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웃는 낯에 침 뱉으랴. 웃는 낯에는 함부로 대하기 힘든 힘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웃는 얼굴이라는 말처럼, 웃음에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신비한 치유의 힘이 있다. 우리 문화유산에는 유난히 웃는 표정이 많다. 얼핏 보면 근엄하면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은은한 웃음기가 배어있다. 이런 잔잔한 웃음기가 우리 문화유산을 보면 볼수록 매력 있게 만든다. 김은의가 쓴 이 책, 《웃음꽃이 핀 우리 문화유산》은 우리 문화유산에 나타난 웃는 표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이다. 첫째 마당, ‘유형 문화유산 속 웃음꽃’에서는 그윽한 불상의 미소, 지붕 위 웃는 기와, 하회탈 등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웃는 표정을 다뤘다. 둘째 마당, ‘우리 그림 속 웃음 보따리’에서는 무덤 벽화, 민화, 풍속화에 나타난 웃는 표정을 살펴본다. 셋째 마당 ‘무형 문화유산 속 웃음 바다’에서는 판소리와 탈춤에 나타난 해학적인 장면을 집어낸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세계 속 웃음꽃’으로 세계 곳곳의 문화유산에서 나타난 웃는 표정을 조명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달신의 미소다. 옛 고구려 영토였던 중국 길림성 집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219쪽) 등잔과 관련하여 또 다른 속담은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게 있는데 등잔은 방을 환히 밝혀 주위를 잘 볼 수 있게 하지만, 정작 등잔 밑은 그림자가 져 보기 힘들지요. 곧 가까이 두고 먼 곳만을 헤맬 때 쓰는 말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처럼, 이리 좋은 문화를 가까이 두고 먼 곳을 찾아 헤맸다. 외국문화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도, 정작 한국문화에는 무심했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우리문화에 이토록 아름다운 뜻이 숨어있었다는 걸, 그리고 귀한 우리문화를 그동안 잘 몰라서 무심하게 대했다는 것을. 이 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는 지은이 김영조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내는 〈날마다 쓰는 우리문화 편지〉 가운데 한국인이 ‘제대로’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가려 뽑은 책이다. 필자 역시 저자의 숱한 편지를 탐독한 끝에 한국문화와 더 가까워졌고, 요즘도 우리문화 편지를 날마다 읽으며 한국문화를 배워가고 있다. 한국인이지만 이처럼 따로 배우지 않으면, 어쩌면 외국인보다도 더 과문할 수 있는 것이 우리문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반갑다. 제1장 명절과 세시풍속, 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생과 사를 가르는 긴 가로선. 언젠가 사진에서 본 눈 내린 종묘의 풍경, 어둠이 짙게 깔린 종묘와 하얀 눈 색의 대비는 생과 사의 경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지은이의 표현에 따르면 종묘는 ‘유교식 신전’이다. 죽은 임금의 육신은 백이 되어 왕릉에 묻히고, 정신은 혼이 되어 종묘에 깃든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신전, 그것이 바로 종묘다. 흔히 종묘를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정도로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라면, 김향금이 쓴 이 책 《종묘에서 만난 조선 왕 이야기》가 종묘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종묘’라는 엄숙한 공간을 쉽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무척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종묘는 태조 4년(1395), 태조의 지대한 관심 속에 완공되었다. 태조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종묘 건물에 쓰일 재목을 한강에 나가 살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경복궁에서 북악산을 등지고 있는 임금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종묘가, 오른쪽에는 사직이 세워졌다. 종묘와 사직을 짓고 나서 궁궐과 성곽을 차례대로 지었다. 이렇듯 종묘는 임금이 사는 궁궐보다 더 먼저 지어진 곳이자, 임진왜란으로 모든 것이 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