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우리가 누군가를 보고 평가하는 기준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답답할 때가 많다. 큰 교회와 성당에 다녀야 하나님의 은총이 더 크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 큰 절에 다녀야 부처님의 가피가 더 있다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다. 또 간판이 큰 약국에는 약효가 더 뛰어나다고 믿는 것도 역시 어리석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 할 때 그 속보다도 겉모양만 보기가 쉽다. 각료로 추천된 분들의국회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들 맘도 부끄럽고 화가 난다. 물론 스스로 인물됨이 아니라 자각하고 극구 사양하는 용기 있는 인물이 없는 탓도 있지만 번지르르한 껍데기 간판만 보고 그 속을 잘못 판단하고 평가한 어리석음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뭐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제발 좀 자신을 잘 다스려줘야겠다. 왜 어느 대학을 나오셨습니까하고 묻는가? 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가? 학교의 동창, 같은 고향, 같은 정당, 또는 직장의 선후배, 이런 것들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사람을 평가하는데 왜 출신 대학과 출신 고향을 꼭 알아야하나? 왜 대통령과 어떤 사이고 또 누구와는 언제부터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하고 묻는가? 약국의 간판은 약효와 아무런 상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해마다 유월이 되면 나라를 위하여목숨을 바친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머리를 숙인다. 또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불의와 맞서 싸우다 활짝 피워보지도 못한 체 아까운 목숨을 민주의 제단에 바치고 꽃잎처럼 떨어져간 젊은이들을 생각한다. 짙푸르고 꽃잎처럼 붉게 물들었던 내 젊은 날! 불의와 독재 권력에 맨몸으로 항거하며 맞섰던 그 때를 회상한다. 눈을 부라린 독재 권력으로도 어찌하지 못하고 막을 수 없었던 거대한 민주화의 물줄기가 도도히 흘렀던 그 때를 생각한다. 1980년에 나는 제1 야당이었던 신민당의 중앙당 당직을 맞고 있을 때였다 독재정권 물러가라!, 직선제로 개헌하라!,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치며 서울과 인천 광주와 마산 등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시위대행렬에 참여했었다 내 젊은 한 때는 그렇게 서울의 종로거리로- 광화문으로-전국의 시위현장으로- 동지들과 어께동무를 하고 시위를 하다가 최루탄가스 때문에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눈물과 콧물이 마구 쏟아졌던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늘은 연세대학교 앞에서 35년째 논지당이란 카페를 운영하며 불의와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우던 학생들에게 은신처를 마련 해 주고 그들과 함께했던 문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 경기도 운악산 봉선사는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라고 편액을 붙여놓았다. 경기도 운악산 봉선사에 갔습니다. 그런데보통 다른 절들이대웅전(大雄殿)이라고 한자로 쓰는 것을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써붙였네요. 큰법당 말고도 문 양 옆의 기둥에 붙인주련도 한글입니다. 법당을 찾는 이들에게 훨씬 더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게 아닐까요?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우리는 오랫동안 가까이에 있었던 신사를 잊고 살았다. 원칙이 무너지고 당당하지 못하고 남 탓만을 하는 이즈음 신사가 더욱 그립다. 예의가 바른 사람, 멋있는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을 일러 신사라 부른다. 이 말은 단순히 생김새나 그 모양만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맘속에서 우러나오는 몸짓이나 말의 예의를 보고 판단한 것이다. 아! 그 사람 멋쟁이야 정말 신사야 이렇게 말했다. 요즘 존경받지 못하지만 정치인 가운데도 우리가 그리워하는 신사가 있었고 우리 주변의 여러 곳곳에서 예의 바르고 멋있고 품격 있는 신사가 있었다. 미국의 서부영화 속에서도 멋쟁이 신사의 주인공이 곧잘 등장했었다. 깊은 밤에 복면하고 등 뒤에서 비겁하게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아니라 대낮에 권총이 없는 상대방에게는 권총을 건네주고 남을 속이지 않고 공평하고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벌이는 장면의 영화 주인공을 우리는 신사라 불렀다. 다시 말해 비겁하지 않은 정정당당한 주인공을 말하며 그 신사를 그리워한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씨름선수였던 천하장사 이준희 씨를 우리는 모래판의 신사라 불렀었다. 이제 그에게 붙여진 신사라는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꽃피고 새가 노래한다는 좋은 계절의 봄, 3월입니다. 새봄을 맞이하는 저마다의 마음에 고운 꽃씨 하나씩 심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보는 꿈을 꾸어봅니다. ▲ 봄소식 그림 강장원 한국화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곡식 중에서도 좋은 곡식만을 씨앗으로 골라 놓습니다. 농사의 성패가 이 씨앗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말에도 씨가 있어 우리는 이를 말씨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쓰는 말씨를 보면 그의 미래도 알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을 살펴보면 거의 다 긍정적인 말을 쓰고 있으며 그 자녀들도 부모의 언어를 따라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과 긍정, 칭찬과 격려, 기쁨과 덕담을 하는 집안은 대대손손 번창하고 악담과 비난, 음해와 원망의 말을 쓴 집안은 불운과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운명을 운전하는 운전대와 같다고 했습니다. 