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러구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러구러 [뜻] 이럭저럭 때새(시간)이 지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이러구러‘말모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제‘이내’라는 토박이말을 맛보신 한 분께서 둘레에‘이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는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이름도 이름이지만 그 뜻을 알고 난 뒤에 더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글을 보고 더 반가우셨던가 봅니다.다는 아니더라도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토박이말이 예쁘다거나 곱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하지만 슬픈 마음에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왜 저는 가끔 기쁨과 고마운 마음 끝에 슬픔을 느끼는 것일까요?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보고 난 뒤 느낌 또는 생각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빠짐없이 다 읽지는 못 했지만 될 수 있으면 다 보려고 애를 쓴다고 쓰고 있지요.많은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씀을 비슷하게 해 주셨습니다.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마구 함부로 쓰는 들온말(외래어)이야기를 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크게 다르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내 [뜻]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보기월] 얼마 앞까지도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토박이말 달력’과‘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부산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리는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밖에서 일을 보고 낮밥을 먹고 들어와 배곳(학교)일을 했습니다.나라 밖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 일을 맡아 보내 줄 것도 있었고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일을 다 마치고 수레를 손보러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도 날은 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네 이레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따뜻한 날씨만큼 토박이말바라기에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기쁩니다.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모임(운영위원회)을 하는 날이었습니다.으뜸빛님이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자고 하셔서 되는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찻집에서 맛있는 차를 마시고‘말모이’를 봤습니다.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또 가슴 찡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도 새로 보이고 나오는 사람들의 낯빛이 달라지는 것까지 보여 새로웠습니다. 마치고 나와 뒤풀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더 재미있고 뜻깊었습니다.무엇보다 새로 모람이 되신 진주서부농협 상봉지점 김명순 지점장님께서 꾸림빛이 되어 주셔서 다들 기쁨의 손뼉을 크게 치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늦게 오셔서 인사와 함께 살림에 도움을 주신 경남일보 강진성 팀장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더욱 널리 알릴 수를 찾아보시겠다고 하셔서 거듭 기쁨의 손뼉을 쳤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는 말모이에서 나온 말처럼 토박이말바라기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만큼 더욱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기죽이기죽/(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기죽이기죽 [뜻] 몹시 얄미울 만큼 짓궂게 자꾸 비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런데 요즘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비웃는 것도 자주 보게 됩니다.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나라 일을 한다는 분들이 온 나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이 나라 모든 어른들이 내가 하는 말과 짓을 아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가고 또 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제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경남교육청에서 마련한 세 돌 배움중심수업 나눔 한마당에‘토박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68-집집마다 발 들이 닿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2해(1949년)만든‘셈본5-1’의65, 6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5쪽 셋째 줄에‘쓴다면’이란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쓰다’라는 말보다‘사용하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종이를 사용한다’보다는‘종이를 쓴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줄과 열둘째 줄에‘마을에서 집집마다’가 거듭 나옵니다. ‘마을’이란 말도 반갑지만‘집집마다’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요즘‘가정’이라는 말이 나오는데‘가정별’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것도 있었습니다. ‘1달’, ‘1사람’은 토박이말을 썼는데‘날마다’가 아니라‘매일’이라 하고, ‘1해’라고 하지 않고‘1년’이라고 한 것이 아쉬웠습니다.그리고 아홉째 줄에‘절약한다면’이 아니라‘덜 쓴다면’이라고 했는데 열째 줄에는‘아껴 쓰는’이 아니라‘절용되는’이라는 말을 쓴 것도 그랬습니다. 열여섯째 줄에는 앞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그래프’가 아닌‘그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응어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응어리 [뜻] 가슴속에 쌓여 있는 못마땅함 따위의 느낌(감정). [보기월] 머지않아 제 마음속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뒤낮(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잠이 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나서 잠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그렇게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는지 놀라서 눈을 떴는데 아직 밖은 깜깜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이 깨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지만 늦게 잠이 들어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지?