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기후위기가 국제사회의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제151차 생태도시포럼을 12월 12일 오후 2시 서소문1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생태도시포럼은 1998년 민간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발족된 생태도시에 관한 연구모임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포럼이다. 서울시는 올해 생태도시포럼의 큰 주제를 ‘기후변화 시대 서울시 도시생태 관리방향’으로 설정하고, 한 해 동안 그에 맞는 소주제들을 선정해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올해 마지막 행사로 ‘기후변화 시대, 풍수해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다. 시는 올해의 앞선 포럼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전략 ▴도시생태현황도 활용 방안 등 기후 위기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국내외 사례를 고찰하는 한편,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기후변화와 풍수해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포럼의 발제자인 전환돈 교수는(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수를 유발할 수 있는 강우량은 온도에 따라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피해 정도와 면적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의 대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세상 목숨이란 푸나무(풀과 나무)건 벌레건 짐승이건 모두 그런 것이지만,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 산다. 핏줄에 얽혀서 어우러지고, 삶터에 얽혀서 어우러지고, 일터에 얽혀서 어우러져 사는 것이 사람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자니까 서로 아끼고 돌보고 돕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겨루고 다투고 싸우기가 십상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많아지니까, 겨루고 다투고 싸우는 노릇이 갈수록 뜨거워진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 일백 년에 걸쳐, 침략해 온 일제와 싸우고, 남과 북이 갈라져 싸우고, 독재 정권과 싸우며 가시밭길을 헤쳐 와서 그런지 삶이 온통 겨룸과 다툼과 싸움으로 채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 삶이 온통 싸움의 난장판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는데, 겨룸과 다툼과 싸움을 제대로 가려 놓고 보면 그래도 세상이 한결 아늑하게 느껴진다. 정작 싸움은 그렇게 많지 않고 다툼과 겨룸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겨룸은 무엇이고, 다툼은 무엇이며, 싸움은 무엇인가? · 겨루다 :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투다. · 다투다 : ①의견이나 이해의 대립으로 서로 따지며 싸우다. ②승부나 우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룸 안에 둘만이 남게 되자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김 과장은 ‘그냥 갈 걸 그랬나?’ 하는 약간의 후회감마저도 들었다. 썰렁한 침묵이 잠시 흐르자 김 과장이 입을 열었다. “우리 마주앙 한 병 더 할까?” “네, 좋아요.” “안주는 미스 나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아무거나 시켜.” “과일 괜찮으세요?” “그래 좋아.” 조금 후 두 개의 술잔이 부딪쳤다. 술이란 이상한 액체라서 남자는 여자와 같이 술을 먹으면 기분 좋게 술술 잘 넘어간다. 반대로 여자 역시 남자와 같이 술을 마시면 잘 넘어갈 것이다. 이성(異性)과 함께 마시는 술은 그래서 사랑의 묘약이라고 말하나 보다.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저희들 생활이야 뻔하지요. 매일 억지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참, 저번에 약속했던 금연 껌을 사왔지. 보통 껌처럼 씹어 먹으면 화학물질이 입에 남아 담배를 피우면 역겨운 냄새가 나서 담배가 싫어진다고 하더군. 여기 있어. 단번에 담배를 끊기는 힘들 거도 조금씩 줄여가 보도록 노력해 봐.” 아가씨는 김 과장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감사합니다’ 말하며 금연껌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과 12월 9일(토),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영산수련원에서 축구 김진야·황현수(FC서울) 선수, 배드민턴 하태권 전 감독, 브레이킹댄스 박재형 신안산대 교수(활동명 라쿤) 등 스포츠스타 4인과 함께 ‘스포츠스타 체육교실 동계 캠프’를 운영한다. 이번 캠프에는 수도권 8개 시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6학년생까지 100여 명이 함께한다. 문체부는 지난 9월, 진주에서 경남권 지역아동센터 학생을 대상으로 하계 캠프를 진행한 데 이어 체육활동 기회가 적은 경기 북부권 학생 중심으로 동계 캠프를 개최한다. 오전에는 안전 수칙 안내 등 예비교육과 참여 학생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며 몸을 풀 예정이다. 이어 학생들은 3조로 나눠 축구 교실, 배드민턴 교실, 브레이킹댄스 교실에 차례대로 참여한다. ▴축구 교실에서는 드리블, 선수와의 풋살 시합을, ▴배드민턴 교실에서는 셔틀콕 튕기기, 하태권 감독과의 리시브 대결을 하고, ▴브레이킹댄스 교실에서는 브레이킹댄스의 기본 동작 익히기, 기초 탑락·다운락 교육을 한 후 팀워크 댄스 연습으로 마무리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기본법」 제정(‘23.5.16./배현진 의원 대표발의)에 따라 미래사회에서 국가유산의 새로운 역할과 값어치를 제시하는 정책방향과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국가유산 미래비전 선포식’을 8일 아침 10시 30분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연다. 