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설과 아랑곳한 토박이말]까치설 쇠다 설빔 해마다 설을 맞이하는데 설날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합니다. 설을 앞뒤로 듣거나 쓰게 되는 말 가운데 알고 쓰면 좋을 말 세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까치설’이라는 말입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애노래(동요)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까치설’이란 말의 뜻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말집(사전)에 찾으면 ‘어린아이의 말로 설날의 전날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지요. 이 ‘까치설’을 두고 여러 가지 풀이가 있지만 가장 그럴 듯한 풀이는 옛날부터 설 앞날을 ‘작은설이라고 했고 작은설이라는 뜻으로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라고 했다는 거죠. ‘아치설’의 ‘아치’는 ‘작다’는 뜻을 지닌 말인데 그 뜻을 잃어버리면서 소리가 비슷한 ‘까치’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보기로 음력 스무이틀(22일) 조금을 남서쪽에 있는 고장에서는 ‘아치조금’이라고 하는데 경기도 쪽에 있는 고장에서는 ‘까치조금’이라고 한답니다. 그 밖에도 제가 자란 고장에서는 ‘송아지’를 ‘송아치’라고 했는데 ‘송아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꺽지다'입니다. 이 말은 '됨됨(성격)이나 몸이 억세고 꿋꿋하다'는 뜻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용감하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용감하다'는 말이 익어서 '꺽지다'는 말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느낌은 제가 토박이말을 알려드릴 때마다 갖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누구나 무엇이든 처음 보면 낯설고 어겹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자꾸 보고 만나다보면 낯이 익고 만만해지지요. 토박이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을 먼저 알고 쓰다보니 새로운 토박이말이 낯설고 어렵게 느끼게 되는 거죠. 이렇게 오늘 처음 만난 '꺽지다'라는 말도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인 '꺽지'라는 민물고기를 떠올려 보시면 이 말과도 이어진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서로 알려주고 쓰다보니 '용감(勇敢)하다'라는 말이나 브레이브(barve) 라는 말을 만났을 때 '꺽지다'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는 낯선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몸이나 됨됨 어디를 봐도 꺽진 것과는 아주 먼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둘레에 꺽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깨단하다'입니다. '오래 생각나지 않았던 일 따위를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거나 알다'라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살면서 비슷한 일들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스무 해가 넘도록 다른 사람들한테 풀이해 드릴 때 쓸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찾고 있었는데 아이가 저한테 한 말 한 마디로 말미암아 안 그래도 되었음을 깨단한 적이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찾는 일에 그렇게 힘을 쓰지 않아도 되었음을 아이 말로 깨단하게 된 것이지요. 일이 잘 풀리지 않던 까닭을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한 한 마디를 듣고 알게 되었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던 까닭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깨단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무엇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지 못했는데 길을 가다가 본 가게 이름을 보고 생각이 나서 찾게 되었다면 00을 어디 뒀는지 생각이 안 났는데 가게 이름을 보고 깨단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깨단하지 못해서 힘들어 하고 계신 분도 적지 않지 싶습니다. 저도 아직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킬 더 좋은 수를 찾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깨단하신 일은 무엇이고 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깝살리다'입니다. 낱말만 봐서는 그 뜻을 어림하기 쉽지 않은 말이지만 쓴 보기를 보면 느낌이 오실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찾아온 사람을 따돌려 보내다'는 뜻이 바탕뜻(기본의미)입니다. 일이 있어 누군가를 찾아갔는데 나를 따돌려 보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으신지요? 저는 여러 셈(번) 그런 적이 있어서 그 느낌을 잘 압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깝살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 기분을 생각하면 남한테 함부로 그래선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놓치거나 흐지부지 다 없애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살면서 다들 이런 적도 있지 싶습니다. 제가 깝살린 기회도 여럿이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기에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좋은 기회를 깝살리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흔히 쓰는 '탕진하다'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니까 '탕진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한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그런 여러분이 토박이말 지킴이요 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깍두기집안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터박이말 #바람바람 [토박이말 살리기]1-16 깍두기집안 오늘 알려 드리는 토박이말은 여러 가지 까닭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이 땅 위의 많은 집안과 아랑곳한 말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반듯하며 서로 높여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좋은 집안이 참 많습니다. 다툼은 커녕 큰소리를 낼 일도, 얼굴을 찌푸릴 일도 없으며 늘 웃음꽃이 피는 그런 구순한 집안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집안만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집안도 있습니다. '잘고 굵은 것이 대중없는 깍두기처럼 앞뒤(질서)가 없는 집안'을 가리켜 '깍두기집안'이라고 합니다. 저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깍두기집안이란 말은 듣지 않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구순한 집안이라서 이런 말은 들을 일도 없고 또 쓸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쓰는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도 있지요. 