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참 얄궂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잠을 푹 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몸은 여느 날보다 가벼웠지요.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씻은 뒤에 배곳(학교)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지난 닷날(금요일)하려고 하다가 못 끝낸 해끝셈(연말정산)을 마저 해 놓고 들말틀(휴대전화)을 보니 낯익은 이름이 보였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음전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음전하다 [뜻] 얌전하고 점잖다. [보기월] 앞쪽에서음전하게있던 아이가 가장 좋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동도서관 겨울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마지막 날이었습니다.아침에 가서 셋째날에 빛알갓(전등갓)만들기와 팔찌 만들기가 어땠는지 물었더니 참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익힌 토박이말을 누가 많이 아는지 솜씨를 뽐내는 것이었습니다.여러 가지 배움딱지가 있는‘클래스카드’에 들어가‘토박이말 익힘감1’을 가지고 겨루기를 했지요. 첫 판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려 주는 셈치고 했는데 아이들이 엄청 재미있어 하더군요.그래서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하고 또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세 판을 하고 잘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앞쪽에서음전하게있던 아이가 가장 좋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세 판을 다 좋은 셈을 얻은 것으로 봐서 따로 익히기를 했지 싶었습니다.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할 수 있는 놀잇감과 달력,선물꾸러미,두루마리 보들종이(화장지)가운데 골라가도록 했는데 다들 선물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 세 이레 하는 일이나 앉아 있는 자리를 보면 토박이말 살리기에 큰 힘이 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만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다들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고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얻는 보람이나 기쁨과는 견줄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 어떤 큰 도움을 받고 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토박이말 놀배움을 만나고 난 뒤에 받은 느낌이나 생각을 이어줄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뜻밖의 사람의 만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먼저 알아보지 못 해서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저를 알아봐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일을 한 가지 끝내서 앞으로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이 좀 더 수월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이루고자 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내야겠습니다.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을 못 하게 가로막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읊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읊다 [뜻] 1)억양을 넣어서 소리를 내어 시를 읽거나 외다. [보기월] 그런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가락글(시)한 자락을읊고싶어졌습니다. 그제 바깥에서 좀 늦게 들어와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가 일을 해야지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자다가 잠을 깨고 보니 두 때새(시간)를 더 잤더라구요.써서 보내 주기로 한 글도 다 안 썼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기다리는 분께 기별을 먼저 드리지 않아 많이 놀랐을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얼른 글을 마무리해 보내드렸더니 바로 글갚음을 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밀린 일 두 가지를 다 하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나 잠이 들었다 깼더니 몸이 좀 무거웠습니다.가는 길에 들렀다 갈 곳이 있어서 집에서 일찍 나섰기 때문에 진동도서관에 일찍 닿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제철 토박이말을 맛보고 찾는 놀이를 먼저 했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려주며 자리느낌(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7- 쓰다, 그림, 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60, 6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0쪽 첫째 줄에 ‘수판셈’이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수판’은 ‘주판’이라고 했고 ‘수판셈’은 ‘주산’이라고 했지요. ‘수판’을 ‘셈판’이라고도 했기 때문에 ‘셈판셈’이라는 말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은 말모이(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 아쉽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사라진 말이 되었지만 방과후학교에선 ‘주산 암산’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옛배움책처럼 ‘수판셈’과 ‘속셈’이란 말을 쓰면 더 좋겠습니다. 61쪽 둘째 줄에 ‘사람을 쓰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쉬운 말이 있는데 ‘고용’ 또는 ‘고용하다’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사람’을 셀 때도 ‘명’이라는 하나치(단위)가 아닌 ‘사람’을 쓰고 있습니다. 셋째 줄에 ‘원꼴’, 여섯째 줄에 ‘얼마꼴’, 열아홉째 줄과 마지막 줄에도 ‘꼴’이라는 말이 나오네요. 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