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조선 후기 한양은 주로 북촌에는 양반이, 서촌에는 하급 관리가 많이 살았으며, 양반들이 일정 지역에서 대대로 모여 살아 온 경우 본관이 아닌 지명을 따와 성씨를 구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조선 500년간 서울 회현동에 터를 잡고 살았던 ‘동래정씨’를 ‘회동(회현동)정씨’라고 말해도 한양사람들에게는 통칭되었던 것.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조선시대 한양의 거주지 실태 양상 연구한『한양의 세거지(世居地)-서울기획연구 11』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금)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책임으로 이종묵 서울대학교 교수, 오세현 경상대학교 교수, 김하라 연세대학교 교수, 김세호 경상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조선 후기 한양의 거주 양상을 살펴보면 신분별‧직업별로 모여 사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후기 한양 인구는 약 19만명. 한양을 동·서·남·북·중 5개 지역으로 나눠 ▴(동촌) 반인(伴人)과 무관 ▴(서촌)하급관리 ▴(남촌)남인과 소론·소북 ▴(북촌)양반과 종친 ▴(중촌)중인과 시전 상인이 주로 살았다. 또 양반들의 경우 서울 곳곳에 세대를 거듭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거주 지역명이 본관의 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1월 19일(금), 문화역서울284에서 ‘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을 열어 오늘전통창업 우수 청년기업 10개사와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36개 팀에 상을 수여한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한 청년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오늘전통창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39세 이하, 창업한 지 3년 이내의 기업을 선정하고 최대 3년간, 총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전문보육을 지원한다. 올해 3회 차를 맞이한 시상식에서는 ‘오늘전통창업’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사업체와 ‘오늘전통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를 격려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한다. ㈜오르디자인하우스 등 오늘전통창업 우수기업 10개사 선정 오늘전통창업 우수기업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업 운영 노력과 성과, ▴기업 역량, ▴사업 매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10개사를 선정했다. 문체부 장관상은 전통문양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다양한 패션상품을 개발하는 ㈜오르디자인하우스(대표 장하은)가 받는다. ㈜오르디자인하우스는 케이팝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이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특별 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을 처음으로 받았다. '한국 뮤지컬 어워즈'는 한국 공연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공연된 뮤지컬 시장을 결산하고 분석해 뮤지컬의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수상 부문에 최초로 특별 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이 신설됐다. 뮤지컬 시장에서 아동가족 부문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관객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 수상에 의미를 더한다. 아동가족뮤지컬의 수가 많아져 쟁쟁한 후보작품들이 경쟁한 가운데 중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이 최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동가족특별상 시상을 진행한 고희경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장은 '그동안 뮤지컬 시장에서 아동가족뮤지컬이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면서 뮤지컬 관객 저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동가족뮤지컬을 조명하고 시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시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 뮤지컬 어워즈의 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2차에 걸쳐 작품성, 흥행성, 창작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 4편을 선정했다. 수상작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현실과 판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이색 버섯 품종을 홍보하고자 이를 활용한 채식 요리 국영문 소책자를 펴내고 내수 시장은 물론, 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1년 우리나라 전체 버섯 생산량은 16만 6천 톤으로 전년보다 3천 톤 줄었지만, 품목별 증가 폭은 이색 버섯인 기타 버섯이 110%로 다른 품목보다 월등히 높다. 내수 시장에서도 다양한 버섯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우리나라 버섯 수출은 팽이버섯과 큰느타리 두 품목에 치우쳐 있고 전체 수출량의 26.6%(2021년)가 북아메리카 시장에 수출될 정도로 수출 나라도 편중돼 있다. 이런 가운데 버섯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색 버섯 같은 다양한 품목을 홍보하고, 수출 나라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느타리류 ‘크리미’, 갈색팽이버섯 ‘아람’을 베트남으로 시범 수출했다. 현지 기호도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아람’은 지난해 12월 첫 수출을 시작했고, 매달 약 0.5톤씩 수출할 계획이다. 2018년 개발한 느타리류 ‘크리미’는 재배가 쉬운 아위느타리와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한 백령느타리를 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선도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가 2월 5일 인천 송도에 국내 일곱 번째 돌비 시네마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서부 지역 최초의 돌비 시네마 상영관인 메가박스 송도 돌비 시네마는 총 285석 규모로, 경인 지역 관람객들에게 프리미엄 시네마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돌비 시네마는 2020년 7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국내 1호점을 공식 개관한 뒤 안성스타필드점,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대구신세계점, 수원AK플라점 등 매년 지점을 확대하며 국내 프리미엄 영화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 세계 14개 국가에 290개 넘는 돌비 시네마 지점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메가박스가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돌비 시네마는 수십억 단위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모든 방향에서 관객을 감싸는 듯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결합해 모든 장르에 걸쳐 차원이 다른 시네마 경험을 선사한다. 