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34살이 된 제자, 어연경이 단국대학교 국악과에 편입학하였다는 소식을 접한 성창순 명창이 본인보다도 더 기뻐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가 얼마나 제자들의 교육문제에도 관심이 깊었는가 하는 점을 알게 한다는 이야기, 성창순은 <국립국악고등학교> 개교 초기에도 판소리 강사로 출강하였는데, 학생들이나 교사들 대부분이 그를 환영하였으며, 글쓴이가 1983년, 단국대 국악과의 창설 학과장으로 부임할 당시에도 그를 강사로 초빙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어연경은 생애 첫 판소리 완창발표회로 성창순 명창에게 배운 <심청가>를 2015년 12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가진 바 있다. 스승에게 배운 소리를 다듬고 암기하여 스승 앞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나간 경험은 선생이 세상을 뜬 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그립고 가슴 벅찼던 시간이었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이 무렵부터 성창순 명창의 구음(口音)을 꾸준히 갈고 닦아 왔다고 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악기 반주자들과 함께 무용 반주음악도 담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승에게 배운 소리요, 구음이어서 구음에 관한 평가도 수준 이상이다. 훗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종로 율곡로 102)은 서울돈화문국악당 2023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3회 창작국악경연대회 <국악내일> 특전공연을 오는 12월 1일(목)부터 12월 3일(일)까지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국악내일>은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종로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고 종로구가 후원하는 청년국악인지원사업의 하나로 창작국악경연대회를 통해 뽑힌 청년국악인에게 역량강화 교육, 전문가 지도를 지원해 우수한 국악 곡을 발굴하고 역량 있는 음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수상자 특전으로 대회에서 입상한 청년 국악인들에게 스스로 홍보할 수 있는 공연의 기회도 준다. 지난 9월에 진행된 음원 심사와 10월 실연 심사를 거쳐 대상에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의 다채로운 화음과 우수한 연주력을 선보인 ‘광락’이 받았고, 실험정신상은 ‘웨이브랭스’ 전통활용상은 ‘해금프로젝트 Eii_(이이)’ 대중공감상은 ‘현악 앙상블 4S’ 퍼포먼스상은 ‘다못’ 아이디어상은 ‘프리즘’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제3회 창작국악경연대회 <국악내일> 특전공연은 경연대회를 통해 입상한 여섯 팀의 무대다. 여섯 팀의 젊은 연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12월 6일(수)부터 12월 10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헬렌 켈러(헬렌)와 그의 스승 앤 설리번(애니)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인생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두 사람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다. 연출은 창작집단 LAS의 대표 이기쁨이, 극본은 <우투리: 가공할 만한>의 작가 홍단비가 맡았다. 한글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는 태어나고 자란 환경, 장애의 양상마저 다른 헬렌과 애니가 평생을 함께하게 되는 과정을 두 마리 낙타에 빗대 그려낸다. 생후 19달에 시력과 청력을 잃은 헬렌과 8살에 시력을 잃고 여러 아픔을 극복해 낸 애니는 제자와 스승으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단순히 헬렌이 애니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가 되어주며 나아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이들의 모습은 극단적인 사막의 더위에 서로에게 기대 체온을 내리는 낙타들과 닮아있다. 작품은 각자의 아픔을 받아들인 두 사람이 서로 연대하고 성장해 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과 연계한 수업의 우수사례를 발굴ㆍ공유하기 위한 ‘2023년 학교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진행하여 5편을 우수사례로 뽑았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교육에 대한 일선 학교의 관심을 높이고, 학교 현장에서의 문화유산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복권기금 재원을 활용하여 ‘학교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실시된 이번 공모를 통해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모두 11편의 사례가 접수되었으며, 학교문화유산교육 심사위원회에서 사례의 적절성, 우수성, 효과성(확산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5편을 우수사례로 뽑았다. 뽑힌 5편의 우수사례는 ▲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음악 관련 유산을 직접 연주해 보고 탐구한 대구국제고등학교의 ‘세계문화유산 음악편-과거와 미래의 만남’, ▲ 지역의 문화유산을 이론학습과 현장답사로 탐구한 뒤 직접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하고 홍보자료를 제작해보는 대구남동초등학교의 ‘Inside 대구-대구의 공간과 시간 속으로’, ▲ 화폐 속 문화유산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있는 너와나목장의 자연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너와나목장(전남 화순군 수만리 산 126번지 일원)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약 500m(416~546m)에 있는 목장으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 동안 14만㎡의 터에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목장은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를 심었고, 목장 부대시설로 경계 울타리, 축사 등을 설치하면서 생태계 교란 등 생태계를 훼손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목장 터를 사들이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무등산 너와나목장 훼손 터 복원과 대국민 생태서비스 제공’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열고 복원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이어 올해 10월 너와나목장의 훼손 터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는 목장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하여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ㆍ체험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2033년까지 공간별 특성을 고려하여 복원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과 교육을 주제로 11월 21일(화)에 ‘어린이박물관 토론회(심포지엄)’를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장애ㆍ비장애 구분 없이 모든 어린이가 더욱 즐겁고 쉽게 박물관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아동 인구수는 갈수록 줄어들지만, 등록 장애아동수는 반대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발달장애가 가장 많은 장애 유형을 차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이 현상에 주목하여 발달장애아동이 이용 장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대상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교육에 대한 방향을 찾아 보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4가지 발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는 ▲‘발달장애아동과 어린이박물관’으로 최진희 서초아이발달센터장이 발달장애아동의 유형별 특성과 어린이박물관의 교육적 의의에 대해 발표한다. 