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유지원)가 발굴조사 중인 익산토성(사적)에서 백제의 집수시설이 조사되었으며, 집수시설 안에서는 ‘칠피갑옷조각(편)’이 출토됨에 따라 30일 낮 2시 30분에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 발굴현장: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산52-2번지 * 집수시설: 물을 모아 두는데 필요한 시설 * 칠피갑옷: 옻칠된 가죽을 연결하여 만든 갑옷 익산토성은 오금산(해발 125m)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으로 일명 ‘오금산성’으로 불리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차적으로 정비발굴조사를 해왔다. 2017년 발굴조사에서는 서문터를 새로 발견했으며, 익산토성이 돌을 사용하여 쌓은 석성(石城)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수부(首府)’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를 비롯한 백제시기의 기와가 다량 출토된 것으로 보아 익산토성이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왕궁리유적’과 연계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 수부 글씨 : 백제의 임금이 기거하는 궁궐에 사용했던 기와를 뜻함 올해 조사는 익산토성의 남쪽 곡간부 평탄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지역은 앞선 198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국외박물관 소장 한국실 지원사업의 하나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胡獵圖) 8폭병풍>의 보존처리를 진행 중 원형을 발견하였다. 호렵도는 겨울 들판에서 무리 지어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하는 호렵도는 연폭 병풍으로 제작된 19세기 작품이 대부분이다.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胡獵圖)> 병풍도 19세기에 제작되었으며, 인물과 말의 채색이 진하고 곳곳에 금을 사용하는 등 장식성이 높은 작품이다. 이 <호렵도 8폭병풍>은 1900년 이후 2차례 수리가 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2차례의 수리 과정에서 병풍의 규격이 커졌고 전통 장황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처리에서 19세기 제작 당시의 호렵도 병풍의 원형을 찾아내는 성과가 있었다. 전통 직물 문양인 도류불수보문(복숭아와 석류, 불수와 여러 보물 무늬)이 있는 비단을 쪽색으로 염색해 상ㆍ하 회장으로 사용하고, 자주색 비단 좌우에 흰색과 적색의 종이를 덧붙여 병풍 띠를 둘렀으며 흑색의 삼베를 병풍 1면과 8면의 뒷면에 부착하는 전통적인 장황 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국립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연수, 이하 ‘연구원’)은 스마일게이트(최고비전제시책임자 권혁빈)와 5월 29일 낮 2시 연구원 창산관(대전 유성구)에서 국가유산의 미래값어치 창출을 위한 「문화유산 보존·활용 지원 후원」 협약을 맺는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 문화유산 보존ㆍ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보호와 역사문화 값어치 증진 ▲ 지속할 수 있는 국가유산의 조사ㆍ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 스마일게이트 산하 게임 배급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오는 3분기 중 출시 예정인 신규 게임 ‘로드나인’ 내 특별 잔치 실시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연구원에 3천만 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지정기탁해 관리되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실시한 경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41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 분석 및 복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 쪽샘지구 41호분: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집중하여 분포된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돌무지 덧널무덤이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금동, 은,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관과 모자, 팔뚝가리개 등 다양한 부장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4년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공개행사 ‘저고리 어제와 오늘(1960~2024)’ 전시가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 3층 전시관 ‘올’에서 오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이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가 ‘여성 저고리’를 주제로 1960년대부터 2024년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다양한 저고리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지난 50여 년 동안 구혜자 보유자가 작업한 작품 15점, 침선장 초대 보유자였던 고 정정완 명예보유자의 작품 6점과 더불어 모두 6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 저고리의 역사적 흐름과 함께 전통 침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간 중 6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하루 2회/ 10:30, 14:30)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의 ‘저고리, 섶 놓는 법’ 시연이 진행된다. ‘섶’은 저고리의 앞여밈이 겹쳐지는 천 부분을 뜻한다.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은 국가유산진흥원이 관리ㆍ운영하며, 국가무형유산 기ㆍ예능 보유자와 단체가 입주하여 활용하고 있는 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였다. 이번 국보 지정은 지난 5월 17일 국가유산청 출범 이래 첫 사례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십여 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팔상은 불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개념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각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월인석보(月印釋譜)》의 변상도를 빌린 팔상도가 제작되다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석씨원류응화사적》에서 제시된 도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팔상도가 유행하였는데,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순천 송광사 팔상도이다. * 변상도(變相圖):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이하 국악원)은 6월 2일(일) 낮 3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 전 우리 음악’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2023년부터 국악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방식을 통해 복원한 ‘치화평’과 ‘취풍형’을 시연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복원 과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복원된 음악을 확인할 수 있는 시연 공연까지 마련되어 관심을 끈다. 