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고동/(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고동 [뜻] 일이 잘되고 못됨이 갈리는 매우 종요로운 대목 [보기월] 마치 하루하루를일고동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날(일요일)저녁 가시집(처가)에 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다.맛있는 걸 만들어 놓으셨다는 기별을 받고 바쁜 일을 제쳐 두고 갔습니다.아이 밥을 챙겨 주고 가느라 좀 늦었는데 저희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계셔서 더 미안했습니다. 밥을 먹는데 멀봄틀(텔레비전)에 아주 널리 이름난 사람이 나와 나날살이(일상생활)를 보여 주었습니다.나라 안뿐만 아니라 나라 밖에도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는 것도 참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뭇사람처럼 살아서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짜임새 있게 알뜰하게 살고 있었습니다.마치 하루하루를일고동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안친 일을 하느라 다른 것들은 챙기지 않고 사는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날마다 더욱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식구,일,몸을 함께 챙기는 걸 보니 참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인 [뜻] 여러 차례 거듭되어(되풀이하여)몸에 깊이 밴 버릇 [보기월] 저는 그게 아이들한테인이 박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지난해 배움을 도왔던 아이들과 다시 만났습니다.거의 스무날 만에 만났는데 딱 부러지게 뭐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달라져 있었습니다.뜸(반)이 갈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삶이 비롯한 지 닷새 만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달라짐이 좋은 쪽이 아니라서 다시 만난 반가움을 뒤로 하고 쓴소리를 좀 했습니다.지난해 이 무렵 처음 만나서 했던 물음을 다시 던진 다음 그 때와 무엇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스스로 견주어 보자고 했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몸도 더 자랐는데 배곳살이(학교생활)는 얼마나 자랐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지요.참일 많은 아이들이 한 해 사이에 몸만 훌쩍 자란 것이 아니라 반듯하고 의젓해졌습니다.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게 아이들한테 인이 박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아주 바탕이 되는 몸씨(자세)를 다시 알려 주어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봄달(3월)한 이레 젊은이들과 자리느낌(분위기)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걸 보면서 나이는 속일 수 없고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지난해에는 하루에 여섯 때새(시간)을 하기도 했는데 어제는 네 때새(시간)을 하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맞은 따스한 봄과 어울리지 않게 몸이 무거운 것은 밤이 늦도록 노닌 탓만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몸에 붙은 군살과 더욱 흐릿해진 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모자란 잠을 채우고,셈틀(컴퓨터)를 보는 때새(시간)을 줄여서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겠습니다. 새로 만난5배해(학년)아이들과 처음 만났습니다.새배해(새학년)을 맞은 만큼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세 가지 바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거의 다 잘 듣고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다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가 눈에 들어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에는 더하고 빼는 셈하기를 하느라 힘을 많이 뺐습니다.그리고 내키지 않아 하는 모임을 만들기는 했지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보람도 없는 이런 셈하기에 힘과 때새(시간)을 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익삭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익삭이다 [뜻] 화가 나거나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꾹 눌러 참다 [보기월] 살다보면 익삭일 일도 가끔 있을 것입니다. 옆도 돌아보지 않고 하루를 참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마칠 때쯤에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면 남는 게 없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는 버림치로 쌓아두었던 책상과 걸상을 다 꺼내서 버렸습니다.온 식구들이 나와서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오랜만에 땀을 흘리고 놀리지 않던 몸을 놀려 뻐근하기는 했지만 깔끔해진 자리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따로 몸을 더 움직이지 않아도 되지 싶었는데 그래도 이어서 공넘기기를 하는 분들을 보니 대단했습니다.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를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보내드렸습니다.누리그물(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부산에서 기별을 주셨더라구요.누리어울림 마당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야기방에 들어오셔서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신 분께도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 밖에서는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배곳(학교)안에 있는 식구들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음을 해마다 느끼게 됩니다.제 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73-쪼개다 짚뭇 짚가리 곱 짜리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24쪽, 2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4쪽 첫째 줄에‘쪼개다’가 나옵니다.이 말은 말모이 사전에 찾으면‘둘 이상으로 나누다’는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사람들 가운데“사과를 자르다 손목이 삐었다.”처럼 쓰기도 합니다.이런 것을 볼 때마다 저는 우리가‘쪼개다’와‘자르다’를 가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 낱말이 어떻게 다른지 똑똑히 풀이를 해 놓은 것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제가 겪은 바에 따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르다’는 칼,톱,가위 따위를 가지고 가로로 나눌 때 많이 쓰고‘쪼개다’는 칼이나 도끼 따위로 세로로 나눌 때 많이 씁니다.이렇게 생각하면 옛배움책에서‘무를 반씩에 쪼개었다’는 것은 가로로 두 토막 낸 것 가운데 하나를 세로로 자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줄에‘깍두기’가 또 나옵니다.