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장인 정우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 국보 지정 예고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십여 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팔상의 개념은 불교문화권에서 공유되었지만, 이를 구성하는 각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월인석보(月印釋譜)》의 변상도를 빌린 팔상도가 제작되다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석씨원류응화사적』에서 제시된 도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팔상도가 유행하였으며,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순천 송광사 팔상도다. * 변상도(變相圖):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현재 송광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부여 관북리유적 백제 사비기 왕궁시설로 추정되는 건물터의 유물 폐기층과 수혈유구에서 칠피갑옷을 발굴하였다. * 수혈유구: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 * 칠피갑옷: 옻칠된 가죽을 연결하여 만든 갑옷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된 부여 관북리유적은 대형 전각건물터와 연못터 등 왕궁과 관련한 중요 유구가 확인된 바 있으며, 지난 21일부터 16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2023년 조사에서는 백제 사비기의 건물터 세 개의 동이 남북방향으로 길게 확인되었는데, 궁과 절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심건물 주변을 둘러싸도록 기다랗게 만든 이른바 장랑식(長廊式) 건물로, 위치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왕궁 내 조당 공간의 일부로 추정된다. * 조당(朝堂) : 고대 동아시아 국가에서 율령통치의 중요한 요소인 정무ㆍ의례ㆍ잔치 등 국가적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조정(朝庭)과 유사함. 또한, 이 장랑식 1호 건물터의 유물 폐기층과 30미터 범위 내 6개의 수혈유구에서 칠피갑옷이 출토되었다. 처음에는 매우 얇은 조각 일부만 노출되어 갑옷으로 단정할 수 없었으나, 발굴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유물이 점차 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28일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洪川 壽陀寺 大寂光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고,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바꾼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수타사의 주불전(主佛殿)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관계전문가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ㆍ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되었다. * 주불전: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등을 모시는 절 중심이 되는 건물 홍천 수타사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우적산(牛跡山)에 일월사(日月寺)를 창건한 이후 1569년(선조 2)에 지금 자리인 공작산으로 옮겨 지으면서 수타사(水墮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며, 이후 임진왜란(1592년)을 겪으면서 절 건물이 불에 탔다가 1636년(인조 14) 공잠대사(工岑大師)가 고쳐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봉안한 법당으로, 불상 뒤 벽면에 비단 바탕에 채색한 영산회상도를 후불탱화로 걸어두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연목(서까래)과 부연(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이 있는 겹처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는 한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 1874~1930) 선생이다. 동상 옆에 임면수 선생의 삶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다. “근대 수원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대한제국기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국채보상운동 등 수원지역 애국계몽운동을 이끌었다… 신흥무관학교 분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부민단 결사대로 독립항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다…” 임면수 선생은 독립군을 양성한 독립운동가이자 수원의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희사한 애국계몽운동가였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해 수원에 삼일학교를 설립한 교육자였다. 제105돌 삼일절을 맞아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의 삶을 소개한다.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임면수는 1874년 6월 10일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현 북수동)에서 태어났다. 북수동 팔부자 거리의 한 집이었을 정도로 부유한 가정이었다. 1892년 전현석(1871~1932) 여사와 혼인했다. 임면수가 만주에서 독립운동할 때 전현석 여사는 다친 독립군을 치료해 주고, 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한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쌍방향(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할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ㆍ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게 될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ㆍ전통무용ㆍ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쌍방향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새롭게 공개되는 영상 3편 가운데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제2회 서울예술상'을 오는 28일(수)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2023년도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사업 기간 이뤄진 전문가 현장 평가 등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최우수상,프런티어상 총 12팀 및 신설된 특별상 작품 부문 4개 작품과 장애예술인 부문 1명에게 총 상금 1억8000만원을 수여한다. 