악보로만 남아있던 옛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다 이 사업은 ‘현재 악보로만 전하는 옛 음악이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다면 어떤 음악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세종실록》에는 「용비어천가」를 바탕으로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여민락(與民樂)>ㆍ<치화평(致和平)>ㆍ<취풍형(醉豐亨)>이 악보로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여민락>은 다양한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지만 나머지 두 곡은 전승이 단절되었다. 이에 <여민락>이 변화해 온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옛 <치화평>과 <취풍형> 악보에 그 방법을 적용해 보기로 하였다. 2023년 초에 기획하여 7월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미래지향적 국가유산 체계로의 전환을 계기로, 매장유산에 대한 발굴조사 비용과 발굴된 유적에 대한 보존조치 비용을 지원해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먼저, 지난 2월 13일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24.8.14.시행)을 통해, 발굴된 매장유산에 대한 현지보존이나 이전보존 조치에 따른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그동안 개발 사업의 시행자가 부담해 왔던 매장유산 보호를 위한 보존조치와 성토(흙쌓기), 잔디 식재, 매장유산 이전, 안내판 제작과 그밖에 시설물 설치 등을 위한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매장유산 보존으로 인한 국민의 재산권 피해를 최소화하고, 매장유산 보호 기반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국가유산청은 개정안이 시행되는 올해 8월까지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보존조치 이행비용의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범위를 정하고, 오는 2025년부터 신규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소규모 건설공사 시 들어가는 발굴조사비(표본ㆍ시굴ㆍ발굴조사)와 생활밀접형 건설공사 때 필요한 진단조사(표본ㆍ시굴조사) 비용을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과 함께 5월 21일 아침 10시(미국 현지 시각)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 워싱턴 D.C. 로건서클 소재, 이하 ‘공사관’) 잔디마당에서 공사관 안내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번 공사관 안내판 개선사업은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의 협의를 시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 ‘포스아트(PosART)’ 기술을 적용한 모두 5개의 실내외 안내판을 제작ㆍ기부하는 등 민관 협업으로 맺은 결실이다. * 안내판 구성: (옥외) 종합안내판, 불로문(不老門) 각 1개, (실내) 객당(客堂), 정당(正堂), 식당 각 1개 안내판에는 19세기 말 옛 공사관 모습이 담긴 사진자료가 포함되어, 현재 복원된 공사관의 모습과 견줘보고, 복원 과정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공사관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 개선에 힘쓴 공로를 특별히 인정하여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국가유산청장 명의로 된 감사패를 주었다. 한편,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가유산 체계 전환을 계기로, 국외소재문화유산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월 21일 아침 10시 20분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 개최 장소: 경주 금척리 고분군 내 행사장(경주시 건천읍 금척리 251 일원) *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1차): ‘24년 5월 ∼ 12월 * 고유제(告由祭): 국가나 사회에서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에 그 사유를 알리는 의례 경주 건천읍에 있는 금척리 고분군은 신라 왕경의 서쪽 외곽에 있는 대규모 고분군으로, 금척(金尺) 설화와 신라 6부 가운데 하나인 모량부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이후 신라 고분 문화와 신라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 금척 설화: 신라 왕이 꿈에서 영험한 금척(금으로 된 자)을 얻었는데, 소문을 들은 중국이 이를 요구하자, 30여 개의 산을 만들어 그 속에 금척을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 모량부: 신라 왕경 내 6개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로, 현재 경주 모량리 일대에 해당한다.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경주시와 함께 금척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신라 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조상순)는 국가유산청 출범(5.17.)을 계기로, 오는 5월 22일 아침 10시 30분(학술간담회)과 낮 2시(공개 간담회) 모두 2회에 걸쳐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그간의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 * 발굴조사 현장: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산 73-2번지 한강을 따라 충주 분지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장미산성은 삼국이 치열하게 다투었던 중원 역사문화권의 대표적인 산성으로, 성의 축조 주체와 시기, 성 내부 생활공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함께 장미산성을 이루는 성벽의 구조, 내부 시설물의 조성과 활용, 산성의 시기적 변천 과정을 밝혀내고, 보존ㆍ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2022년 10월부터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장미산성 북벽 중앙부의 성벽 구조와 축조기법, 내부 시설의 배치 양상 등을 새롭게 확인하였으며, 성을 처음 쌓았던 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백제 토기가 출토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북성벽 중앙부는 처음에 흙을 켜켜이 치밀하게 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