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28) 도림은 개로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신이 젊어서 바둑을 배워 자못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제 실력을 한번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개로왕이 도림을 불러들여 바둑을 두어 보니 국수의 실력이었다. 개로왕은 도림을 늦게 만난 것을 한탄하고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 《삼국사기》 고구려 출신 바둑 고수 도림에게 속아 나라를 망친 개로왕의 이야기는 꽤 들어 보았을 것이다. 도림은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해 환심을 산 뒤, 궁궐 증축과 같은 대규모 토목 공사를 부추겨 국력을 소진하도록 했다. 결국 개로왕은 백제의 도읍 한성을 공격한 고구려군에 목숨을 잃고 아들 문주왕은 서울을 웅진(오늘의 공주)으로 옮겨야 했다. 이렇든 우리 역사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바둑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바둑이 때로는 모든 것을 걸게 될 만큼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이 있어서이기도 했다. 설흔이 쓴 책, 《돌 하나에 웃었다 울었다 역사 속 바둑 이야기》는 우리 역사에 나오는 바둑 이야기를 마치 친한 친구에게 들려주듯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보통 개로왕과 도림의 이야기만 많이 알려졌지만, 삼국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고 함께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게 못지않게 안내원도 중요합니다. 백두산 천지를 갔을 때 연변 출신의 안내원이 한번 보고 말 사람들임에도 식구처럼 여행단을 챙기는 것을 보고 적잖이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매화"였지요. 봄은 섬진강에서부터 옵니다. 양안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로부터 봄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추운 겨울, 매서움의 끝자락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순백색 고결함으로 다가온 매화야말로 봄의 환희입니다. 강희안은 《양화소록》에서 매화를 1품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지요. '옛 선비들이 매화를 귀하게 여긴 것은 첫째는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함 때문이고, 둘째는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셋째는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고, 넷째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대부분이 벚꽃이나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을 떠올리지만 누가 뭐래도 그 품격으로나 생명력 면에서 매화만 한 게 없습니다.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매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명의 신비이고 경이로움이니까요. 김진섭은 〈매화찬(梅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케이엠티의 출판 브랜드 BOOK CLUB이 에세이 '일만 하다 죽을 것 같아 결혼을 결심했다'를 펴냈다. 20년 차 미혼 직장인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한때 결혼이 선택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더 이상 결혼을 선택 사항으로 둘 수 없는 '결혼해야 하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혼자여도 재미있게 살아왔던 저자의 과거에서 시작해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 그리고 40대에 결혼이 힘든 현실적인 이유를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가 녹록지 않은 현실과 여건 속에서 어떻게 결혼을 준비하고 노력하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결혼 적령기가 지난 40대의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본인을 주선하거나 이성과 교류하기 위한 동호회,소개팅 앱을 시작으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이야기는 생생한 경험담을 넘어 동호회, 소개팅 앱, 결혼정보회사의 현명한 이용 방법 등 실질적인 지식 전수로 이어진다. 특히 가입 고민, 만남 후기, 이용 '꿀팁' 등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정보는 평소 결혼정보회사를 고려하던 독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결혼해야 하는 사람'인지 돌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2월 23일(목) 지리산국립공원에 핀 상고대가 아름다운 겨울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순헌무용단의 <반가: 만인의 사유지(思惟地)>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머시브(immersive) 실험 형태로서 시공간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형식의 공연이다. ‘사유’, 새로운 희망을 짐작하며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여 생각의 깊이와 치유를 돕는다. 반가의 의미를 공연자와 관객의 틈을 좁힘으로써 사유의 값어치를 심어주고자 한다. 새로운 희망을 짐작하여 관람객의 대다수가 성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간으로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여 생각의 깊이와 치유를 돕는다. 또 반가사유상이 가지는 인류애를 관객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게 안무하였으며, 주 무대가 있지만, 이번 형태는 이머시브(immersive) 실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간의 새로운 변화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전에 없는 사유가 필요한 시점, 한국에서 꽃핀 불교문화의 정수 가운데 하나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에서 그 계기를 찾는다. ‘반가’의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 부처의 사유 행위에 주의를 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2021년 7월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를 열고 있다. 보자기를 썼다는 기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육가야 시조 설화에 ‘紅幅(홍폭)’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옷감 폭 전체를 사용하여 만든 붉은 색 보자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 의례에 사용되는 복식과 기물을 기록한 <상방정례(尙方定例)>와 행사별 물품 목록인 궁중발기 [宮中件記, 궁중건기]에서는 용례에 따라 사용된 궁보자기의 다양한 색, 소재,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자기의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다. 