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4년 1월 기증관 재개관을 기려 특별공개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를 5월 6일까지 전시한다. 한국 으뜸 문인화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는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회장이 일본에 유출된 것을 구입해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두 작품은 역사적ㆍ미술사학적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함으로써 그 값어치를 많은 사람들과 나눈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빛에 민감한 서화작품의 특성상 작품의 안전한 보존을 위하여 전시종료 이후 당분간 만나기 어려운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세한도>와 <수월관음도>를 대체하여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普賢行願品)>(국보)과 <노안도(蘆雁圖)>를 5월 8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변상도와 화가의 이름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고전에 등장하는 전통화원 속 꽃식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함께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4월 30일부터 5월 12일(월요일 휴원)까지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시(詩)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영산홍, 옥잠화, 원추리 등 꽃식물 38종을 실물과 함께 관련 시, 설명문, 사진으로 꾸민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의 호다. ‘비해당 48영’은 저택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자신이 먼저 노래하고 평소 친분이 있던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구경시킨 뒤 청해 지은 시다. 전체 풍경 가운데 38가지가 관상용 꽃식물에 관한 것*이다. 한문학자와 전통 조경학자들은 이 시를 당시 화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 활발히 연구해 왔다. * 시는 꽃식물별로 그에 알맞은 정취를 표현함. 가령 梅窓素月(매창소월)은 ‘매화 피어난 창가의 밝은 달 매화’, 向日葵花(향일규화)는 ‘충신을 상징하는 해를 향하는 닥풀(규화, 葵花)’, 窓外芭蕉(창외파초)는 ‘여름철 시원한 빗소리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창밖의 파초’ 등 농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4월 26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강남구 봉은사로)에서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의 우수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국가무형유산 지정 60돌 기림전 「날마다 특별한」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64년 첫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국가무형유산 지정 60돌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기획 전시로, 사기장 김정옥, 조각장 고 김철주, 침선장 구혜자, 화각장 이재만 등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작가 40여 명의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날마다 특별한」 전시는 우리의 일상 문화에 전통 공예를 자연스럽게 접목함으로써 전통공예의 현대적 활용을 제시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우리의 고유 명절과 절기,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기념일과 특별한 일상 등 ‘일상에서 즐기는 공예’를 주제로 현대인이 생각하는 특별한 날을 표현했다. 다이어리를 연상케 하는 전시 공간을 연출하여 전통 공예품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누구나 한 번쯤 기록해 봤던 다이어리가 전시 공간에 펼쳐지고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눠진 공간에서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추억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대공원 내 유휴공간이 도심 속 ‘산림치유센터’로 탈바꿈했다.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이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산림치유를 즐길 수 있도록 작년 산림치유센터를 조성, 올해 프로그램을 재정비하여 4월부터 11월까지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림치유’란 숲의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습도, 온도 등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 및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서울대공원은 2015년부터 ‘치유의 숲’을 기반으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서울대공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경우 야외라는 장소의 특성상 우천 시 취소되는 등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공원 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산림치유센터를 조성하고, 사계절 안정적으로 이용 가능한 실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치유의 숲’은 30여 년간 출입을 제한해 숲을 복원시킨 후,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조성한 산림이다. 50만㎡(약 15만 평)의 면적으로 식생이 천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치유 요소가 풍부하다. ‘산림치유센터’는 기존에 식당으로 사용되다 반납된 유휴시설을 재조성, ▴다목적치유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육아법을 코칭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중요 이슈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좋은 엄마 학교』는 일종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첨단기술을 동반한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엄마 역할’에까지 깊숙이 개입하여 ‘나쁜 엄마’들을 양산해 내며 ‘좋은 엄마’의 기괴한 이상을 강요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남편과 이혼 후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에 전전긍긍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 프리다는 2시간 넘게 아이를 집에 혼자 방치했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잃고 ‘좋은 엄마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교도소를 연상시키는 이 학교는 엄마를 교화시키는 학교로, 자신의 자녀와 유사한 인공지능 인형을 대상으로 엄마 역할을 실습하게 한다. 