찹쌀가루나 쌀가루 같은 다른 가루들은 물에 넣고 뭉치면 잘 뭉쳐지는데 콩가루는 뭉쳐지지 않고 흩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 사이 위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어제 앞낮(오전)에는 뜻밖의 기별을 받고 좀 놀랐단다. 서울에서 미술세계플러스 대표 일꾼이신 정요섭 님으로부터 글을 좀 다듬어 달라는 말씀을 들었지. 남의 글에 손을 대는 것이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라 마음에 걸렸지만 아이들이 읽기 쉬운 말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말씀에 마음을 달리 먹었단다. 짧은 글이 아니라 품을 좀 들여야하겠지만 그 책을 볼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다듬고 있다. 어제 뒤낮에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눈 보는 집(안과)에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 할아버지처럼 이렇게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김없이 지키면 옮김앓이(감염병)인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에 걸리는 사람들이 확 줄어 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떤 집을 가나 아픈 사람들이 어쩜 그리 많은지 깜짝 놀라기도 해. 어제 그곳에도 빈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새삼 아프지 않고 튼튼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더구나. 너희들도 꾸준하게 몸을 움직이며 살기 바란다. 오빠가 하는 것 보고 딸도 뭐든지 해 보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뜻으로 알려 드리고 있는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또 좋아해 주시며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토박이말을 처음 보기 때문에 낯설기도 하고 또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우리 삶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되풀이해서 보고 또 글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떠올려 쓰다보면 우리 삶속으로 들어오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1-6에서 1-10까지에 나왔던 귀맛, 귀살쩍다, 귀썰미, 귀잠, 그늑하다를 넣어 만든 움직그림입니다. 보면서 뜻과 보기월을 다시 익혀 보시고 또 삶 속에서 떠올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354해 들봄달 하루 한날(2021년 2월 1일) 바람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35쪽부터 3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한글 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35쪽 첫째 줄에 ‘그 때야 비로소 실한 몸이 그리워진다’가 나옵니다. 여기서 ‘실한’을 빼면 다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데 ‘실한’을 ‘튼튼한’으로 바꿨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말집(사전)에 ‘실하다’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크게 ‘다부지고 튼튼하며 알차다’는 뜻과 ‘실속이 있고 넉넉하다’로 나눌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앞의 뜻인 ‘다부지고 튼튼하며 알차다’의 뜻과 비슷한말이 ‘튼튼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튼튼한 몸’이라는 말도 자주 쓰고 ‘몸 튼튼 마음 튼튼’이라는 말도 자주 쓰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앞날’이 있습니다. 이 말도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곳에서는 ‘미래’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아주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미래’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겠습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일군’도 반가웠습니다. 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밝날(일요일) 제가 쉬면서 머리로 갈무리한 일과 이어지는 말이지 싶습니다. 저는 어제 다음 이레 해야 할들을 생각해 보고 일의 앞뒤를 매겼습니다. 그리고 운힘다짐(협약)을 한 다른 모임과 함께할 일들, 우리 모임에서 올해 새롭게 할 일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일을 하다 보면 잘 안 될 때나 더 잘하고 싶을 때 새로운 길이나 수(방법)을 찾아보곤 하실 겁니다. 이처럼 '새로운 길이나 수(방법)를 찾거나 여는 일'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길트기'입니다. 저희 모임도 올해 더욱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길트기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무게를 두는 일은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히도록 갈배움길(교육과정)을 바꾸는 바탕을 다지는 것입니다. 그와 함께 토박이말로 쓴 쉬운 배움책(교과서)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리느낌(분위기)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도 그 길을 여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4354해 들봄달 하루 한날(2021년 2월 1일 월요일) 바람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토박이말 찾기 놀이]1-3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았는데 여느 날과 달리 일찍 잠이 깨서 따뜻한 꿀물을 한 그릇 마시고 셈틀 앞에 앉았습니다. 지난 이레에 이어 토박이말 찾기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11부터 14까지 낱말과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 3과 입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에 쓴 토박이말을 더한 10가지 토박이말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씨 핑계로 또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로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집 안에 계시는 많은 분들과 저마다 맡은 일 때문에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계시는 많은 분께 심심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서 읽고 좋아해 주시고 둘레 분들께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한밝달 서른날 엿날(2021년 1월 30일 토요일) 바람 바람 *찾으 실 토박이말: 그러께, 그루잠, 글컹거리다, 길미, 돈자리, 운힘다짐글, 낮밥, 철마디, 들봄, 들봄빎 *다시 보기 [입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 [토박이말 살리기]1-14 길미 [토박이말 살리기]1-13 글컹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