용도에 따라 크기, 소재, 구성법, 끈의 개수 등을 결정하여 만들었다. 크기와 소재는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는 물건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한두 폭 보자기는 주로 선물ㆍ예물 등과 같은 작은 귀중품을 여러 번 겹쳐 싸는 데 사용되며, 귀한 견(絹, silk)직물에 자수를 놓아 장식하기도 한다. 반면 100㎝가량의 세 폭 이상 보자기는 옷이나 이불, 가구를 싸기 위해 면이나 마(麻, 삼베나 모시)직물을 이용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올해 9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25년 S/S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데뷔 무대가 펼쳐지고, 유럽의 패션 트렌드를 견인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쇼룸, 편집샵 등 핵심 유통망을 통한 K-패션 수출길이 열린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중 하나로, 프라다(Prada), 구찌(Gucci), 베르사체(Versace)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0개 이상이 참여해 60개 이상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이다. 서울시는 세계대표 패션도시 ‘밀라노’를 거점으로 유럽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 K-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한류열풍으로 K-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하고 있지만, 패션종주국으로 손꼽히는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K-패션에 대한 관심에 비해 매출이 아쉬운 상황. 이에 서울시는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는 밀라노 패션위크(2.20~2.26) 개막일인 2월 20일(화),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본부에서 K-패션 브랜드의 성공적인 유럽시장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맥도날드․세라젬 등 1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중장년 2백여 명의 취업 성공을 도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 채용설명회’가 올해도 진행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은 23일(금)부터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40~64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단은 참여기업을 연중 상시 모집, 기업 채용 수요(10명 이상)가 발생하면 수시로 채용설명회 개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채용설명회’를 희망하는 기업은 50플러스포털(50plus.or.kr)에서 참여기업에 상시 지원할 수 있으며 재단은 설명회 장소․홍보 등 운영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재단은 기업과 구직자의 수요 맞춤형 ‘중장년 채용설명회’를 운영하여 실효성 있는 중장년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서울런4050’과 연계하여 구직자가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펼치면서도 안정적인 양질의 민간 일자리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채용설명회는 사전에 중장년을 위한 정보 허브 ‘50플러스포털’을 통해 기업과 채용분야 직무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제공, 해당 직무에 관심 있는 인재를 집중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우리는 잠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그런데 제대로 잠자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일에 몰두해야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양보다 일할 때의 컨디션과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관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능력은 '숙면'을 통해 끌어낼 수 있으며 숙면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하루', '일주일', '계절',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숙면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잠을 깨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잠을 깨기’와 같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수면 상식과 꿀잠 자는 스트레칭부터 스르륵 기상법까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숙면 실천법 등 저자의 풍부한 숙면 노하우와 상담 경험을 알차게 담고 있다. 숙면은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따라 나만의 숙면 지도를 그려보고 실천해 보면 어떨까? 잠만 잘 자도 인생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명리학은 인간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동양 고유의 철학이다. 하지만, 이천 년 이상 연구 해온 이 명리학은 일제강점기 이후 쇠퇴했는데 이제 현시대에는 다시 합리적인 이론체계를 갖춘 동양의 미래 예측학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이에 안승열 선생은 이 명리학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독자들과 만나려고 한다. <편집자말> 명리학은 인간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동양 고유의 철학이다. 간지로 표현된 사주에서 태어나기 전에 주어진 뭇 기운들이 현생에 어떤 길흉화복의 에너지로 나타나는지 예측하여 이로써 현생의 행복을 도모하려는 학문이다. 경험 통계에 근거하여 사주 간지를 짧게는 천여 년 길게는 이천 년 이상 연구 검토해 왔다. 사주에서 주로 인격의 운명을 감정하지만, 일부 한의사들은 체질의 운명을 감정하기도 한다. 명리학의 사상적 근거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형성되기 시작한 오행론이며 학문적 입지를 다진 이는 10세기 초 송나라의 서거이(호, 子平)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우리나라에는 송나라와 교역이 활발했던 고려 초에 들어왔으며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미국 서유럽에서도 관심을 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