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10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십 년 넘게 이어지는 권력은 없다는 것이지요. 요즘 국회의원은 권불 4년이고 대통령은 권불 5년입니다. 나라의 100년을 계획해야 할 사람들이 코 앞만 보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요즈음 여의도를 보면 ‘우리’는 없고 ‘끼리’만 난무합니다.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 없고 욕심에 점철된 파당만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말끝마다 국민을 외치고 민생을 이야기합니다. 국민은 선거할 때만 반짝 주인이고 나머지 장구한 세월은 피지배자로 돌아갑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철옹성같이 자기 것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홈런타자라고 해서 매번 홈런을 치는 것은 아닙니다. 병살타도 치고 삼진도 당합니다. 국민가수로 매우 유명한 사람도 신곡을 낼 때마다 히트곡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해 영원한 삶을 희구하였고 그의 왕국이 만년 가기를 원했지만 본인은 49살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고, 진나라도 2세 황제가 즉위한 지 15년 뒤에 멸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대한민국 대표 무예 공연팀이자 국가대표 택견 시범단으로 활동 중인 발광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월 2일 창단 10돌을 맞아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를 용인 문화예술원 마루홀에 올린다.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이자 초대인간문화재 현암(玄庵) 송덕기(宋德基)의 발자취를 좇는 청년들의 창업 이야기다. 발광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이야기를 창작 동기로 한 작품으로, 성공을 향한 청년들의 도전과 실패, 우정과 성장 등 지난 10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냈다. 무예극의 장인으로 평가받는 박종욱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무예감독에 여자택견최고수이자 발광엔터테인먼트 실장 이지수, 무대감독에 류정애, 음향감독에 이희찬, 조명감독에 김송현, 영상감독에 정선빈이 함께 했다. 주연에는 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을 수상한 박병건 배우가 출연하고, 한세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공연예술페다고지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오혜진 배우가 해설을 맡았다. 창작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를 극작ㆍ연출한 박종욱 연출가는 “발광엔터테인먼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들이 직접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발광엔터테인먼트의 택견꾼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애산로의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1층)에서는 <정암사 수마노탑: 신비로운 이야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1돌을 맞아 정선의 문화유산인 국보 수마노탑을 소개하고자 기획특별전을 준비하였다. 함백산 자락에 있는 정암사는 양산 통도사,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의 중대 사자암, 영월 법흥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이자 창건주 자장율사의 혼이 담겨 있는 정결한 절이다. 이곳에는 서해용왕의 힘이 담긴 신비의 돌 ‘마노’로 만들었다는 수마노탑이 있으며, 정암사와 수마노탑에는 자장율사의 간절함, 바람을 엿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인 아리랑의 선율 속에서 우리의 문화유산, 수마노탑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획특별전이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관람료는 2,000원으로 전시에 관한 문의는 아리랑박물관(033-560-3031)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2월 1일부터 오는 3월 1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로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는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소장품전 : 문자>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기 북부 최대 공립미술관인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은 현재 112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112점의 소장품 가운데 78점이 만화다. 만화 소장품은 고양문화재단 초대 감독이셨던 이상만 감독의 기증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민화 가운데 7점의 문자도를 선보인다. 민화의 사전적 의미는 민간 전설이나 민속, 서민 생활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화조도, 십장생도 문자도 책가도 이 민화의 대표 화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문자도는 한자의 조형성을 바탕으로 글자에 그 내용의 그림을 그린 것이다. 문자도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로 대표되는 유교 문자도로 구성된다. 이 8개의 문자 가운데 아람미술관 소장품은 5개의 글자 7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약이나 믿음의 상징인 '신(信)‘, 형제의 우애를 뜻하는 ’제(悌)‘, 도원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義)‘, 청렴과 절제의 상징 '염(廉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장애 인식강사부터 무인안내기(키오스크) 안내, 사서보조까지… 서울시가 장애 유형에 특화된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한다. 일자리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직무 발굴은 물론 장애인관련기관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와 유용한 일 경험 제공을 통해 향후 민간 일자리로 연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서울시는 ’24년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일자리 사업의 일자리 참여자 25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25개 기관이 제안하는 직무에 일자리 참여 희망자가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4년간(’20~’23년) 진행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이 집회‧시위 등 캠페인 참여에 편중되어 장애인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향후 일자리로의 연결이 어려웠다며 올해부터는 실질적 자립이 가능한 직무에서 경험을 쌓아 사업 참여 후에 민간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사업내용을 전반적으로 개편‧보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공되는 특화일자리는 ▴(재택)사무보조 ▴환경미화 ▴매장관리 ▴무인안내기(키오스크) 안내 ▴장애인 보조기기 관리 ▴사서보조 등 다양하다. 