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사맛[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위방본(民爲邦本)’의 목표를 실현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해 듣고, 임금에게 고하기를 권하고, 옛 문헌을 조사하여 의제[agenda]를 구하려 했다. 의제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더욱 연구하여, 그것도 두뇌집단인 집현전의 집단지성을 통하여 좋은 해법을 찾아 현장에서 실현하고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나갔다.’(以爲恒式) 그 가운데 경연 등을 통해 옛 문헌을 공부하고 현실에서 고쳐 나갈 길을 찾으려 했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옛 문헌이나 관례를 찾는 ‘고제이문(古制以聞)’이 있다. 둑제(纛祭)에 대한 의견 한 예로 세종 12년 둑제를 지낼 때 무반의 참여 여부를 문헌에서 찾는다. 이에 무반의 배제를 허락지 말 것을 건의한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이제 교지(敎旨)를 받자온즉, ‘서반(西班)에서 호군(護軍, 정4품의 무관) 이상은 둑제(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는 둑[纛]에 지내는 국가 제사)를 지낼 때 재계(齋戒,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함)를 드리지도 않고 배제(陪祭, 임금을 모시고 함께 제사 지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제비는 참새목 제비과에 속하는 여름 철새다. 한반도를 비롯하여 동아시아 일대에서 번식하는 제비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새였다. 야생조류로는 드물게 사람들과 매우 가까이 살았으며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는 착한 흥부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새로 등장하기도 한다. 제비의 가장 놀라운 특성은 “사람한테 겁을 내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대부분 동물이 사람을 무서워하고 피하는데, 제비는 오히려 사람이 사는 집의 처마에 둥지를 튼다. 집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황조롱이나 매 등의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추측된다. 사람과 가까이 사는 고양이가 제비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비는 다른 새와 달리 진흙을 뭉쳐 수직인 벽에 집을 지어서 어느 정도 공격을 피할 수가 있다. 제비가 가장 많이 집을 짓는 곳은 먹잇감이 풍부하고 집 지을 진흙과 지푸라기를 구하기 쉬운 논밭 근처의 사람이 사는 집 처마 밑이다. 특이한 점은 다른 조건이 다 갖춰져도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제비가 집을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까닭은 사람 사는 집이 뱀이나 다른 새 등 천적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비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일제강점기 잡지 《조선》 1923년 1월호에 수록된 “호모화(護謨靴)에 관한 조사”라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호모화의 유입은 1919년경부터 개시되어 당시는 양화형(洋靴型)의 것으로 극히 소량에 불과했으나, 1921년 봄 무렵 선화형(鮮靴型)의 것이 나타나자마자 별안간에 조선인들의 환영을 받아 도시에서 시골로 보급되고 지금은 한촌벽지에 이르기까지 잡화상의 점두(店頭)에도 고무신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잡지 《조선》은 고무신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호모화’라고 말은 곧 ‘고무신’을 이르는 것인데, ‘호모’는 ‘고무’의 일본말을 빌려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서양식 구두를 본떠 양화형(洋靴型) 곧 단화 형태로 나왔지만, 나중에 조선식으로 개량해 선화형(鮮靴型)이 나온 뒤 도시는 물론 시골 두메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린 듯합니다. 이러니 다투듯 고무신 공장이 나타났는데, 그 가운데 ‘대륙고무공업’은 광고 문안에 순종 임금은 물론 모든 궁인이 다 대륙고무가 만든 고무신을 애용한다고 광고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를 끌었던 고무신에 큰 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고정주)는 오는 5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혹서기 7월 뺌) 5달 동안 날마다 4회씩(아침 10시, 낮 11시, 낮 2시, 저녁 4시)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을 운영한다. 경복궁 경회루(국보)는 연못 안에 조성된 우리나라 가장 큰 누각 목조건축물로,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임금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 행사에 사용되던 건축물이다.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개방하는 특별관람 형식으로 꾸준히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 경복궁 휴궁일(화요일), 법정공휴일은 미운영 * ‘2024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외국인 대상 경회루 특별관람 별도 운영(5.1.∼5.5.) 이번 특별관람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경복궁 경회루 내부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기회로, 관람객들은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 2층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이,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사방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별관람은 문화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한국어 해설)과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18일부터 2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돈화문음악극축제>를 연다. 2022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해마다 타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사부작당 등 여러 국악 전문 단체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3회를 맞은 올해 축제에는 광대생각(5.18-19)과 국립민속국악원(5.25-26)이 참여한다. 광대생각은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상주단체로 뽑힌 단체로 누구나 전통연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작 연희극을 선보이는 팀이다. 또한 국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설립되어 다양한 국악 공연을 매개로 전통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작품이 뽑혀 우리 음악과 전통연희,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풍성한 잔치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시작인 5월 18일~19일에는 광대생각의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이 관객을 만난다.