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의 12일을 보내면서 묘한 생각이 든다. 한 해의 달력을 보면 달마다 그 달과 같은 숫자의 날이 있다. 1월 1일, 2월 2일, 3월 3일... 12월 12일까지...이런 날들이 다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니냐는 의문 겸 깨달음이 머리에 번쩍 떠오른다. 지난달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고 해서 연인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날이고(캐나다는 이날이 한국전쟁에 파병되어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추념의 날이란다. 이날은 빨간 양귀비꽃을 가슴에 꽂아 이들을 추모한단다), 10월 10일은, 요즈음 젊은이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클 때는 쌍십절이라고 해서 1910년 중화민국이 건국한 날이다(중화민국은 대만으로 밀려가고 중국 대륙은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 있어 쌍십절은 대만의 건국기념일이 되어버렸다). 이날 중국 식당에 가면 국기를 걸어놓고 축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9월 9일은 무슨 날일까? 흔히 1948년에 북한 정권이 수립된 날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3년 전에는 조선총독부가 정식으로 미군에 항복한 날이란다. 음력으로 9월 9일은 구중(九重), 또는 중양절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명절로 즐겼다. 8월 8일은 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올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을 찾은 관람객 수가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선다. 이는 지난해 341만 명을 뛰어넘어 기존에 가장 많은 관람객 수인 2014년의 353만 명보다 13%나 늘어난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 수치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도 5,4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를 기려 12월 11일(월)부터 12월 14일(목)까지 나흘 동안 날마다 400명의 관람객에게 선물을 주는 잔치를 진행한다. 아울러 12월 13일(수) 오전에는 400만 번째로 입장한 관람객에게 꽃목걸이와 문화상품을 주는 축하행사도 열 계획이다. 기획전시 인기와 상설전시 관람 증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지난해부터 연 기획전시의 연이은 대규모 관객 동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막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올해에만 17만 명(모두 3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고,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처음 공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모두 36만 명의 관객이 다녀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역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2월 11일(월) 직원들의『2023 연구모임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구성‧운영되고 있는 연구모임들의 한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20년부터 직원들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자율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연구모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 해오고 있다. 5~8명 규모로 구성되는 연구모임은 국립중앙도서관 업무 및 도서관 관련 주제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전 직원들과 공유한다. 2023년 운영된 총 3개의 연구모임에서 발표한 연구내용은 ▲해방 전후 발표된 초대 국립도서관 부관장 박봉석의 저작물 조사‧분석을 통한 생애 및 업적 연구(국립중앙도서관사 연구회), ▲시니어의 도서관 디지털화에 대한 인식 조사 및 디지털정보 이용요인 분석 연구(도서관 이용행태 연구회), ▲도서관 대내외 환경과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서비스 현황 분석을 통한 도서관 디지털 서비스 추진전략 제안(디지털 서비스 전략 연구회) 등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김진엽 기획총괄과장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뉴노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게 된 도서관 서비스 영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광균 시인은 “설야(雪夜)”라는 시에서 눈이 오는 정경을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라고 읊조립니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12월 그것도 대설도 지났지만, 눈이 올 기미는 없고 오히려 어제는 곳곳에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심지어 스키장에는 호우특보가 내리기도 해 편의점 앞에 비옷이 깔렸고, 스키장 운영자와 스키를 타러 갔던 사람들이 울상을 지었다고 합니다. “조강에 나아갔다. 임금이 이르기를, ‘요사이 보건대, 일기가 점점 온화해지고 또한 눈이 내리지 않는다. 기도하는 것을 꼭 숭상하여 믿을 수는 없지만, 기설제(祈雪祭)를 또한 지내야 하겠다. 겨울철에 비와 눈이 많이 와야 땅이 흠뻑 젖어, 내년 봄농사가 가망이 있는 법이다.’ 하였다.” 중종실록 26권, 중종 11년(1516) 10월 17일 기록으로 중종 임금이 눈이 내리지 않으니, 기설제를 지내야겠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헌종 2년(1836) 12월 12일에는 기설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제설제란 말이 모두 41번이나 나오는데 눈이 와야 할 시기에 눈이 오지 않는 것도 천재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머님(오희옥 애국지사)은 3주 전, CT촬영시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긴급히 깁스를 해야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호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오희옥 지사님의 아들 김흥태 선생은 이렇게 최근 어머님의 근황을 전했다. 노환에 그러잖아도 기력이 쇠해가는 판에 골절까지 생겨 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님의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존해 계시는 유일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께서 병원 생활을 한 지 올해로 어언 만 5년을 넘기고 이제 다시 새해를 앞둔 지금, 어제(11일)는 모처럼 병원을 찾은 반가운 사람들이 있었다. 오희옥 지사께서 입원 중인 서울중앙보훈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경기도 용인의 영문중학교 강연수 교사와 학생들이다. 이들은 손수 오희옥 지사께 드릴 목공예품 선물 ‘뒤주’와 아름다운 꽃 그리고 호두과자와 정성스런 편지를 써 가지고 와서 오희옥 지사의 쾌유를 빌었다. 코로나19가 해제되긴 했어도 병실 면회는 여전히 금지되어 있는 가운데, 병문안 온 학생들은 오희옥 지사께서 입원해 있는 병실에는 들어가지 못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오는 14일(목)부터 22일(금)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ㆍ올’(서울 강남구)에서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4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하 ‘전승공예대전’)」의 수상작 131점을 전시한다. 