일자리 현장과 장애인관련기관 등에서 제시한 일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기술적 설명보다는 인공지능이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또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과 새로이 나타날 직업 등 인공지능이 미래에 우리 삶에 끼칠 영향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에 대한민국 및 세계 각국에서는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터득하고 체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인공지능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있던 벽을 허물어 인공지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변화하는 시대에 같이 발맞추어 가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민속학자] 한순옥은 부산의 춤 생활을 접고 상경한 뒤 서울 성북구 삼선교에 70여 평의 큰 공간을 마련하여 다시 한순옥무용연구소 문을 열었다.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 무용과 진학을 꿈꾸는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각 분야 전담 지도자를 초빙하여 한국무용을 비롯한 현대무용, 창작무용 그리고 발레까지 가르쳤다. 이 무렵, 한순옥은 국립무용단 창립 단원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실력을 인정받아 지도위원으로도 활약하였다. 그러면서 한순옥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스승 최승희 춤에 대한 행사가 있게 되면 서슴지 않고 달려갔다. 1990년대 후반에는 부산지역에서 세기의 무용가 최승희 춤 예술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산 무용가 양학련 등이 주축이 된 추진위원회에서는 최승희 춤 계보를 잇고 있는 김백봉과 한순옥 두 명무를 앞세워 최승희 춤 조명에 나선 것이다. 최승희 춤의 재조명 프로젝트는 20세기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천년의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무용계에 잠재적 포부의 폭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무용학자 정병호(1927-2011)는 이 사업을 의미 있다고 강조하면서 “예술적 정신을 되살려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냈던 최승희 춤은 1990년대를 마감하는 한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아침, 일본 시즈오카현(靜岡縣) 이즈반도(伊豆半島) 끝자락 시모다(下田)에 사는 지인 노리코 씨가 봄소식을 전해왔다. 혼자 보기 아까운 듯 보내온 사진에는 화사하게 핀 벚꽃, 유채꽃 등이 화사하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승용차로 3시간 가까이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시모다는 벌써 봄의 한가운데인듯하다. 미국인 남편 링크 씨와 몇해 전 사별하고, 극진히 모시던 친정 어머니도 지난해 돌아가시고 이제 아끼는 입양 유기견 두마리와 시모다의 따스한 바람과 햇살을 벗하며 살고 있는 노리코 씨는 종종 내가 <일본이야기>에 소개한 지인이다. 한국인을 사랑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노리코 씨를 올해는 꼭 만나러 가야겠다. ☞ "살처분 될 유기견 5마리, 사랑으로 입양한 노리코 씨" 기사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조사(正朝使) 유수강(柳守剛)이 먼저 통사(通事)를 보내와서 말하기를, ‘황제가 희고 두꺼운 닥지[白厚楮紙]를 구합니다.’ 하니, 조지소(造紙所, 조선 시대, 종이 뜨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 보내어 준비하게 하였다.” 이는 세조실록 30권, 《세조실록》 9년(1463년) 2월 19일 치에 보이는 것으로 명나라 황제가 희고 두꺼운 닥지를 요청했다는 기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 중국인들은 신라시대 때부터 우리 종이를 ‘계림지(鷄林紙)’라 불렀고, 이후 ‘고려지(高麗紙)’, ‘조선지(朝鮮紙)’라고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고려나 조선 사신들이 들고 가는 선물에 ‘종이’가 있었다는 데서 우리 종이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때 중국 사람들은 우리 종이를 비단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하기까지 했는데, 명나라 《일통지(一統志)》 때 와서야 비로소 닥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확인한 기록이 보인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때 서명웅이 지은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에 보면 “송나라 사람들이 여러 나라 종이를 견줄 때 반드시 고려지를 으뜸으로 쳤다. 우리나라의 종이는 방망이로 두드리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7일(수)부터 25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전시와 장터, 전통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오늘전통》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한 축제 ‘오늘전통’은 ‘전통문화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함께 사는 모든 세대가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되도록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추진해 온 정책사업으로 전통놀이 문화 확산과 오늘전통 창업지원, 한지ㆍ한복 문화진흥 등에 대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새해 소망을 담은 ‘집-집’, 일상 속 전통생활문화 값어치를 더한 ‘방-방’ 올해는 ‘설날의 다정한 이야기, 정월의 정겨운 풍경’을 주제로, 장응복 기획ㆍ연출가와 협업한 특별한 공간을 선보인다. 먼저 문화역서울284의 중앙홀은 새해 시작과 함께 행복과 소망을 기원하는 공간이다. 따뜻한 기하학적 형태를 구현한 건축 ‘집-집’은 전통문화의 소재와 형태, 구조를 활용한 기하학적 형태로 대형 한지수납장과 함께 연출돼 우리 전통을 담은 주거 공간에 현대적 형상이라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