선포식에는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에 이바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회의원과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문화재위원, 글로벌 홍보대사, 청년 유네스코세계유산지킴이,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가유산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문화재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_pr)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문화재청은 미래상을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값어치, 국가유산’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값어치를 더하고, 사회적 값어치를 지키며, 다양성의 값어치를 나누는 것’을 전략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미래전략으로 ▲ 국가와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 ▲ 첨단기술로 새롭게 만나는 디지털 헤리티지, ▲ 국민의 삶과 조화로운 보호체계, ▲ 위기를 넘어 지속할 수 있는 값어치 구축, ▲ 모두가 누리는 국가유산 복지, ▲ 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노명구)은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하여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했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연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 고려시대, 18.5 x 33.0 x 19.4cm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經函類)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되어 있으며, 옻칠로 완성된 작품으로,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만들어졌다. * 나전칠기 경함류 : 고려 나전칠기는 매우 희귀하여 현재 세계적으로 20여 점만이 전함. 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경함, 상자 그리고 원형 또는 화형 합(盒) 등으로 제작되었고 이중 경함류가 가장 많음. * 목심저피법 : 나무로 만든 틀에 모시나 베와 같은 직물을 부착하고 자개를 장식하는 기법. 대부분의 고려 나전공예품이 이 기법으로 제작됨. 상자 전체에는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하여 국화넝쿨무늬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는 ‘음악의 얼굴’이란 주제 아래 클래식 음악의 면면을 만끽할 프로그램으로 새 시즌을 연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과 동행 3년 차를 맞은 국립심포니는 서로의 신뢰를 토대로 다채로운 연주를 펼쳐 감상 지평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1월 다비트 라일란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프랑스의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로잔 신포니에타의 예술감독 및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클래식 음악의 보존과 활성화에 힘쓴 그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간 다비트 라일란트는 국립심포니와 함께 독일과 프랑스 레퍼토리, 정통 콘서트 음악과 무대 음악을 오가며 유연하고도 참신한 해석을 선보였다. 단원들의 자발성과 자유를 강조하는 ‘동반자적’ 지휘자로 악단의 실내악 능력을 향상시켰고, 유명 작곡가의 희귀 연주곡, 현대 작품의 초연 등 여러 방면에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끌어냈다. 그와 함께하는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시즌 2024 레퍼토리, ‘혁신성 & 동시대성’ 이번 시즌 레퍼토리의 두 축은 음악의 ‘혁신성’과 ‘동시대성’이다. 먼저 독일-오스트리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는 금년 4월부터 11월까지 경의선숲길 공원 산책드로잉에 참여했던 16명의 시민들이 그려낸 “경의선숲길 옆 경의선”이란 주제의 시민 그림 전시회를 12.9일부터 12.15일까지 연다. ‘공원산책 드로잉’은 바쁜 생활 속 산책을 통해 공원에서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계절변화를 그림으로 담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22년 선유도에서 시작하였다. 공원해설부터 그림그리기 기초인 선그리기에서 채색까지 총 6강좌로 봄․ 여름․가을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는 그해 참여했던 시민들의 그림을 모아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철길에서 공원으로 조성되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계절변화에 따른 공원모습, 꽃․나무 등의 다채로운 색깔들을 담은 16명의 시민작가들의 그림, 총 53점을 전시한다. 작품의 주제는 경의선숲길의 여름 그늘이 되어 주는 의자, 기차 없는 기찻길, 푸른 숲을 이룬 듯한 느낌의 도심공원 경관(33점)을 주로 하여 흐드러지게 핀 벚꽃, 돌 틈의 민들레, 붉은색이 아름다운 병꽃나무와 같은 식물 중심의 그림(17점)이나, 그늘을 걷는 한적한 거리의 사람 등(3점) 경의선숲길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12월 6일(수) 오후, 모두예술극장(서울 서대문구)에서 연극 연출가와 배우를 비롯한 (사)한국연극협회, (사)한국소극장협회 등 관련 단체장들을 만나 연극계 현안을 논의하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연극단체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사후․간접지원과 이를 통한 지역 불균형 해소방안, 청년예술인들의 무대 참여 기회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극장들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연극은 공연예술의 기초로서 다른 장르로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이다. 평생 연극계에 몸을 담아 왔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에는 여전히 변함없다.”라며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문체부는 지속적으로 현장과의 만남을 확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담을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한국사에서 최대 격변기이자 전환기였던 근현대 시기 한국 유학계의 사상적 모색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펴냄을 시작하였다. 모두 10권으로 기획된 이번 총서 가운데 제1권 “해체와 연속, 근현대 한국의 유학사상”을 올해 펴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근현대 시기에 주목한 것은, 이 시기에 이루어진 한국 유학계의 다양한 사상적 모색과 실험들이 그 자체로서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보여주었던 치열한 학문적 탐구와 실천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학이라는 학문의 진로를 두고 이렇게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흔히 ‘해체와 연속’의 시기로 규정하는 근현대는 한국사에서 하나의 사상적 실험실과 같은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처방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 10권의 총서에 담을 계획이다. 충격 속에 백가쟁명했던 근대의 한국 유학계 유학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