두 번째 주제는 ▲‘자폐아 친화적 공간구성’으로 전기정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치코) 실내건축학과 교수가 자폐아동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 구성 원칙에 대해 제시한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 설계공모를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프레젠테이션은 12월 1일 오전 9시 50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2에서 개최한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을 한자리에서 듣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기회이기에 서울시는 건축, 문화, 예술 등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서초구 구(舊)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로, 이의 조성을 위해 지난 9월 8일 설계공모를 시작하였고 12월 1일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은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네덜란드 출장에서 방문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의 혁신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에 서울시도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형 수장고 도입을 즉시 추진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실험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관 설계를 위해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갇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렸다. 마음이 성장한다. 10여 년간 정체되어 있던 내가 다시 성장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자신감, 자존감이 강해졌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희망의 인문학 강의는 나에게 자립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수료생 C씨-" 서울시는 21일(화) 1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오세훈 시장과 수료생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개최한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서울시립대와 건국대에서 주관하는 행복과정 수료생들과 노숙인 시설 등에서 주관하는 희망과정 수료생 150여명이 참석하여 수료증을 받는다. 또한 수료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전영재 건국대 총장, 행복과정 및 희망과정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2023년 희망의 인문학에는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 739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592명(수료율 80%)이 수료증을 받는다.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인 2008년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우리사회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기성찰을 통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구종원)은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해 전국 최초로 개발한 읽기 책 ‘술술 이야기 읽기’의 새로운 시리즈 및 오디오북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성인 문해학습자용 읽기 책은 지난해 3종이 개발된 데 이어 올해 2종이 추가 개발되었으며, 오디오북은 지난해 제작된 읽기 책 1~3권으로 제작되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서울시민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 평생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평생교육 전문 기관이다. 2019년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로 지정돼 문해교육 콘텐츠 개발, 문해교원 양성 연수 및 관계자 보수교육, 문해학습자 특화 디지털 문해교육 등, 성인 문해학습자들의 늦은 배움을 돕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해 ‘술술 이야기 읽기’ 3종(▲시(1권) ▲옛이야기(2권) ▲서울 이야기(3권))을 개발해 선보인 바 있으며, 성인 문해학습자가 한글을 깨친 후 부담 없이 즐겁게 글을 읽으며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인 문해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단어들로 간결하게 기술했다는 설명이다. 1권은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습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생과 사를 가르는 긴 가로선. 언젠가 사진에서 본 눈 내린 종묘의 풍경, 어둠이 짙게 깔린 종묘와 하얀 눈 색의 대비는 생과 사의 경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지은이의 표현에 따르면 종묘는 ‘유교식 신전’이다. 죽은 임금의 육신은 백이 되어 왕릉에 묻히고, 정신은 혼이 되어 종묘에 깃든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신전, 그것이 바로 종묘다. 흔히 종묘를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정도로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라면, 김향금이 쓴 이 책 《종묘에서 만난 조선 왕 이야기》가 종묘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종묘’라는 엄숙한 공간을 쉽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무척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종묘는 태조 4년(1395), 태조의 지대한 관심 속에 완공되었다. 태조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종묘 건물에 쓰일 재목을 한강에 나가 살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경복궁에서 북악산을 등지고 있는 임금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종묘가, 오른쪽에는 사직이 세워졌다. 종묘와 사직을 짓고 나서 궁궐과 성곽을 차례대로 지었다. 이렇듯 종묘는 임금이 사는 궁궐보다 더 먼저 지어진 곳이자, 임진왜란으로 모든 것이 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