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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쓴 역사책_ 반구대 암각화전> 포스터 |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 있게 묘사된 그림은 기록이 없던 시절 인류의 삶과 염원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현대의 우리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박상범) 은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한달 동안 “그림으로 쓴 역사책_ 반구대 암각화전”을 연다.
암각화란 무엇인가?
‘암각화’란 동굴벽면이나 바위 면에 도구를 이용해 사물이나 기호를 새긴 그림을 말한다. 표현기법 상 도구로 바위에 표현물을 새기는 암각岩刻과 안료로 그리는 암벽화岩壁畵로 구분된다. 암각화는 대부분 하천주위에 있는 바위 면에 새겨진 경우가 많다. 이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일상 생환공간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특별한 장소를 택하여 암각화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암각화는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의 남긴 예술작품으로 그 속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암각화의 주제는 크게 동물, 인물, 기타 도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암각화에는 항해, 수렵, 무용, 전쟁, 농경 등 당시의 생화모습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어 문자를 활용하기 이전 인류의 생활 방식과 종교, 문화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기록물로써 매우 귀중하다.
세계의 암각화
▲ 반구대 암각화 최초 탁본(문명대 소장)
암각화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5대륙에 공통적으로 폭넓게 분포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암각화는 약 850군데 7만여 유적 4500만여 점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대표적인 유적으로 카자흐스탄의 탐갈리 유적과 몽골의 알타이 암각 예술군 유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베제르 계곡의 동굴벽화와 몽 베고 유적을 포함한 알프스 암각화군 유적, 포르투갈 코아 계곡과 시에가 베르데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암각화는 선사시대 예술작품의 99%를 차지하고 있어 역사, 문화는 물론 인류문명사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한국의 암각화
▲ 반구대 암각화 3D사진, 3D 스캔을 하면 눈으로 쉽게 보이지 않는 그림도 비교적 잘 보인다.
한국의 암각화는 1970년 울주 천전리 유적에서 처음으로 암각화가 보고된 이래, 1971년 울산 대곡리 반구대 유적과 고령 양전동 유적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한국 선사문화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 후 포항 칠포리, 경주 석장동, 고령 안화리, 남해 상주리, 안동 수곡리, 영주 가흥리, 남원 대곡리, 여수 오림동, 함안 도항리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20여 개소 이상의 암각화 유적이 보고되었다.
그 중 반구대 암각화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천전리 암각화는 추상화된 표현이 뛰어나다. 그리고 칠포리 암각화는 상징성이 강한 기호화된 특성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새로운 암각화 유적의 조사와 연구가 진행된 결과 고고학, 민속학 등 인접학문 분야에서도 암각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