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드락질 [뜻] 남의 돈이나 몬(물건) 따위를 빼앗는 짓[보기월] 소드락질은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와 다름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아이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한테는 무엇이든 지켜야 할 것들을 어기지 말고 지키라고 가르치는데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참으로 똑똑히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나랏일을 마치 아름일(개인일)처럼 여기고 떡 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어서 뿔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윗일(공무)을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너나 할 것없이 크고 작은 법을 어기는 사람들이 넘친다는 게 더 큰일입니다.소드락질은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와 다름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마다 제 자리에서 지킬 것은 지키며 바르게 산다면 집안, 마을, 고장, 나라가 다 잘 될 거라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센 가르침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어제 배곳 식구들과 마무리 모임으로 갔던 곳에서 본 집 이름, 가게 이름에 딴나라 말이 넘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득하다 [뜻] 사람 됨됨이나 짓이 참을성과 끈기가 있고 의젓하다.[보기월] 저는 어릴 때 "진득하게앉아 있는 것도 공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추위를 부르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그리 추운 줄 몰랐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가 싶더니 점점 세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바깥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그걸 보면서 날씨 알림이 딱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고뿔(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날마다 늘어나더니 저희 뜸에도 한 아이가 걸렸다고 했습니다. 놓배움(방학)이 다 되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마음이 많이 쓰일 뻔했습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미리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때가 때인만큼 웬만하면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고 구슬리자 마음을 먹고 지내는데 참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왜 저만 갖고 그래요?"도 아이들 저마다 자리에서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는 스물 여섯 아이들한테 똑같은 때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옳은 말갚음은 아니지 싶습니다. 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마리 [뜻] 잠이 든 둥 만 둥하여 얼(정신)이 흐릿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꿈속에서 엄청 큰 소리로 울었는데꿈이 어찌나 생생한지어리마리한 가운데 눈을 떴습니다. 잠을 자면서 가끔 꿈을 꾸지만 무슨 꿈을 어떻게 꾸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잠을 깨고 나면 꿈을 꾸었다는 것도 잊어버릴 때가 많구요. 그런데 어제 꾼 꿈은 마치 제가 겪은 일 같아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꿈속에 일이 일어난 때와 곳, 사람들이 뚜렷하였습니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슬퍼서 우는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엄청 큰 소리로 울었는데 꿈이 어찌나 생생한지어리마리한 가운데 눈을 떴습니다. 그래서 이게 꿈인지 아닌지 생각을 해 본 뒤에야 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꿈을 꾸다가 잠을 깬 것도 아주 오랜만이고 꿈이지만 궂은 일을 겪은 게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는 함께 일을 하던 분들이 배곳을 옮겨 가시게 되어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에 갔습니다. 세 분이 한꺼번에 옮기게 되어 서운했지만 다들 바라는 곳으로 가셔서 웃으면서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세 분 다 새로운 곳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도록하다 [뜻] 일몬(사물)이 많아서 소복하다[보기월] 다른 고장에는 눈이소도록하게쌓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늘 바빠서 네 식구가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 많지 않았는데 닷날 저녁에는 다 모여서 함께 빛그림(영화)을 봤습니다. 나라가 나라사람들을 얼마나 어떻게 잘 지키는지 못 지키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빛그림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나라 일됨새를 보면 그렇게 되지 싶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요즘 나라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 나라가 제대로 올바른 쪽으로 움직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엿날 저녁에는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밝날에는 안친 일을 몇 가지 하고 머리를 깔끔하게 깎고 집가심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틀 포근하게 보냈는데 추위를 부르는 비가 옵니다. 다른 고장에는 눈이소도록하게쌓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어린아이 키만큼 길눈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아직 제가 사는 곳에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하얀 눈을 구경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둥한둥 [뜻] 매우 바빠서 몹시 서두르는 모양.[보기월] 하루하루를진둥한둥사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하루를 두고 값을 매기면 얼마나 어떤 값을 매길까요? 눈을 돌릴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쁘게 산다고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보냈는지 물으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제대로 말갚음을 하지 못해도 다 들을 수 있는 말인데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고 이기는 것은 끝이 있고 그 열매를 어떻게 받는지도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서로를 부르고 보는 눈높이가 다르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서로 하는 말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하루를진둥한둥사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허겁지겁' ', '허둥지둥'과 함께 앞으로는 이 말을 알고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고뿔 걸리지 않도록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불이 나자 주인은 재물을 들고진둥한둥방에서 뛰어나왔다.