프리다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딸을 만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5분 안에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같은 것이다. 과연 프리다는 이 학교 교육을 무사히 통과하고 딸을 만날 수 있을까? 가상의 미래를 묘사한 소설이지만 한국 사회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엄마들에 대한 높은 기준, 완벽에 가까운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만 보아도 알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완 성 - 나태주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아내 없으면 밥 안 먹는 사람 내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아내는 서울 딸네 집에도 못 가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절제와 담백함으로 빚어내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가 아름다운 조선백자 달항아리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항아리를 한 번에 굽에서부터 몸체, 어깨, 아가리까지 물레로 성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였다. 이렇게 붙이면 붙인 부분이 굽는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완전한 원형을 이루기가 어렵다. 따라서 달항아리는 살짝 이지러져 비대칭의 대칭을 이루며,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원형이라고 모두 같은 대칭의 원형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김현정 학예사는 “이러한 형태는 고요하기만 한 듯한 달항아리에 미세한 움직임과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실제 달과 같이 둥글고 자연스럽고 또 넉넉한 느낌을 준다. 분명 담박한 선으로 표현된 부정형의 정형을 보여주는 달항아리의 형태는 어디에도 없는 조선만의 형태다.”라고 말한다. 실로 조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옛사람들은 용이 상서로운 좋은 징조를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물(水)을 주관하면서도 하늘과 땅을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물을 뿌려주어 생명있는 것들을 도와준다고 믿었다. 하늘을 날아다닐 때는 구름을 타고 다니고, 땅에 있으면 연못이나 강에 머무르며, 바다에서는 거센 파도를 잠재우며 풍랑속에서 조각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중생들을 보호해준다고도 믿으며 살아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문화에는 다양한 용에 대한 전설과 신화가 전하고 있으며, 불교문화 속에도 부처님을 수호하고 전각을 지키는 다양한 용들이 있는 것이다. 용은 꿈속에서라도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겼으며, 특히 옛 선비들은 과거시험을 합격하는 것을 하찮은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과거시험을 등용문(용이 되어 승천하는 문) 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불기 2568년(서기2024년) 용의 해를 맞이하여 (사)한국불교사진협회는 오는 5월 8일(수)부터 5월 16일(목)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우리민족의 역사문화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용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광주 전시는 오는 5월 23일(목)부터 5월 30일(목)까지 서구 상무민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2015년 극장가에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와 최초의 여성 소리꾼 진채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종필 감독의 <도리화가>가 상영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여성 소리꾼을 만날 수 있지만 그때는 여성 소리꾼이란 상상할 수가 없었지요. 신재효는 어렵게 진채선을 제자로 받아들여 으뜸 명창으로 키웠는데 진채선은 고종 때 경회루 낙성연에서 뛰어난 소리를 보여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고창군 모양성 앞에는 신재효(申在孝, 1812~1884)를 기리기 위한 동리국악당(桐里國樂堂)이 세워져 있습니다. 신재효는 판소리 여섯 마당 곧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타령〉의 체계를 잡아 작품화했기에 이 여섯 마당은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재효는 자신의 집을 ‘동리정사(桐里精舍)’라고 이름을 붙이고 소리청을 만들었으며 이 소리청에 소리꾼들을 불러들여 많은 소리꾼을 키워냈고, 소리꾼들이 먹고 자는 일, 때로는 그들 가정의 생활비까지도 대주었다고 전합니다. 그는 또 유달리 인정이 많아 가난한 사람을 잘 도와주었고 아무리 천한 사람이라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절창Ⅳ>를 5월 17일(금)과 18일(토) 이틀 동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ㆍ김수인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 공연으로 “판소리가 그 자체로 뜨거울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ㆍ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ㆍ이소연(2022년), 안이호ㆍ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ㆍ연기ㆍ재담ㆍ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이중창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과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에 서울 ‘선릉과 정릉’(서울 강남구) 내 선릉(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에서 「조선왕릉 제향체험-국가의 예를 만나다」 행사를 연다. 조선왕릉 제향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임금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문화재청은 지난 2022년부터 행사를 열어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여 년간 이어져 온 효와 예의 사상을 되살려 국민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문가의 해설과 안내에 따라 실제 기신제향*의 전체 절차에 참여할 수 있다. 다식, 떡, 면, 탕 등의 제사 음식을 제기에 담아 제사상에 차려보는 ‘제물 진설 체험’(낮 1시 30분)과 직접 제관복을 입고 제향 의식을 행하는 ‘제향 제관 체험’(낮 3시 30분) 두 가지로 진행된다. * 기신제향: 임금과 왕비가 돌아가신 날 제향을 봉행하는 것을 말하며, 현재도 1년에 한 번 각 왕릉에서 기신제로 제향을 봉행하고 있음. 행사는 회당 모두 32명(제물 진설 체험 20명, 제향 제관 체험 12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제물 진설 체험’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