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즘 이재명 정부는 파격적으로 장관을 인선하여서 화제입니다. 세상사 특히 나랏일에는 인사가 정말 중요한 일이고 인재등용에 있어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런 고민은 조선시대 세종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세종은 자신보다 30여 살이 더 많은 아버지 태종 때의 재상들 곧 황희ㆍ허조ㆍ맹사성 등을 재등용하고, 관노 출신 장영실을 곁에 두는 정말 파격적인 인사를 하였습니다. 양반 사대부가들이 온갖 나랏일을 떠맡던 시대에 관노 장영실을 곁에 두고 당시 중국도 만들지 못한 자명종시계 곧 자격루를 만들게 한 세종의 인재 등용술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 자격루는 그동안 전해지지 않았는데 지난 2007년 자격루연구회 이사장 남문현 건국대 교수와 국립고궁박물관 서준 학예사를 중심으로 한 천문과학자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장 등 30여 명이 함께 하여 무려 570년 만에 보루각 자격루는 제 모습을 찾아 국립고궁박물관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자격루는 한쪽에 대파수호에서 중파수호, 소파수호로 물을 흘려보내 시간을 가늠케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한쪽에선 자축인묘...(子丑寅卯) 등 12지신 글씨 팻말을 쥔 인형들이 나와 시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역대가(歷代歌)>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의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이란, “현세의 삶이 중요하다. 죽은 뒤, 여기저기에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청련은 이태백의 아호로 천성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흥이 나면 시(詩)를 쓰고, 시(詩)로 말했다는 시성(詩聖)이었는데, 그의 풍모와 재능을 아낀 사람들이 그를 적선(謫仙)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적선이란 하늘나라에서 벌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쫓겨 내려온 선인이라는 의미. <춘향가> 들머리에 “채석강 명월야(明月夜)의 이적선(李謫仙)도 놀고”라는 대목에서 이적선이 바로 이태백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장사군의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도 이야기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말한 대로 돈이나 금은보화, 고위 공직의 벼슬, 그리고 명예 등등은 인생을 살며 매우 귀하고 중요한 값어치임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막상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가정 앞에서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이러한 값어치들이란 것이 생전의 한잔 술만 하겠는가? 하는 물음에는 공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저는 바다가 참 좋습니다. 바닷가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데….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요. 저는 동해보다는 서해가 좋습니다. 물론 청정하기는 동해만 한 것이 없지만 서해에는 갯벌이 존재하고 그곳에 많은 것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닷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에 작은 게 종류입니다. 그 가운데 소라게가 있지요. 소라게는 비어 있는 소라 껍데기나 달팽이 껍데기와 같은 물체를 피난처이자 보호용으로 사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빈집을 이용해야 하는 특성상 복부는 오른쪽으로 뒤틀려 있고 커다란 집게발도 오른쪽 것이 더 크지요. 이것은 껍질 속에 있을 때 입구를 덮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서 집을 달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종이기도 합니다. 소라게는 자기 몸집에 알맞은 집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작으면 들어갈 수 없고 너무 크면 이동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지요. 교직에 첫발을 디딜 때 연립주택 방 한 칸에 월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요즘 말하면 깔세라고 해서 10개월 치를 선납하고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주인과 싱크대도 공유해야 했고, 거실도 공유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는데 좋은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