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은 칠삭둥이 아이가 아프리카도마뱀과 줄을 타며 시간을 거슬러 사라진 엄마, 아빠의 인생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남성열)는 국제적 보호 습지로 등록된 오대산국립공원 습지의 보전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습지 생태계 조사와 병행하여 생물다양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람사르습지 탐사대」를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10일 동안 모집한다고 밝혔다. 「오대산국립공원 습지」는 2008년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으며, 해발 600 ~ 1,170m에 있는 고층습원으로 질뫼늪, 소황병산늪, 조개동늪을 포함하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습지 안에는 멸종위기 1급 큰말똥가리, 참매, 새매, 산양, 수달 등이 살고 있으며, 약 80cm가량의 이탄층*은 탄소 저장능력이 뛰어나 생태계 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람사르습지 탐사대」는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올해로 4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국립공원 보전과 자연생태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30여 명 안팎 모집ㆍ선발하고, 전문가와 함께 습지 안 동식물을 조사하고 종목록을 만드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5월~8월 중 모두 4회에 걸쳐 이루어지는 탐사대 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참여자에게는 참여 인증서를 발급하고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라나는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우리의 국가유산을 재미있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유산 활용 행사를 운영한다. 먼저, 궁능유적본부는 5월 5일(일)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릉을 방문하는 만 12살 이하 어린이의 동반 보호자 2인에 대하여 내ㆍ외국인에 관계없이 무료관람을 한다. (어린이는 상시 무료) 또한,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5월 4일에서 6일까지 사흘 동안 경복궁 광화문과 협생문 일대(서울 종로구)에서 수문장 캐릭터 인형의 명령에 맞춰서 진행되는 ▲ ‘광화문 인형 탈 파수의식’(5.5. 낮전 11시, 1시)과 갑사(甲士)가 선발되는 과정인 취재(取才)를 체험해 볼 수 있는 ▲ ‘갑사 취재 체험’(5.4.~5.6. 낮 11시 10분, 1시 10분, 3시)으로 구성된 ‘2024년 수문장 교대의식 어린이날 특별행사’(무료, 현장접수)를 연다. 파수의식이 끝난 뒤에는 수문장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취재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는 미래 수문장 임명장과 수문장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어린이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전시물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입장인원을 1일 1,800명까지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유익한 체험학습을 위해 일일 입장인원을 1,300명(회차당 260명, 1일 5회차 운영)으로 제한하여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나 방학기간에는 예약이 매우 빨리 마감되는 초인기 전시관이다. 이러한 관람객들의 높은 수요를 고려하여 특별히 오는 5월 4일(토)부터 6일(월)까지 3일 동안 하루 입장인원을 1,800명(회차당 100명, 1일 500명 증원)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어린이박물관과 연구사들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체험전시 활동방법 안내와 질서유지 등 현장에서 직접 관람활동을 지원한다. 한편, 5월 5일 관람객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모두 5가족에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기념 선물을 입장시 깜짝행사로 줄 예정이다. 어린이날 연휴기간 관람을 희망하면,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의 ‘관람정보 > 예약하기 > 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에서 관람일 14일 전부터 온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어린이들이 전시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는 4월 29일(월)에 ‘제33회 문화사랑 어린이 그림대회’를 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일(월)부터 4월 9일(화)까지 서부경남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300여 명의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가하여 실력을 뽐내게 되었다. 대회는 4월 29일(월)에 국립진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며, 심사결과는 5월 27일(월)에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에 발표한다.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하여 50여 개의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며, 입상 작품은 7월 2일(화)부터 12월 1일(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 역사문화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매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5월 4일(토) 낮 3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2024년 박물관문화향연’이 진행된다. 올해는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는 2019년 제16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및 노래 부문을 수상한 인디 록 밴드 세이수미(최수미, 김병규, 김재영, 임성완)가 참여한다. 공연은 국립광주박물관 야외정원에서 1시간 동안 펼쳐지며,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당일 참석자에게는 ‘광박밴드’를 기념품으로 나눠주며, SNS 팔로우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준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어린이날 신나는 박물관 여행’이 운영된다. 어린이날을 기려 국립광주박물관 마스코트 ‘광박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마당을 운영하고, 어린이날 임무 잔치와 만들기 체험, 응원단(서포터즈) 공간에서는 신안해저 스티커로 물병 꾸미기, 광박 식물도감 스티커로 바람개비 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