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쩝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쩝다 [뜻] (무엇이)일거리가 되어 성가시고 귀찮다 [보기월] 제가 이 일을일쩝게생각했다면 벌써 그만 두었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게 배곳(학교)을 나섰습니다.다가오는 세 돌 토박이말날 잔치 앞생각(계획)에 따라 하나씩 갖출 것들을 챙겼습니다.다놀더놀 이영선 회장님께서 챙기고 계신 일이 좋은 열매를 거둔다면 그야말로 멋진 잔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말마을배곳(학교)일을 챙겼습니다.챙겨야 할 게 많았지만 그 가운데 예쁜 토박이말 이름을 가진 가게에 달아줄 보람(패)을 만들어야 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다는 분이 계서서 만나러 갔습니다. 그분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으로 남달리 앞장을 서 주시는 이정희 모람(회원)의 바깥 분이시면서 멋지음(디자인)과 아랑곳한 일을 하고 계신 황선환 대표님이셨습니다.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얼른 달려가 뵙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시는 일이 많아 바쁘시지만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인 만큼 마음을 써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이야기를 나누고 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봄달(3월)세 이레 어제는 아침 일찍 나올 일이 있었습니다.학교 폭력 멈춰 널알리기(캠페인)를 이웃 배곳(학교)와 함께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밤새 비가 그쳐서 참 좋았습니다.그리고 날씨도 포근해져 우리 일을 돕는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녹색어머니,선생님들이 함께 널알리기(캠페인)를 했는데 자리느낌(분위기)이 여느 해와 달랐습니다.경찰서,교육지원청에서도 오셔서 더욱 그랬지 싶습니다.말도 하고 노래에 맞춰 춤까지 추면서 한마디로 잔치 느낌이 났습니다.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 알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갈배움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아이들 배움을 돕고 손님맞이를 하려니 몸도 마음도 바빴습니다.낮밥(점심)을 먹고 갖춰 놓아야 할 것들을 잘 갖췄는지 챙겨 보니 빠진 것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에 함께해 주신 어버이들을 모시고 달리말씀(특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저는 무엇보다 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진주행복교육지구 풀그림(프로그램)가운데 우리 배곳(학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집 [뜻] 말썽이 나게 되는 바탕이나 까닭(원인) [보기월] 이게 또일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이들을 불러들이자고 했습니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엊그제 잠이 들기 앞에 생각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하느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아무리 되짚어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토박이말을 널리 알릴 좋은 수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했을 때 일어나 적어 놓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생각이니 바로 떠오를 것이라 믿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아쉬운 마음에 앞으로는 머리맡에 적발감(메모도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미리알림(예보)가 있었는데 어제 아침부터 하늘은 낮았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지)가 많아 숨씨(공기)가 나쁘다는 알림도 왔습니다.몸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아는 엄마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쉬는 때새(시간)만 되면 밖으로 뛰어 나가는 아이들을 막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나가지 말고 안에서 놀라고 하는 말을 다 잘 듣고 따른다면 밖에 있을 아이들은 없을 것입니다.그런데 첫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5-접시,들이,언니,켤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28쪽,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8쪽 첫째 줄에‘접시’가 나옵니다.다들 잘 알고 잘 쓰는 말이라 따로 말할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회’이야기를 하는 분들 가운데 회 한‘사라’라는 말을 쓰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횟집 이름으로 쓰는 곳도 있더군요. ‘접시’라는 우리 토박이말을 두고 굳이‘사라’라는 일본말을 섞어 쓸 까닭이 뚜렷이 없다면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8쪽 밑에서 둘째 줄에‘들이’가 있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인데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어서 이야기를 해 봅니다. ‘들이’는 왜‘들이’가 되었을까요?이렇게 묻는 아이한테 뭐라고 말해 주면 좋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들다’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안에 담기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들다’의‘들’에 이름씨(명사)를 만드는 뒷가지(접미사) ‘이’를 더해 만든 말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같은 짜임으로 되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머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머리 [뜻] 어떤 일의 알맹이,수,차례(내용,방법,절차)따위의 줄거리 [보기월] 무슨 일이든지일머리를 제대로 알면 잘 되기 마련입니다. 쉬이 잠이 들지 않아 뒤척여서 그런지 때알이(시계)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끄고 다시 누울까 생각을 했는데 아침모임도 있고 챙길 게 많아서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맞춰 놓은 때 일어난 보람으로 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학교)에 나갔습니다.아이들이 가는 길을 지켜 주시는 분들이 일찍 나와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들어갔습니다.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아침 숨씨(공기)는 많이 서늘했습니다.아마도 옷이 얇아져서 더 그렇지 싶었습니다. 새배해(새학년)가 되어 꽃등 하는 아침모임이라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따로 익히지 않았지만 처음 하는 것치고는 잘했습니다.무슨 일이든지일머리를 제대로 알면 잘 되기 마련입니다.