수준 높은 예술 창작으로 예술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에 기여한 예술작품을 뽑는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가운데 우수작을 선발하는 순수예술 분야의 시상제도다. 그간 예술지원사업이 예술작품 창작 과정에 집중했다면 지난해 신설된 '서울예술상'은 작품의 성과와 피드백을 연결해 우수작품을 발굴, 예술계의 새로운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 이로써 개별 예술가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창작 결과물이 레퍼토리로 발전해 국내외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서울예술상'은 기존 5개 장르에서 6개 장르로 분야를 확대해 연극, 무용, 음악, 전통, 시각에 이어 다원 분야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또 우수상 대신 '포르쉐 프런티어상'을 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한국과 일본 교류음악회를 오는 3월 20일(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다. 이번 공연을 함께 여는 (재)민주음악협회*는 예술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음악문화단체로, 한국을 포함해 100개 나라와 폭넓게 음악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재)민주음악협회가 주최한 한·일 청년 전통음악가의 만남 이후 1년 만에 한국에서 양국의 전통예술가들이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다. * (재)민주음악협회는 창립자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이 제창하여 1963년 10월 18일에 설립된 예술 교류를 추진하는 음악문화단체다. “음악문화교류를 통해 세계인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나가 평화 창조에 이바지하자.”라는 이념 아래, 한국을 포함해 100여 개 나라와 지역의 음악가를 일본에 초빙해 연주사업, 음악가 나라 밖 파견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음악박물관사업, 음악보급 사업 등을 폭넓게 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제20회 도쿄국제지휘자콩쿠르도 열 예정이다. 2024 한ㆍ일 교류음악회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음악, 창작음악과 더불어 양국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27일(화), 105주년 3.1절을 기념하여 서울꿈새김판(이하 ‘꿈새김판’)을 새 단장하고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번 꿈새김판에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지켜갈 역사입니다”, “3.1절 105주년, 나라에 대한 마음을 국민이 지켜갑니다”라는 문구를 배치하여 3.1 운동에 담긴 정신과 마음을 계속 기억하고 지켜가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105년 전 3.1 운동에 참여한 우리 선조와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이 같은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그 정신이 이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미지 속에는 1919년 3월 1일의 3.1 운동 당시의 모습과 2024년 3월 1일 현재 광복 이후의 무궁화 가득한 모습이 대비되어 있으며, 책 속에 두 장면을 담아 2024년의 3.1절 또한 그 가치를 잇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홍찬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3.1 운동은 수많은 선조들이 참여하여 세계에 독립 의지를 표명한 중요한 사건”이라며, “꿈새김판을 통해 시민들이 3.1 운동의 가치를 기억하고 지켜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2월 26일(월) 오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개막식에 참석해 내외빈을 환영하고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대사 등을 만나 한국과 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 활성화를 약속했다. 유인촌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모로더가 작곡하고 한국의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 잡고’는 지금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제곡으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역사적인 양국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 지난해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다. 이번 사진전은 그 여정의 힘찬 출발이기도 하다. 사진전을 찾은 관객들이 양국이 함께 걸어갈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에서 과거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견고하고 확실한 기반이 될 소중한 사진과 문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가진 두 나라의 유사성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판소리 고법의 서울시 문화재’인 송원조 명인은 처음 최광렬에게 소리를 배웠으나, 소리보다는 북 치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고법(高法), 곧 북가락이나 자세, 북에 대한 이론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을 잘 치기 위해서는 소리 길도 반드시 알아야 하므로 송원조는 판소리를 배우면서 고수의 길, 고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소리를 배우고 북을 배우던 시기는 당시 4.19학생운동, 5.16군사혁명 등, 나라 안팎의 정세가 평온치 않았던 시기였다. 그 영향일까? 그가 나가고 있던 <이리국악원> 사범들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자주 바뀌었으나, 최광렬을 비롯하여 강종철, 김동준, 주봉신, 이성근 등에게 소리와 북을 열심히 배웠다고 했다. 평소 송원조의 성실함이나 책임감을 간파한 국악원장 강점상이 하루는 그에게 국악원 총무 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총무가 되면 수업료를 내지 않고, 소리와 북을 배울 수 있었고, 게다가 국악원 내에서 살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수강생이 아니라, 일정 부분 책임도 따르는 국악원의 간부가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 가운데서 뽑혔다는 점에서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