지난 이레(주)에 쓴 글에서‘깍두기’를 왜‘깍두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징가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징가미 [뜻] 질그릇의 깨진 조각 [보기월] 질그릇을 모르는 사람이이징가미를 알기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나름대로 챙긴다고 챙겨서 빠뜨린 것은 없는 것 같았는데 어쩐 일인지 잠이 쉬이 들이 않았습니다.잔칫집에 다녀오느라 늦게 셈틀 앞에 앉는 바람에 날이 바뀌고도 두 때새(시간)가 지나서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말이지요. 이리저리 뒤척이다 어찌 잠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때알이(시계)가 울어서 잠이 깼습니다.아침에 밥을 먹고 씻는 데 걸리는 때새(시간)가 있기 때문에 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학교)에 가려면 그만큼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기지개도 켜고 이곳저곳 몸을 깨운답시고 움직이다 나오니 그렇게 이르지도 않아 서둘러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서둔 보람이 있어서 여느 날보다는 이른 때에 배곳에 닿을 수 있었고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보았습니다.하기로 되어 있던 차례대로 일이 잘 풀려서 모자란 잠에 살짝 무거운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들배움풀이(입학식)여는 말을 해 놓고 다음 차례로 넘어가려는 데 챙기지 않은 게 있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짜/(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짜 [뜻] 베풂 또는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있을 것으로 바라면서 기다리는 말 또는 몸짓 [보기월] 도움을 주는 사람은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곳곳에서3.1운동100돌을 기리는 모임을 했다는 기별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다들 때를 맞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서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들을 꼬집어 주셔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분들처럼 목숨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몬(물건)과 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도움을 주는 사람은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흘리신 피와 땀의 열매로 되찾은 나라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그 분들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뭔가 이짜를 바라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빌어 드리는 것과 함께 받은 도움을 갚아 드린다는 마음으로 저마다 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네 이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 일은 끊이지를 않습니다.숨김이 없이 말하자면 챙기지 못한 일들이 자꾸 나온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제 저녁에도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고 나왔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일찍 나가서 일을 해야 다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앞낮(오전)에 오라는 곳이 있어서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습니다.마을 갈배움길(교육과정)을 꾸리기로 한 배곳 맡음이(담당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고 있던 것을 깊이와 넓이를 더해서 하겠다는 곳도 있었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만큼 남다른 앞생각(계획)을 짠 곳도 있었습니다.저렇게 머리가 좋은 분들이 토박이말 놀배움 수를 찾아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습니다.해를 거듭할수록 제 머리가 짧다는 느낌이 더 자주 느끼곤 하거든요.슬기로운 분들의 쌈박한 생각이 더해지면 참 좋은 놀배움 수가 나올 거라 믿습니다. 맛있는 낮밥을 먹고 진주교육지원청 심현호 교육지원과장님과 토박이말 놀배움터 마련을 이야깃거리고 삼아 마주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터가 있어야 된다는 데 생각을 같이해 주셔서 참 고마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춤 [뜻] 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 [보기월] 손이 닿지도 않는 곳이라 긁을 수가 없어 혼자이춤을 췄습니다. 지난 두날(화요일)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열린‘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운동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올해는3 .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100돌이 되는 해입니다.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학교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따져보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은 지 일흔 네 해가 되는 올해 좀 늦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런 일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누구보다 먼저 마련하신 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앞에서 말씀을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가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지내는 것도 있었고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다만 그 자리 이름은 한글로 적혀 있었지만 말을 가지고 따지니 토박이말이 하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2-수수깡 지다 베다 건너지르다 깍두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22쪽,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2쪽 둘째 줄에‘수수깡’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도 자주 나오는 말이긴 합니다.하지만 이 말을 보며 우리가 군것질을 할 때 먹는‘○○깡’의‘깡’과‘수수깡’의‘깡’이 같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모이에서‘수수깡’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1)수수의 줄기.≒수숫대. 2)수수나 옥수수 줄기의 껍질을 벗긴 심. 우리가 배움책에서 보는 것은2)의 뜻이란 것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이것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고 담뱃대의‘설대’를‘설깡’이라고 하는 고장이 있는 것을 보면 예부터 푸나무의 줄기를‘깡’이라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감(재료)로 만들었지만 생김새가‘깡’처럼 생겨서 만든 감(재료)이름을 넣어‘○○깡’이라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열둘째 줄과 열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네모 진,종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 말은 요즘 맞춤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