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지 않아서 하루를 일찍 열었습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누웠다가 일어나 몸을 움직였습니다.몇 가지 몸놀림을 했는데 바로 땀이 나더군요.그렇게 하고 나서도 보니 여느 날 일어날 때도 안 되어서 일찍 아침을 먹었습니다. 잠을 깨고 일어나 몸을 움직인 뒤에 먹어서 그런지 밥맛이 더 좋았습니다.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배곳(학교)에 가서도 일을 바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지요.그런데 좋은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둘째 때새(시간)가 지나자 하품이 나왔습니다.다리에 힘도 풀리는 느낌이었지요.낮밥을 먹고 나니 더 나른해졌습니다.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앉아 일을 하는데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배도 고프고 기운이 없어서 할 일이 남아 있었지만 집에 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는 저도 모르게 쓰러져 한숨 잤습니다.그렇게 하루를 일찍 연 만큼 모자란 잠을 채우고 일어나서 못 다한 일을 했습니다. 날이 참 빠르게 갑니다.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니 말입니다.여러 곳에서 토박이말을 맛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그리고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들도 한 분씩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 [뜻]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암초 [보기월]앞으로'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여'를 만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좀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붓하게 입고 나왔습니다.그런데 밖에 나오니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목이 좀 썰렁했습니다.목도리를 메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바빠서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지요.그나마 수레를 타고 와서 그렇게 많이 떨지는 않았습니다. 뒤낮에는 손님이 찾아 오셔서 반갑기도 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경남도민일보 이종현 씀이(기자)님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고 보니 두 때새(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나눈 이야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내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하더군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뻤고 그 뜻을 알아 주시고 도와 주실 분이 한 분 더 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제가 올린 글을 보고 오셨다고 하니 그동안 글품을 판 보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들온말이 넘치는 거친 말 바다에'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배탈,갈아들다,산것,살아가다,자라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4,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44쪽 첫 줄에‘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이 몸에 좋지 못한 까닭을 알아보자’가 나옵니다.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은 흔히‘과식’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몸에 좋지 못한’은 요즘에는‘몸에 해로운’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까닭’도‘원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셋째 줄에‘배탈’이 나오는데 우리가 많이 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배탈’에 있는‘탈’을‘頉’로 풀이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중국말이나 일본말에서는‘頉’를 그런 뜻으로 쓰는 보기가 없는 걸로 봐서 우리가 그런 뜻을 더해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저는‘탈’이 토박이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공기가 잘 갈아들도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가‘환기’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지 이런 말을 보고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못 쓰는 것입니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더 자주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45쪽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시름/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시름 [뜻]2)눈이나 비 따위가 조용히 자꾸 내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추위가 여러 날 이어지고 있습니다.지난 밝날 서울 가는 길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곳을 지나갔고 내려 올 때도 함박눈이 내리는 곳을 지나왔습니다.그곳뿐만 아니라 하늬바다(서해)가까운 곳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바다(동해)쪽에 있는 몇 곳에서는 겨울 가뭄 때문에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물도 마음껏 쓰지 못해 아껴 쓴다고 하고 수레에 물을 실어 날라다 주어야 할 만큼이랍니다.한쪽에는 여러 날 눈이 와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어렵다고 합니다.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요즘 우리 둘레에서 벌어지고 일도 날씨처럼 고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모두가 함께 고루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듯이 비도 눈도 좀 고루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1)덧(병)이 더 깊어지지도 하고 나아지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엔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엔담 [뜻]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싼 담 [보기월]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몇 날 좀 포근해서 좋았는데 제게 매운 맛을 보여 주려고 그랬는지 날씨가 아주 맵찼습니다.땅밑길에서 나오자마자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제가 사는 곳과 달랐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주머니에 넣은 손도 시리고 바람에 눈물까지 흘러서 갈모임을 하는 곳까지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그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갔는데도 안에 들어서니 땀이 나더군요.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좋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말뭉치와 셈틀(컴퓨터)을 써서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길을 가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일거리가 막 떠오르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에 그런 것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머지않아 누구나 쓸 수 있는 풀그림(프로그램)이 나올 거라고 하니 기다려집니다.