어제 말의 씨앗은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말한 말의 씨앗은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우리 사회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신문과 방송의 언어가 더렵혀지고 잘못 사용함으로써 자랑스러운 우리말이 무참히 훼손되어 가고 있습니다. 잘 나간다는 연예인과 유명하다는 전문 강사들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서기 2114년 어느 초등학교 국어시간 선생님 : 숙제를 해오지 않은 것을 '소치스럽다고 생각지 않느냐? 학생 : 선생님 그런데 사전에 보니 '소치' 란 '수치' 가 변해서 된 말 이라고 나와 있던데요?! 아 그건 말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에 러시아의 '소치'라고 하는 도시에서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있었지 그런데 우리의 '김연아' 할머니가 당시23살의 나이로 출전하셔서 당당히 금메달 실력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심판위원들의 농간과 러시아대통령의 간섭(?)으로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지. ▲ 김연아(오른쪽) 선수가 소치스러운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운데)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서 있다. 전 세계의 언론들과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판정에 대하여 비난과 한탄이 들끓었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김연아할머니(선수)는 미소로 응대함으로서 러시아는 수치스럽게도 금메달이 아닌 색깔이 같은 '똥메달' 을 받은 꼴이 되고 말았고 이 사건으로 우리의'김연아' 할머니는 오히려 전 세계 사람들의 진정한 영웅이자 피겨의 여신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지. 이 일 이후 세계 사람들은 수치스러운 일이 생기면 '소치' 라는 도시 이름을 떠올리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갓난아이, 어린이란 말이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렸다. 유아란 말이 더 고상하고 품격 있는 말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이제라도갓난아이. 어린이를 다시 되찾아야만 한다. 참고로 우리말대학원장 김수업 선생님이 예전에 실제 겪으신 이야기가 있다. 한 다방에 들어가 속이안 좋아 우유를 시켰다. 그랬더니 다방 아가씨가 하는 말 밀크는 천원이고, 우유는 팔백원입니다. 어떤 걸 드릴까요? 정말 그 다방에는 두 가지 차림이 있었단다. 기가 막힌 김수업 선생님은 그럼 소젖을 시키면 더 싼가요? 하셨다는데 아가씨가 답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신당동 어디쯤 길을 걷다가 주유소 벽면에 커다란 펼침막을 보았다. 저울을 속이면 3대가 망한다. 라는 내용이다. 결국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의 정량을 속이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는 말이다. 50~60년 전 쯤 내가 어린 시절에 많이 들어왔던 평범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큰 가르침이 아닌가? 그랬었다. 저마다의 약속, 다시 말해 양심을 속이고는 절대 흥 할 수가 없고 그 대가는 3대에 이르기 까지 회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정하지 못하고 약속된 기준을 속이면 결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무섭고도 당연한 우리 역사의 체험적인 교훈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아니 그보다 적은 우리가 살고 이 나라에 우리는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또 우리 후손이 살아갈 내 나라가 정말 공정한가를 생각 해 본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인격과 인권이 과연 평등한 대우를 받는가? 정말 그런가? 국민의 단 몇 프로만이라도 믿을 만큼 그걸 확신 할 수 있는가? 또 우리 사회, 우리의 정치,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정의롭다는 법은 과연 정의롭고 공정하고 평등하고 믿을 만한 것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시인]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너무나 많다. 돈과 일자리 친구와 이웃,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명예도 있어야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요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귀한 것들이다. 오늘은 우리를 감동시킬 눈물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프고 괴로워 우는 눈물이 아니라 아프고 괴롭지만 우리를 감동케 하는 사랑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어릴 때부터 함부로 울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고 울지 못하게 가르쳐왔다. 그 까짓 아픔도 참지 못하고 울고 있느냐며 울음을 멈추게 했다. 또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보고도 우리의 아픔으로 여기지 못했다. 믿고 사랑하지 못하고 서로 소통하지 못한데서 생기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나는 눈물의 선물을 기쁨으로 받았다. 또 감동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우리들은 서로를 믿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웃고 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그 사람* (안 아무개) 급하다고- 꼭, 갚겠다고- 날 못 믿으시냐고- 그래서 가져간 내 돈 이천만원 자식들에게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