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기금 마련을 위한 생명의 무게 전시회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1월 7일까지 삼청동 헬렌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독특한 작업 기법으로 향불 작가라 불리는 한국의 대표 작가 이길우 작품과 무대 디자이너의 경험을 살려 자신만의 작품을 새롭게 창조하는 정승호 작가의 작품이 공개된다. 인두와 향불로 한지를 태우는 기법을 활용하는 이길우 작가의 작품에는 한지의 소멸과 불로 태운 흔적을 통해 또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고 색감이 드러나는 생성의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정승호 작가는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무대 자재를 이용해 본인만의 캔버스를 만들고 그 캔버스 속에 인간을 상징하는 그림자를 배치하여 새로 운 작품을 탄생시킨다. 쓰임을 다해 버려지던 재료들이 다른 작품으로 새생명을 얻는 것을 표현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라 밖에 반출된 한국의 문화유산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청자와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한국의 옛 도자기가 환수의 의미를 품고 전시될 예정이다. 헬렌앤제이 갤러리 관계자는 “소멸의 흔적이 색을 비추는 새로운 창이 되듯 화려한 공연의 막이 내린 뒤 버려지던 무대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올해 관광 분야의 창의와 혁신을 이끈 기업은 어딜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 아래 관광공사)는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3 관광벤처의 날’ 행사를 열고, 관광 부문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관광기업을 뽑아 시상했다. 관광벤처의 날은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 3회째로 △관광벤처 공모전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관광 액셀러레이팅 △관광 플러스팁스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등 5개 지원사업 11개 부문에서 모두 34개 기업을 시상했다. 수상 기업들은 관광공사가 지원하는 관광벤처기업 가운데 2023년 연간 매출실적, 고용창출, 관광산업 기여도 등 성과평가를 통해 결정됐고 7개 기업이 문체부 장관상을, 27개 기업이 관광공사 사장상을 받았다. 성장관광벤처 기업성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트립비토즈’는 글자와 이미지 중심인 기존 호텔 예약 플랫폼과는 달리 영상을 통해 여행자와 여행업계가 상호 소통하는 형태의 플랫폼을 운영 중으로, 최근 싱가포르와 도쿄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뽑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과 보행 편의 증진을 위해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시청 주변과 광화문 월대 앞 등 5개소에 올해 12월 시범설치 했다고 밝혔다.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이란 기존 녹색신호의 횡단 잔여시간 뿐만 아니라 적색신호의 대기 잔여시간까지도 알려주는 신호등으로, 최근 분석 결과에서 다양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부터 서울 시내에도 시범 설치가 시작되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자가 미리 급하게 사전 출발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빨간불 신호 종료 6초 이하가 되면 시간 표기를 하지 않는다. 적색 잔여시간을 표시하는 신호등은 신호등 예측을 미리 할 수 있어 보행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신호등 점등에 집중하여 빨간불에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또한 서울시 신호운영은 다양한 행사 등 교통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신호주기가 시간대별로 변화가 많아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조기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23년 하반기 교통신호제어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라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원장 최용석, 아래 진흥원)이 주관하는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아래 레드콘) 음악가 6팀의 음반이 발매된다. 레드콘 신인 음악가(7기)로 뽑힌 ‘고니밴드’, ‘국악예술단 고창’, ‘신민수’와 기성 음악가 ‘슬로우진’, ‘바람처럼’, ‘커런트무드’는 각기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음악 스타일을 가진 음악가로 록ㆍ인디ㆍ퓨전 재즈ㆍ국악ㆍ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특별한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가들의 창의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음반은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음악 세계를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드콘이 진행한 ‘2023 음원ㆍ음반 제작 지원사업’은 레드콘 음악가를 대상으로 프로듀싱,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등 음원 제작과 발매 전 과정을 지원했다. 특히 슬로우진 팀 음반 제작에는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은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리더 단편선이 프로듀서로 함께 참여해 더 기대를 모은다. 이번 레드콘 음악가의 디지털 음원은 12월 말 나라 안팎 실시간 재생 누리집에 유통될 예정이다. 더불어 음반별 표제곡 모두 6곡을 담아 제작한 선집(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12월 21일(목)부터 24년 1월 26일(금)까지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4년 생활밀착형(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이하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추가 공모한다. 문체부는 2024년에 총 15개소 건립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 중 4개소는 지난 공모를 통해 미리 선정했으며 이번 추가 공모로 나머지 11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소당 30억 원에서 40억 원을 4개년에 걸쳐 정액으로 지원하는 이번 사업에서는 체육관형, 수영장형, 종목특화형 모델 중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선택해 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부지 확보가 어려운 지자체는 신규 건립 외에도 기존 시설의 새단장(리모델링) 유형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2027년까지 전국 ‘반다비체육센터’ 총 150개소 건립 추진 시군구 단위로 건립되는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체육시설이다. 