(표준국어대사전)- 날이 막 밝자 장군은진둥한둥어머니의 돌아오는 배를 맞이하려 하여 친히 행정가로 나간다.(박종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대다 [뜻] 1)남 눈앞에서 귀찮게 왔다 갔다 하다[보기월] 일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어리대는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그래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몰라서 그랬다고 숨김없이 말하고 헤아려 달라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다가 부끄러운 일을 겪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있는 그대로 들어 주고 받아 들여 주기가 몸에 밸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그걸 돕기는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아닌 짐승한테 마치 사람처럼 맞아 주면서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여 주기를 바라서는 안 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사람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다 다른 아이들에게 맞춰 맞아 주어야 하는 게 맞다는 것이지요.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어리대는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언데 어디서 어떻게 부딪힐지 모르느 말입니다. 자잘한 일들이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나기밥 [뜻] 여느 때에는 조금 먹다가 어쩌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보기월] 어제도소나기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틀 만에 보는 해가 참 반가웠습니다. 햇살이 퍼지지 않았지만 안까지 환해서 좋았고 햇빛을 가리려고 가리개를 내리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비가 와도 좋고 구름이 끼어도 좋고 해가 나도 바람이 불어 추워도 좋다고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한테도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살자고 말을 하곤 합니다. 어른으로서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 주지 못했으면서 말로 그러는 게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른 말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으로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좋고 싫은 것을 숨기지 않고 잘 드러내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먹을 때도 좋아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이 먹고 싫은 것은 끝까지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구요. 어제도소나기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되는데 말아서 마시 듯이 먹는 걸 보며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날 [뜻]비나 눈이 오는 날[보기월] 어제처럼진날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눈을 떴지만 밖이 어두워서 아직 날이 새지 않은 줄 알고 다시 누웠는데 때알이가 울어서 바로 일어났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가 오나 싶어 내다보니 아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제 하루는 하늘한테 속으며 맞았습니다.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배곳에 갈 무렵까지는 안 왔고 한 때째가 끝나기 앞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고뿔에 걸린 저같은 사람한테, 활개마당에 나가 활개를 치고 싶은 아이들한테는 더더욱 반갑지 않은 비였습니다. 비에 바람까지 불어서 더 싸늘하게 느껴졌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답답해 합니다. 놀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처럼진날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이 넘치는 아이들이 안에만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비를 맞고 놀다가 고뿔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습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마른날'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진날에는 야외 공연을 할 수 없다.(표준국어대사전)-이런진날에 밖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눅다 [뜻] 일부러 어리석은 체하다.[보기월] 어떨 때는어리눅게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둘레 사람들이 고뿔을 앓을 때 저는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저를 찾아 온 고뿔과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이 좀 마뜩잖다 싶었는데 닷날에는 코도 맹맹했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며 미리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막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여러 날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한 게 고뿔에게는 도움이 되었었나 봅니다. 닷날 아침부터 마뜩잖아서 입마개를 하고 갔습니다. 아이들도 일도 도움을 주지 않아서 참으로 몸은 바쁘고마음은 나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때는어리눅게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다 싶을 만큼 말이지요. 엿날 서울 갈 일이 있었지만 이 몸으로 나섰다가 아주 쓰러지겠다 싶어서 마음을 접고 쉬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던 갈모임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먹을 것을 챙겨 먹고 따뜻하게 해서 잠을 푹 자고 나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끔 기침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꿉동무 [뜻]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며 같이 놀던 동무[보기 월]요즘은 소꿉놀이를 하지 않으니 '소꿉동무'도 없을지 모릅니다. 이레마다 낫날 아침에는 제가 맡고 있는 배해 아이들이 활개마당을 도는 날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해서 나가기가 싫겠다는 생각을 하며 갔는데 거의 다 나가고 없어서 기특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 돌고도 남을 만큼 때새가 지나도 아이들이 안 들어와서 밖을 보니 마당 한 쪽에 모여서 있었습니다. 뭐 하나 싶어 물어 보니 거기서 손말틀로 놀이(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단단히 옭아 매고 있는 그 손말틀 놀이가 아주 큰 풀거리입니다. 배곳과 집에서 함께 나서서 풀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여러 가지로 안 좋다는 것을 이제 알만큼 알지만 그곳에서 스스로 헤어나오기가 어려우니 둘레 어른들이 도움을 줘야 하는데 걸리는 게 많습니다. 집집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제가 어릴 때와 참 많이 다릅니다. 저는 놀잇감을 만들어서 어울려 놀았는데 요즘은 서로 어울려 놀지 않고 혼자서 또는 모여서 손말틀을 들여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