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도포(道袍)는 선비들이 평상시에 입던 겉옷이다. 조선 중기 이후 많이 입었으며, 관리들도 관청에 나아갈 때를 빼고는 사사로이 나들이를 할 때에는 대개 도포를 입었다.  

도포의 기원에 대하여 ≪성호사설≫과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도교나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당초고 南塘草稿≫에서는 관복인 직령공복을 일상복으로 할 수 없어 그것을 본떠 약간 변경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구려의 포가 고려의 백저포가 되었고, 백저포는 명나라 제도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직령포가 되었으며, 직령포는 다시 도포로 변하였다고 보기도 한다. 

▲ 조선시대 선비들이 나들이 할 때 입었던 겉옷

≪선조실록≫에 이홍망(李弘望)이 초록겹도포를 입었다는 내용이 도포 입기에 관한 맨 처음 기록이다. 또 ≪효종실록≫에는 도포를 입는 제도를 임진왜란 이후부터라고 하였다. 또 ≪순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옛날에는 사대부의 편복으로 직령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근세에는 도포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순조 이후에는 도포가 직령 대신 일반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포는 원래 양반만 입도록 하였으나 조선 말기에는 백성들도 도포를 입었다. 도포의 깃·섶·고름은 요즈음 두루마기와 같은 형태인데, 그 넓이가 매우 넓고 소매는 넓은 두리소매이고 품도 넓으며 길이도 길어서 발목까지 미친다. 도포의 빛깔은 경사로울 때는 옥색, 보통 때는 흰색을 입었다. 

허리에는 세조대(細絛帶)를 매었는데 문관 당상관은 분홍빛이나 자줏빛 맸고, 당하관은 파랑이나 녹색을 썼다. 상(喪)을 당하면 누구나 다 흰색 세조대를 매었으며, 또한 동다회(童多繪 : 납작띠)를 매기도 하였다. 도포를 입고 나들이할 때에는 보통 흑립(黑笠, 검정 갓)을 쓰고, 태사혜(太史鞋)를 신었다.

복식 재현 : 김경옥 전통복식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