개막식과 시상식은 13일(수) 낮 2시에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연다. 올해로 48회를 맞이하는 전승공예대전은 사라져가는 전통과 전승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문화의 맥을 보존ㆍ계승하기 위해 개최되는 유서 깊은 공모전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기성작가부터 떠오르는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기량이 뛰어난 전통공예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전승공예대전에는 전통공예 12개 분과에서 모두 309개의 작품이 접수되어 1차 심사(9.22.)를 거쳐 131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며, 대국민 인터넷 공람(9.23.~10.2.), 전문가 현장실사(10.5.~12.), 2차 심사(10.18.)를 통해 대통령상을 비롯한 6개의 본상 수상작을 뽑았다. * 전통공예 12개 분과: 목(소목, 소반), 죽ㆍ목조각ㆍ화각, 자수, 매듭ㆍ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오늘 12월 12일(화)부터 2024년 4월 28일(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를 연다. 1123년 고군산군도를 방문했던 중국 사신 서긍(徐兢)은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은 고군산군도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는 전시다. 선사부터 근대까지 섬의 변화와 함께 900년 전, 고려의 외교무대이자 중국 사신단이 수도 개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군산군도를 다채롭게 살펴보았다. 섬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군산은 바다 위의 섬들이 산과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명의 유래가 된 섬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으로 모두 3개 주제로 구성하였다. <1부 바다 위의 산>에서는 선사시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소개한다. 군산에 다수 존재하는 패총에서 발견된 일상생활품을 비롯해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한 문화 교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바다 위의 성>에서는 군산군도가 역사상 가장 주목받았던 고려시대를 살펴보았다. 특히, 올해가 1123년 중국 사신단이 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11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제주 지역에서 문화소외계층과 사회취약계층을 찾아가는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상 속 전통문화 확산을 위한 <2023 전통문화 일상누림>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 행사는 제주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인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제주시 구좌읍 소재)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제주시 광양4길 소재) 에서 열렸다. 행사는 농어촌 소외지역의 어르신 및 어린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통놀이문화 및 공예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제주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제주 물허벅 무드등 만들기’와 ‘제주 초가집 무드등 만들기’ 등 전통 한지를 활용한 특색있는 공예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진원이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로 보급하고 있는 ‘우리놀이’ 를 활용한 다양한 전통놀이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전통놀이 프로그램 도장찍기 행사를 통해 ‘제주 감물염색 파우치(돌하르방, 해녀)’, ‘유리공예 열쇠고리(감귤, 한라산)’ 등을 주었다. 한 프로그램 참가자는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문화행사는 참여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11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24개 기업 등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로서울 기업실천단의 약속’ 선언식을 개최한다. 제로서울 기업실천단(이하, 실천단)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 실천에 앞장서는 민간협력 네트워크로서 지난 2022년 6월 9일 출범했다. 현재 실천단으로 활동 중인 기업은 총 26개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요 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주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추진해왔다. 실천단은 출범식 이후 건물에너지효율화, 전기차 충전기 보급, 탄소 저감 사업 발굴, 친환경 사내 문화 조성, 폐기물 재활용 공동협력사업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요 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공동 협력 사항 논의, 사내 친환경 문화 조성 등 주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이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농도가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이 전 지구적 흡수량과 균형을 이루어 순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실천단의 지난 1년여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민민, 민·관·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아레한국예총)가 12월 8일 서울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23 예술세계 신인상’ 시상식을 열었다. ‘예술세계 신인상’은 한국 예술문화의 창조적 발전과 예술문화 비평과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예총이 펴내는 종합 예술지 ‘예술세계’가 신인과 등단 10년 미만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뽑았다. 올해는 10월까지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평론과 창작 부문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2차 심사를 통해 모두 7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 2부에서는 예술시대작가회 동인지 39집 ‘태양의 깃털’ 출판기념회가 열렸으며, 이어 신인상 수상자들과 예술시대작가회 작가들이 함께 축하, 교류하는 시간도 진행했다. 행사를 연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예술세계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소중한 작품을 위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더욱더 발전해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통해 한국의 예술문화 발전과 진흥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심사 총평을 맡은 한상림 심사위원장은 “11월 9일부터 20일까지의 1차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