또 돌비 시네마의 맞춤형 설계는 극장에 들어서는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그림씨(형용사) 낱말은 본디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라, 뜻을 두부모 자르듯이 가려내는 노릇이 어렵다. 게다가 그림씨 낱말은 뜻덩이로 이루어진 한자말이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푸짐하게 살아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세기 백 년 동안 소용돌이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선조들이 물려준 이런 토박이말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죽박죽 헷갈려 쓰는 바람에 힘센 낱말이 힘 여린 낱말을 밀어내고 혼자 판을 치게 되니, 고요히 저만의 뜻과 느낌을 지니고 살아가던 낱말들이 터전을 빼앗기고 적잖이 밀려났다. ‘날래다’와 ‘이르다’ 같은 낱말들도 6·25 전쟁 즈음부터 ‘빠르다’에 밀리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날래다’와 ‘이르다’가 ‘빠르다’에 자리를 내주고 자취를 감출 듯하다. 우리네 정신의 삶터가 그만큼 비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빠르다’는 무슨 일이나 어떤 움직임의 처음에서 끝까지 걸리는 시간의 길이가 짧다는 뜻이다. 일이나 움직임에 걸리는 시간의 길이가 길다는 뜻으로 쓰이는 ‘더디다’와 서로 거꾸로 짝을 이룬다. ‘날래다’는 사람이나 짐승의 동작에 걸리는 시간의 길이가 몹시 짧다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토요일 아침, 좀처럼 특근을 안 하는 김 과장은 오늘은 회사일로 좀 늦겠다고 아내에게 연막을 치고, 퇴근하자마자 약속한 다방으로 갔다. (필자 주: 당시에는 회사들은 토요일 오전에는 근무했다) 아가씨는 예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젊고 예쁜 아가씨를 보니 새삼스럽게 젊음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고급 식당에서 연인처럼 식사를 마치고 근처 커피숍에서 자메이카 커피까지 마셨다. 창밖을 보니 청춘 남녀들이 다정하게 웃으며 걷고 있었다. 햇볕이 따사로웠다.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였다. “미스 나, 우리 드라이브나 할까?” 김 과장이 슬쩍 유혹의 말을 던졌다. “네, 좋아요.” 아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김 과장이 운전하는 프라이드 승용차는 올림픽 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창밖의 경치가 시원했다. 도시의 우중충한 빌딩과 좁은 사무실, 그리고 인파 속에서 지내다가 모처럼 시속 110km로 달리니 시원했다. 먼 산과 푸른 숲, 물이 흐르는 하천과 작은 집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미스 나도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김 과장은 차의 라디오를 틀었다. 시기적절하게도 라디오에서는 최성수가 부른 인기 가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비상하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부산시 서면에 새로운 미술문화 공간이 오픈한다. 부산진구 지하철 서면역 근처 에스제이탱커 사옥 범향빌딩 12층에서 갤러리범향(대표 박성진) 개관전이 열린다. 첫 전시회는 갤러리범향 개관전 '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부산 청년작가 신년 선물전'으로 에스제이탱커 주최, 갤러리범향 주관, 예술법인 가이아 기획으로 2024년 1월 25일(목)부터 2월 25일(일)까지 한달간 개최된다. 촉망받는 부산 청년 화가, 조각가 등의 힘찬 새출발과 지역사회 공헌 동참, 후원하는 의미의 전시회로 갤러리범향의 시작을 함께 한다. 아티스트로는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부산 청년작가 김도연과 김종선, 김형준, 박경묵, 박영환, 배남주, 이기택, 이지훈, 정헌칠, 조은아, 최해인, 하지혜 등이 참여한다. 특히 초대작가로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서양화가 고석원 교수와 부산 출신으로 경기도 양평군에서 작업실 겸 비티에스(BTS) 알엠(RM)이 방문할 정도의 핫 플레이스 미술관을 운영하는 이재효 조각가가 함께 범향갤러리 출항을 축하한다. 1월 25일 오후 5시 오픈식에는 부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를 펴냈다. * 백지은니(白紙銀泥): 하얀 종이 위에 은(Ag)을 함유한 물감인 은니로 글을 쓴 것 ‘백지은니 수능엄경’은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하여 은니로 필사한 것으로, 능엄경(楞嚴經) 10권 가운데 마지막 권만 전해진다. 경전의 뒷부분에 펴낸 경위가 적혀 있고 필자와 연대가 명확하여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진행하여, 사용된 종이가 보물 지정 당시에 알려진 삼베로 만든 한지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내었으며, 글자는 은니를 사용하여 필사하였고 글자 가운데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S)이 결합하여 변색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의 감색 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임을 밝혀냈으며,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의 복원 때 쪽 염색지를 재현하여 보존처리에 사용하였다. 은니 보상화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올해부터 국가유산 체제전환에 맞춰 기존의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이름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바꾸고, 대표사업을 뽑아 3년 동안 사업지원과 집중 홍보를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통해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뽑아 사업 운영과 홍보 등을 지원하고, 연말에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거나 앞으로 높은 발전가능성을 지닌 사업을 ‘우수사업’과 ‘명예의 전당’으로 뽑아 시상해왔다. 하지만, 단년도 공모와 지원만으로는 ‘우수사업’ 등의 성과를 지속해서 축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 명예의 전당: 3년 연속으로 ‘우수사업’에 뽑힌 사업을 대상으로 선정. ‘명예의 전당’에 한번 오른 사업은 이후 ‘우수사업’ 선정 대상에서 제외됨. 이에 올해부터 ‘우수사업’에 뽑힌 사업 가운데에서 3년마다 심사를 통해, 기존의 ‘명예의 전당’이 아닌 새로워진 ‘대표사업’ 목록에 올려 3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뽑힌 사업은 앞으로 3년 동안 사업 공모에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되며, 예산은 해마다 사업별 검토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지원된다. 이를 통해 국민이 뛰어난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일회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