역에서는 익산 입점리 86-1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부안 죽막동에서 출토되었으며, 아직까지 가야지역에서는 전혀 출토된 예가 없다.
또한 월산리 M5호분에서는 청자천계호 옆에 함께 철제자루솥(鐵製鐎斗)이 출토되었다. 자루솥(鐎斗)은 중국 남조의 영향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백제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일제 강점기에 수습된 부여 구아리 출토품과 서산 부장리 5호분 출토품 등 2점이 알려져 있다. 월산리 M5호분 철제자루솥은 주구가 없으며, 뚜껑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루솥은 강력한 위세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의 경우도 황남대총, 금관총, 천마총 등 대개 왕릉에만 부장되어 있다. 가야지역의 경우 김해 대성동 29호와 47호, 양동리 235호 목곽묘에서 청동솥(銅鍑)은 출토된 예가 있으나, 아직까지 자루솥(鐎斗)이 출토된 예는 없다.
또한 월산리 M5호분에서는 금제이식, 유리곡옥, 유리옥, 갑옷, 발걸이, 기꽂이, 통형기대, 대부호, 유개단경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동안 아영과 운봉고원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중대형 고총은 출토유물에 있어 대가야양식의 토기들이 출토되어 이 지역이 대가야의 영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하여 아영과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대가야에 편입되지 않고 또 하나의 정치세력 집단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아영과 운봉고원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중대형 고총에 대해 체계적인 발굴조사 및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백제와 가야와의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남원지역에 전지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었던 고분과 현재도 일부의 고분들이 방치되어 있으며, 이백조촌지역의 집단화된 백제고분이 분포되어 추후 계획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