문체부는 ‘장애인이 운동하기 좋은 사회통합형 체육환경’을 구축하고자 ‘반다비체육센터’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해 2027년까지 총 150개소를 건립하는 것을 추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12월 11일 KBS 뉴스에는 “‘지방소멸’ 위기…지방의회 올해 최대 화두”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뉴스는 경상남도의회가 올해 의정 활동을 결산하며 토론회를 마련했는데, 토론 주제의 2/3가 바로 '지방소멸' 문제였다는 얘기다. 토론에서는 “경남에서도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지방소멸 문제가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이 ‘지방소멸’ 문제는 경상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나라 전체의 문제다. 곧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주민들 먼저 그런 문제에 관한 심각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평창 주민들 힘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나서서 하자는 논의가 지난 5월 어느 봄날 시작되었다. 기자는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에 있는 카페921에서 봉평에 사는 이상훈 교수와 만났다. 처음 방문한 카페였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린 아름다운 장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금당산 아래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카페는 커다란 정원과 사진 갤러리 그리고 수영장과 넓은 잔디밭까지 갖춘 멋진 장소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밭 여러 곳에 앰프 시설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전기 코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카페와 갤러리를 운영하는 류경희 관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기억에 남아 있을 ‘통행금지‘. 광복을 맞으면서 시작된 통행금지는 1982년 1월까지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는데 광복 직후엔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1961년부터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가 통금시간이었습니다. 동무들하고 신나게 놀다가도 통금시간이 다가오면 ‘오금아 날 살려라’라면서 집으로 줄행랑을 쳤었지요. 어떤 이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꾀를 낸다는 것이 장승처럼 멀뚱히 서 있다 여지없이 잡혀 파출소행을 했던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통행금지가 물론 조선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조선이 개국 되자마자 치안과 화재 예방을 위해 한성을 비롯해 주요 도시와 국경지방에까지 통행금지 시간을 두었지요. 시계가 없던 시절 성문이 닫히고 통금이 시작되는 때를 “인정(人定)”이라 하며 28번의 종을 칩니다. 인정을 친 이후는 지위가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통행금지를 위반하여 잡히면 엄한 벌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또한 통금이 풀리는 때를 파루(罷漏)라 하여 33번의 종을 쳐 백성들에게 알렸지요. 그런데 《태종실록》 2권, 태종 1년(1401) 9월 21일 기록을 보면 사헌부(司憲府)의 우두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문화재단의 2023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으로 뽑힌 이진솔의 창작판소리 ‘La peste_B의 도시’ 공연이 2023년 12월 20일과 21일 저녁 7시 30분, 이틀에 걸쳐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선보인다. 서울특별시ㆍ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이진솔이 주최ㆍ주관한다. 이진솔의 창작판소리 프로젝트 no.1 <La peste_B의 도시> ‘페스트(peste)‘로 폐쇄된 도시에서 루와 리유가 지켜온 의지적 태도를 통해, 절망이 휩쓸고 간 도시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성장하는 B의 이야기. <La peste_B의 도시>는 프랑스작가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 ‘La peste’를 바탕으로 원작을 재구성하였다. 판소리 고유의 음악적 어법을 사용하여 코로나 시대를 겪는 동안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그 사태에 임했으며, “앞으로 개개인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기존의 장단과 붙임새, 선율과 조 등의 특징은 살리되 고유의 판소리 어법만을 고집하지 않고 영역을 넓혀 새롭고 다양하게 풀어내는 창작 과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창작자이자 소리꾼 ‘이진솔’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와 전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발굴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 3척(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척(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확인되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선체 조각(길이 115㎝, 너비 31.5㎝, 높이 15㎝)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1~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연결부와 홈이 잘 남아있어, 과거 인근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2호선(2010년 발굴) 혹은 마도3호선(2011년 발굴)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있으나 또 다른 배 일부일 수 있어 2024년에 주변지역에 대한 수중발굴을 통해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 외판재: 선체의 양 옆면을 이루는 부재로, 여러 개의 목재를 쌓아서 만듦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분야의 이수자 3명(소목장 이재웅, 누비장 하은정, 침선장 김영숙)과 <무형유산 전통공예 활용 연구 과정>의 일환으로 전통공예 체험도구 3종을 개발하였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전통상품 개발역량을 강화하여 현대의 문화소비 유행에 발맞출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무형유산 전통공예 활용 연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연구활동비와 재료비를 지원한다. 선발된 이수자들은 올해 3월부터 특강과 자문, 견학 등을 거쳐 체험도구 구상과 개발서 작성, 시제품 제작 등을 진행하였다. 참가 결과, 소목장 이재웅 이수자는 ‘활비비’와 ‘돌대송곳’이라는 전통도구로 직접 작은 크기의 소반을 만들 수 있는 <전통도구를 활용한 약소반 트레이>, 누비장 하은정 이수자는 태극 형태의 잔받침을 만들 수 있는 <똑.똑.똑. 어울림 누비>, 침선장 김영숙 이수자는 한쪽 모서리가 저고리 모양으로 된 보자기를 만들 수 있는 <침선, 보자기에 저고리를 더하다>를 각각 개발하였다. * 활비비ㆍ돌대송곳: 회전력을 이용해 나무에 구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