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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빨랫말미

[뜻] 장마 때 빨래를 말릴 만큼 매우 짧은 동안 날이 드는 겨를
[보기월] 이러다가 빨랫말미를 얻어서 빨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옷을 넣고 봄옷을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란 뒤로 옷을 챙겨 입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 가운데 아직 털옷을 입고 다닌다는 분도 있더라구요. 저도 썰렁할 때 입을려고 옷을 하나 두고 다닌답니다. 아침에는 입었다가 낮에 벗어 놓고 말입니다. 

  어제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늘 늦게 그칠 거라고 하더니 제가 사는 곳에는 반갑게 해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징검다리처럼 비가 온다는 기별입니다. 삿날(수요일)까지 반짝 해가 났다가 낫날(목요일) 또 비가 오고 이틀 맑았다가 밝날(일요일)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이러다가 빨랫말미를 얻어서 빨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한 빨래가 오늘 다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이렇게 비가 잦은 것은 하늘이 슬퍼할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늘이 낮고 날이 궂으면 사람 마음도 절로 가라앉는 게 맞나 봅니다. 어제 배움자리에 가서 제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 기분까지 가라앉게 해서 좀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때새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저를 달래 봅니다. 봄다운 날씨에 봄을 느끼다가 여름을 맞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는 날씨입니다. 

 -이번 빨랫말미에 밀린 빨래를 겨우 할 수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4. 14.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