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종식)는 5월16일~17일 “지역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덕산중ㆍ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157명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1,915m)을 탐방했다”고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육상공원 가운데 가장 넓고(면적 485.647㎢) 최고봉의 높이가 가장 높은 곳(천왕봉, 1,915m)으로 생물자원 8,869종(동물 5,339, 식물 1,863, 기타 1,667), 문화자원 100건(국보 9, 보물 36, 명승 3, 천연기념품 18 등), 경관자원 204곳을 보유한 자연생태계 및 문화ㆍ자연경관의 보고이자 해마다 약 348.5만 명이 찾는 대표 명소이다. 이번 생태체험프로그램은 지역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지역 명소인 지리산국립공원을 탐방하고 알아가면서, 우리 지역에 대한 넓은 이해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보고 해결책을 찾는 참여형 환경교육의 하나로 추진하였다. 5월 16일은 덕산중ㆍ고등학교의 초청으로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장이 들려주는 “우리 지역 지리산 제대로 알기” 강연과 지리산국립공원에 대한 퀴즈 풀기 프로그램을 진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눈부신 오월, 병원 뜨락에 살랑이는 연초록 나뭇잎이 갓돌을 맞은 앙증맞은 아가처럼 귀엽다. 사랑스럽다. 두어 해 전만 해도 그 뜨락에 나가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함께 들었던 오희옥 애국지사, 그러나 장기간 입원으로 기력이 쇠진해져 지난해에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 등지에서 면회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병실 밖 출입이 어려워 침상에 누워계신 상태로 어제(17일) 금요일 낮 2시에 뵙고 왔다. 올해 연세 98살, 강인한 정신력이 아니면 건강한 몸이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다. 이번 병문안은 지난해 7월 30일에 뵙고 올해 들어 처음이니 무려 10개월여만이다. 평균 1~2개월에 한 번은 꼭 찾아뵈었는데 이렇게 길어진 것은 그동안 오희옥 지사의 건강 상태에 변동이 있어서였다. 거기다가 코로나19가 여전히 남아있어 병실 면회의 제한이 따르는 등 뵙고 싶어도 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대신 오희옥 지사의 병상을 지키는 아드님 김흥태 선생과 자주 연락하면서 병문안의 기회를 엿보다가 어제 찾아뵈니 울컥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진 듯하던 오희옥 지사는 이름을 부르며 기자가 왔다고 귀에 속삭이자, 기자 손을 꼭 잡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소만(小滿) - 나희덕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 빈 것도 같게 조금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소만(小滿) 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소만(小滿)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동을 좀 덮어다오 모레, 5월 20일은 24절기 가운데 여덟째 ‘소만(小滿)’으로 이 무렵에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온 세상이 가득 찬[滿]다는 뜻이 들어 있다. 또 이때는 이른 모내기를 하며, 여러 가지 밭작물을 심는다. 소만에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해 먹고,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드는데 들판에는 밀과 보리가 익고, 슬슬 모내기 준비를 한다. 또 이 무렵 산에서는 뻐꾸기가 울어대며, 아카시아와 찔레꽃 향기는 바람을 타고 우리의 코끝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삐띠기”라 불렀습니다. 왜 그렇게 불렀는지는 마을 사람들 아무도 모릅니다. 이사 올 때부터 벌써 그렇게 부르더랍니다. 커서 생각해 보니 우리 마을은 참 이사도 많이 오고 많이 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몇 대를 진득하니 눌러사는 집안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나루터가 있어 오기도 쉽고 가기도 쉬워 그런지, 언덕배기 강마을이라 논이 없어 그런지 우리 집안을 비롯해 서너 집안만이 4~5대 이어 살 뿐이었습니다. 삐띠기는 나보다 서너 살 위였던 것 같습니다. “배텃거리”와 “웃배기미” 다해서 스무나믄 집 정도 되는 곳이라 또래가 드물어 서너 살 차이는 그냥 동무로 지냈었지요. 삐띠기는 나의 두 번째 색시였습니다. 첫 번째 색시인 언년이도 나보다 세 살 많았지요. 차분하게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프다는 얘기가 들리고 몇 달 뒤 언년이 엄마가 딸을 가슴에 묻었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삐띠기는 학교를 안 다녔습니다. 동갑내기 금복이와 장표가 학교에 가고 나면 마을에 어린애라곤 우리 둘밖엔 안 남았지요. 나이에 비해 덩치도 크고 힘이 센 삐띠기에겐 소꿉장난은 이미 시시한 놀이였는지도 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영조실록》 81권, 영조 30년(1754) 윤4월 19일 자에는 “경기 지방에 호환(虎患)이 심하여 한 달 안에 먹혀 죽은 자가 1백 20여 인이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게 호랑이로 인한 인명 피해 곧 호환(虎患)이 컸기에 호환(虎患)에 대비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했지요. 그렇게 호랑이를 잡으려고 별도로 설치한 군대가 ‘착호갑사(捉虎甲士)’입니다. 착호갑사는 ‘호랑이 포획 담당 직업군인’인 셈이지요. 이 착호갑사는 1421년(세종 3)에 40명으로 처음 제도화되었고 그 뒤 《경국대전(조선의 법전)》 병전(兵典)에 보면 중앙 군사조직체계의 하나인 의흥위(義興衞)의 갑사 1,800명 가운데 착호갑사가 440명일 정도로 늘어납니다. 이들은 5교대로 88명이 여섯 달씩 복무했는데 착호갑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은 까다로웠습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180보 거리에서 활을 쏘아 명중시키기, 말 타고 활이나 창 쓰기, 일정 시간에 멀리 달리는 능력시험에서 250 걸음 이상 가기, 양손에 각각 50근씩 들고 100 걸음 이상 가는 시험 가운데 1가지에 합격해야만 했지요. 또 호랑이를 잡은 일반 백성은 시험을 면제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하 공진원)은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와 협력하여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The Next Community》를 선보인다. ‘모든 상표는 지역에서 시작했다’라는 구호로 지역을 대표하는 상표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값어치를 재발견하고, 지역문화생산자의 노력을 조명하는 전시로 기획되었으며, 식음료, 미디어, 디자인, 여가 등 100여 개의 지역대표 상표가 참여한다. 