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전라 좌수영의 본영터에 세워진 여수 진남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여수 진남관은 총무공 이순신 장군 당시에는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이순신 장군의 후임으로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가 된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터에 정면15칸 측면5칸의 대규모 객사를 세우고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하고자 진남관으로 이름짓고 세운 건축물로, 한국에서는 목조로 지은 단일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임진왜란 이후 진남관은 수군의 중심기지로 숙종44년(1718)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창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건물의 부재들이 일반적인 한옥건물의 부재와 견주었을 때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남관의 기둥에 쓰인 목재의 굵기는 지름이 75cm이상 으로 매우 우람하며 기둥 위에 보와 도리 등의 굵기 또한 국내 다른 건물들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현재 진남관은 내부에 칸막이가 없이 기둥들만 서있어 그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 진남관을 세운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으로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75칸의 대규모 객사를 세웠다고 한 것으로 보아 진남관은 본래 여수에 세운 객사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처럼 내부가 완전히 개방된 건물로는 객사로 쓰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예전에는 기둥과 기둥사이에 벽체로 구분되어 별도의 방들이 여럿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진남관은 여수시내 바다가 인접한 언덕 위에 있어 진남관의 정면에서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면 여수 앞바다와 주변의 섬들이 펼쳐진 모습으로 잘 보이는데, 옛날에는 전라 좌수영의 수군들이 바다에서 다양한 전술 훈련이 펼쳐지는 모습도 잘 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래는 수군의 훈련을 지휘하던 진해루가, 후대에는 진남관이 객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여수의 가장 큰 관청으로 수군 군영으로의 기능을 하면서, 진남관의 중심공간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봉안하여 지방이지만 이곳에도 항상 임금이 있는 듯 권위를 부여하고, 지역을 방문하는 여러 관료들에게는 고급 숙박시설을 제공하였다. 진남관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2001년 국보로 승격되어 지정 보호받고 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