밝날(일요일)나와서 미리 챙겨 놓은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일머리를 알려 준 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되풀이되고 겹치는 일도 줄이고 종이도 아끼는 뜻에서 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매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매지다 [뜻]모두(죄)다 고르고 가지런하다 [보기월]울타리를 따라 서 있는 개나리가일매지긴했지만 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다섯 뜸(반)아이들 배움을 돕고 바로 이어서 맞봄꼲기(면접심사)를 하고 오니 저를 찾는 기별이 왔습니다.진주교육지원청 마을배곳(학교)일을 맡으신 두 분께서 도움 말씀을 해 주러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기로 했었는데 다른 마을배곳에 갔다 오시는 길에 들렀다 가려고 여러 찰(차례)기별을 하셨는데 제가 받지를 않았다고 하시더군요.아침부터 말틀(전화기)볼 겨를이 없었다는 참일(사실)을 말씀드렸지만 오래 기다리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많이 미안했습니다. 앞생각(계획)만 보고 들말마을배곳이 어떻게 꾸려지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제 말씀을 듣고 알아차리셨다고 하셨습니다.쓸 돈을 깎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기뻤습니다.생각한 대로 잘 꾸릴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돕고 큰아이가 다니는 배곳에서 열린 가르침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봄달(3월)두 이레 어제 들말마을배곳(들말마을학교)갈침이(교사)분들과 만나 슬기를 모았습니다.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진주행복교육지구에서 마련하는 마을학교 일을 토박이말바라기에서‘토박이말 놀배움’을 바탕으로 꾸려 가고자 만든 것이랍니다. 앞으로 배움이들을 모아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배움 앞생각(계획)을 짜서 놀듯이 배우며 즐길 것입니다.더 나아가 아이들의 솜씨와 바람을 생각해서 꾀를 내고 꿈을 가꾸고 끼를 부릴 수 있는 놀배움을 해 보도록 할 것입니다. 하나씩 챙기고 모자란 것들을 채워 가면서 알찬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서로 돕자고 입다짐을 하는 걸 보며 든든했습니다.저도 더욱 힘껏 도울 것입니다.^^ 둘레 분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서 제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 볼 일이 있었습니다.스무 해가 넘게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두고 살면서 많은 일들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으려고 하니 잘 떠오르지도 않고 적을 게 많지 않았습니다.또 이렇게 적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만 둘 수도 없어서 적어 내긴 했습니다. 저녁에는 그 동안 다른 사람을 갈음(대신)해 했던 일 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렁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렁이다 [뜻] 몬(물건)따위가 이리저리 자꾸 크고 가볍게 흔들리다. [보기월] 배곳(학교)앞에 걸린 펼침막이일렁이는걸 보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알 수 있었지요. 요즘 토박이말 이야기를 여러 곳에 하면서 철에 어울리는‘제철 토박이말’을 알려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달력에는 그 달에 어울리는 낱말 하나를 골라 멋글씨로 쓴 것이 뒤쪽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래서 달력 임자는 앞에서 달력 날짜를 보고 임자가 아닌 사람들은 뒤에 있는 멋진 토박이말을 보게 됩니다.온봄달3월 뒤쪽에는‘소소리바람’이 멋글씨로 써져 있습니다.한글문화연대와 함께하는‘우리말 아리아리’에서도 이야기를 했고,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가 온 뒤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가리키는‘꽃샘추위’라는 말은 많이 쓰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꽃샘추위 때 부는 바람을‘소소리바람’이라고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꽃샘추위에 부는 바람이니까‘꽃샘바람’이라고도 한다는 것까지 알면 여러 곳에서 알맞게 쓰는 데 도움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3월 8일 창원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환) 교육장실에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와 창원교육지원청이 토박이말 갈배움에 운힘하기로 다짐을 하였다. 창원교육지원청은 토박이말 교육에 힘을 쏟기로 한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발걸음을 맞추는 뜻에서 올해부터 토박이말 교육을 중점교육 활동으로 삼기로 하고 운힘다짐풀이(업무협약식)을 한 것이다.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세움 100돌을 맞은 올해 일본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홀로선 나라의 나라사람으로서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는 가장 쉬운 길이자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는 일에 힘을 쓰고 있는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 토박이말을 널리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기로 한 것이다. 다짐하는 자리에는 창원교육지원청 송승환 교육장과 토박이말바라기 강병환 으뜸빛이 다짐글에 이름을 써서 주고받았다.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정상율 교육지원국장, 김선일 행정지원국장, 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74-밀짚 곶감 꼬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26쪽, 2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6쪽 둘째 줄에‘밀짚’이 나옵니다.아시다시피‘짚’은‘벼,보리,밀,조 따위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와 잎’을 가리키는 말입니다.그러니까‘밀짚’은‘밀알을 떨어낸 밀의 줄기’입니다.요즘 밀짚을 배움감(학습자료)으로 쓰지는 않지만‘밀짚모자’는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짚’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덤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우리 둘레에서 볼 수 있는‘짚불구이’는‘짚불에 고기 따위를 구워 바로 먹는 일 또는 그런 먹거리’를 뜻합니다.여기에 쓰이는‘짚’은 거의 다‘볏짚’이라는 것도 알아 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넷째 줄에‘곶감’과‘꼬치’가 나옵니다. ‘곶감’이 왜‘곶감’이냐고‘말밑(어원)’을 묻는 사람들한테 풀이를 해 놓은 것들이 많습니다.그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풀이는 요즘말로‘꽂다’는 뜻의‘옛말’ ‘곶다’의‘곶’에‘감’을 더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꼬치’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아보면‘꼬챙이에 꿴 먹거리’를 가리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