전시는 모두 9개의 마당으로 구성되며, 특히 지역성을 바탕으로 성장하여 이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상표로 거듭난 대표상점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빵 좋아하세요? (1, 2등 대합실, 1층)에서는 68년 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성장한 '성심당'을 비롯하여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과점이 된 '태극당'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고, ▲당신과 나 사이의, 검은 물 (3등 대합실, 1층)에서는 'mtl', '보난자커피', '모모스커피', '로우키' 등 지역의 일상을 변화시킨 카페상표를 소개한다. 또한 동네 곳곳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5월 17일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그동안 생산ㆍ축적해 온 국가유산 원형(원천) 디지털 데이터와 콘텐츠 등 약 48만 건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https://digital.khs.go.kr)」를 통해 전면 무료로 개방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기가바이트(Gbyte) 단위의 대용량 디지털 데이터 내려받기 서비스를 공공부문 민간클라우드 승강장(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지능정보 서비스로, 앞으로 국가유산청과 소속기관에서 생산되는 국가유산 데이터와 콘텐츠의 통합ㆍ확장이 쉽도록 구축되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간편인증 및 반응형 웹적용을 통해 컴퓨터,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 * 반응형 웹: 디스플레이(기기) 종류에 따라 화면의 크기가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조절되는 누리집 서비스는 국가유산청이 국가유산의 훼손과 멸실에 대비하여 추진한 ‘원형기록 DB 구축 사업’의 결과물인 ▲「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 ▲ 게임ㆍ영화ㆍ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극단 ‘김장하는날’의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누에> 공연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현실과 환상, 역사와 허구, 희극과 비극이 실타래처럼 엮여있다. 이 절묘한 결합을 통하여 '드러난 사실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존재를 부정당하고 망령처럼 떠도는 이들이 존재한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실을 토해낸다. 작품 속 여성들은 쓰다만 글들을, 종이들을 꾸역꾸역 입 속으로 욱여넣는다. 미처 토해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끝내 나비가 되어 날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질문해 본다. 이들을 ‘헛것'으로 만든 이념적 망령들이 여전히 우리 곁을 떠돌고 있지는 않은가? 금기시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운가? 지금 우리는 '내훈'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는가? 친잠실의 흐느낌은 이제 멈추었는가? . 이 작품은 <견고딕 걸>, <달과 골짜기> 등을 발표한 박지선 작가의 신작이다. 2020년 국립극단 '희곡우체통'에 선정되어 낭독회를 거친 바 있으며, 당시 발표된 작품을 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5월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에 맞춰, 국가유산 수리공사의 기준이 되는 ‘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정했다. 이번 개정은 「국가유산수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23.8.8. 일부개정/ ’24.5.17.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의 하나로, 그간 수리업계, 연구기관, 관리단체 및 소유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 표준시방서: 공사의 기본적인 내용과 방법을 명시한 문서 * 표준품셈: 공사 예정 값을 산정하기 위한 단위당 자재 및 인력 투입량 주요 개정내용은, ‘표준시방서’의 경우, 익산 미륵사터 석탑 복원 사업 등 오랜 기간, 석공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해 온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석조문화유산 수리현장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실제 시공 현장에서는 사용되지만, 표준시방서에는 빠졌던 절차 등을 보완하였다. 어려운 용어에 대해서는 뜻풀이 또는 한자를 함께 기록하였으며,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그림자료를 보완하는 등 시공 실무와 시방서의 틈을 좁히고 이용자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표준품셈’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사장 김창준)을 통해 기술자ㆍ기능자를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이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월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수석급 발레 무용수, 새로운 러시아 피아니즘의 신성 다니엘 하리노토프, 그리고 2024년 니콜라이 말코 지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휘자 이승원 등이 참여해 발레,피아노 솔로,오케스트라 음악을 다채롭게 펼칠 예정이다. 이렇게 본고장에서 건너온 발레 예술가와 피아니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오케스트라와 함께 정통 러시아 예술의 향연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갈라 콘서트는 전례가 없던 기획으로서, 일종의 예술적 스프레짜투라(sprezzatura, 어렵게 해놓고 쉽게 한 척하는 것)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서울아트센터 도암홀(관장 주소영)과 탑스테이지(대표 김주일)의 기획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월드 클래스 스타 초청 콘서트는 선별된 아티스트 수준과 사려 깊은 프로그램으로 그랜드 갈라 콘서트의 모범으로서 한국 무대공연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30일 목요일에는 발레에 초점이 맞추어진 'Fall in Ballet'라는 타이틀로 공연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