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이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4350해 토박이말 놀배움을 함께했던 배움이들과 그 발자취를 남기기로 했습니다.질것(도자기판,타일)에 좋아하는 토박이말과 꿈을 적고 그림과 이름을 넣어 꾸민 다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붙이는 것입니다.이름하여'토박이말 놀배움 보람자리'입니다.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멋진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또 한 가지 하는 놀배움은 노랫말 바꿔 부르기입니다.아이들과 함께 좀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른다고 골랐는데 아이들 소리 높이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그래도 바꾼 노랫말을 외워 불러 주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언제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느새 돌아온 토박이말 되새김 날입니다.토박이말을 맛보시고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아무래도 배움이들이 가장 많지만 끊임없이 마음을 써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시름겹다'는 말을 맛보시고"시름겨운 토박이말 누리에 한빛 되소서."라는 글갚음을 해 주신 분도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날마다 말씀을 드리지는 못 하지만 늘 고마운 마음 가득이라는 것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토박이말을 맛봐 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겹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겹다 [뜻]못 견딜 만큼 시름이 많다 [보기월]따뜻한 날씨가시름겨운분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나라 안팎으로 마음 따뜻한 이야기는 듣기 어렵습니다.어제부터 날씨가 조금 풀린 것이 그나마 기분 좋은 이야기라고 할까요? 미리벌(밀양)에서 불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은 슬픈일도 있었고 곳곳에서 어두운 기별이 많이 들립니다.그만큼 시름겨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따뜻한 날씨는 아쉽게도 사흘 남짓 이어질 거라고 합니다.따뜻한 날씨가시름겨운분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다가 어제는 옹근달가림(개기월식)이야기로 온 누리가 다 떠들썩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어제 뜬 달은 거의2. 7해마다 볼 수 있다는 한 달에 두 차례 뜨는 거듭달(블루문)이고 크기도 여느 보름달보다 큰 한보름달(슈퍼문)에 빛깔까지 붉은달(블러드문)이었다고 합니다.그런 달을 우리가 서른다섯 해만에 보게 된 거라고 하더군요.저도 그것을 놓치지 않고 봤는데 날씨가 좀 흐려서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가자마자 얼굴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0규칙 있게,잠을 잘 자자,몸이 지친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2, 4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42쪽 첫 줄에‘햇빛에 잘 쬐고’가 보입니다.요즘 많이 쓰는‘일광욕’을 뜻하는 말인데 훨씬 쉽고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다섯째 줄에‘운동을 규칙 있게 하자.’는 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요즘 사람들에게‘규칙적으로’라는 말이 익어서‘규칙 있게’는 낯선 말이지만‘규칙적으로’보다는‘규칙 있게’가 뜻이 똑똑하게 드러나서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있는‘잠을 잘 자자’도 반가운 말입니다. ‘충분한 수면’이란 말이 익어서 배움책에 이런 말이 나오니 오히려 웃긴다는 분들도 만났습니다.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이 배움책에 나오면 안 될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어서 나오는‘날마다’, ‘몸이 지친다’, ‘쉬지 않으면 몸이 풀리지 않는다’도 요즘 배움책과 다른 쉬운 말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매일’, ‘피로해진다’,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피로회복이 되지 않는다’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움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움길 [뜻]반듯하지 않고 굽은 길.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보기월]여러분도 때에 따라 지름길보다에움길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생각으로는 벌써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데 몸은 여전히 누워 있었습니다.잠을 깼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어제 아침은 많이 바빴습니다.좀 일찍 가서 하려고 했던 일은 못 하고 가자마자 짐부터 치웠습니다.콩켸팥켸 널려 있는 것들을 벌써 치웠어야 했는데 못 치우고 있었거든요.짐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습니다. 꼬박 한 달만에 만난 아이들은 뽀얗고 포동포동하게 살이 붙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아마 추워서 밖에 나가 햇볕을 쬐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키가 훌쩍 자란 아이도 있었습니다.저를 보고는"흰머리가 더 늘었네요."라며 인사를 하더군요.아이들이 겨울말미 동안 딱 한 차례 봤던 눈이 제 머리에 내려 녹지 않았나 봅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몸도 마음도 다 바빴지만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좀 천천히 했습니다.머리를 맞댈 일은 맞대고 저는 하고 싶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르죽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르죽다 [뜻]1)(살이=생물이)기운을 못 차리고 싱싱함이 없어지다. [보기월]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시르죽은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겨울말미(겨울방학)끝자락에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배곳에 나가 일을 할 생각이었는데 데쳐 놓은 나물처럼 힘이 없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이를 손 본 뒤에 먹는 약 때문인지 까닭은 모르지만 그렇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밝날 뒤낮(일요일 오후)이 되어서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 앉아 있었습니다.그렇게 땀을 내고 나니 낯빛도 돌아오고 몸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씻고 나와서 집가심도 했습니다.숨씨(공기)를 바꿔 넣으려고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러 날만에 꽃동이(화분)들을 보았습니다.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시르죽은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안쪽으로 들여 놓은 꽃동이가 그런 것을 보니 춥긴 추웠나 봅니다.제 몸도 추위에 놀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친 일들이 많아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을 것 같습니다.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