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갓이 비록 낡았더라도 그것을 바르게 정제하려 해야 하고 옷이 비록 거칠더라도 그것을 모두 갖추려 해야 한다.” 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사소절(士小節)》을 쓴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李德懋, 1741~1793)가 한 말입니다. 이를 달리 말한다면 바로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거나 사모관대를 차려입어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라는 “의관정제(衣冠整齊)”가 되겠지요. 실제로 조선 사람들은 의관정제를 모든 일의 근본으로 보았고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는 바탕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때 사람들은 갓과 함께 갓을 보관하는 ‘갓집’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지요. 갓집의 형태는 보통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겉모습이 갓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추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갓집은 덮개가 갓과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밑바닥은 동그란 모양과 네모, 팔각, 12각형도 있지요. 1866년 한국에서 순교한 프랑스인 드브뤼 신부의 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조선 사람 방에 들어가면 윗자리와 아랫자리가 있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구분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나라지식정보 산하 나라AI필름은 생성형 인공지능로 만든 세계 첫 영화 ‘AI 수로부인’을 11월 15일 한국IT서비스학회 ‘2023 추계학술대회’의 ‘G3: AI 창조의 시대: 생성형 AI가 만든 영화’ 트랙에서 특별 마당으로 편성, 발표했다. 민ㆍ관ㆍ산ㆍ학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인공지능 융합학회인 한국IT서비스학회는 이번 ‘2023 추계학술대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혁신의 주역,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정책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을 살펴보고, 민간기업의 선도적인 인공지능 서비스 사례와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이날 특별 마당으로 편성돼 발표된 ‘AI 수로부인’은 나라지식정보의 심은록 감독이 이끄는 나라AI필름이 인공지능 기술을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적용한 사례로, 시놉시스와 시나리오 작성부터 2,500여 장의 이미지 생성, 영상 제작, 자막 및 대사, 배경음악 생성, 영상 수정에 이르기까지 50여 개 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작한 세계 첫 영화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제5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공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가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위해 준비한 2023년 12월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을 연다. 전문 공연장으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 겨울’의 하나로 진행되는 12월 기획공연은 퓨전 국악 콘서트 ‘설중풍류(雪中風流)’(12. 17.), 뮤지컬배우 김소현ㆍ손준호 부부가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LOVE & MUSICAL’(12. 20.), 그리고 영등포아트홀 공연장 상주단체인 극단 배다의 ‘배다 인큐베이팅: 시연회’(12. 14.~15.)까지 다채로운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12월 17일 여는 퓨전 국악 콘서트 ‘설중풍류(雪中風流)’는 ‘눈 내리는 겨울, 풍류를 즐기다’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넘나들기(크로스오버) 마스터 강상구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풍류대상 준우승을 한 국립창극단 스타 김준수, 국악 명창 박애리가 협연자들과 펼치는 콘서트로, 판소리의 정수를 노래하며 완벽한 소리의 향연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뒤이어 20일 열리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LOVE & MUSICAL’은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소현, 손준호 부부가 오케스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손기정 탄생 111주년과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87주년을 기념하는 마라톤 축제가 열린다. 손기정 선수의 도전정신과 평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손기정기념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2023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가 오는 11월 19일(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된다.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업적과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23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작년에 이어 오프라인 대회로 개최하며, 지방 및 해외 참가자를 위해 온라인(마라톤 앱 이용) 코스도 병행 개최한다. 종목은 풀코스·하프코스·10km·5km·비대면 온라인 10km로 구성되어 운영하며 시민 12,000명이 참여한다. * 풀코스 658명, 하프코스 2616명, 10km 6947명, 5km 1591명, 온라인 127명 출발은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코스별로 순차적으로 한다. 풀코스 참가자들이 8시 30분에 가장 먼저 출발한 후, 약 5분~10분 간격으로 10km코스, 하프코스, 5km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 곳곳이 전쟁으로 인한 혼란 속에 있는 상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의 성품처럼 소박하다. 여유당 뒤 언덕에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 있다.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가 자리한 정약용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자. 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정약용유적지 건너편에 실학을 주제로 꾸민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생태공원은 팔당호를 시원하게 조망하는 곳으로, 반려동물과 산책도 가능하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이 가까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 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11월 17일(금),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23 관광두레 전국대회-이음두레’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 지역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라는 목표로 출발한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지난 2013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134개 지역에서 관광두레 피디 180명을 선발해 주민사업체 901개를 발굴했다. 간이역 카페 창업, 지역 농산물 활용한 수제 맥주로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 올해 대회에서는 전국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관광두레 피디(PD),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과가 우수한 주민사업체와 관광두레 피디에게 상을 수여하고 우수사례 발표, 구성원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우수한 주민사업체로는 ▴강원 정선의 ‘나전카니발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와 ▴전남 순천의 ‘유한책임회사 순천맥주’가, 우수한 관광두레 피디로는 ▴충남 청양의 박영혜 피디와 ▴강원 평창의 박윤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11월 17일 저녁 7시 대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으로 (사)한국판소리보존회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주최한 제52회 판소리유파 대제전 열렸다. 청중이 모인 판에서 부채를 든 한 명의 소리꾼이 북 반주를 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가며 서사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공연예술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다. 그로부터 20돌을 맞아 판소리 유파의 전설 곧 무형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이 전승받은 소리를 혼신을 다해 펼쳐 보인 것이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는 1902년 소춘대(원각사) 공연을 위한 조선 8도예인 등을 모아 만든 협률사로 시작되어 1933년도 조선 성악연구회, 1973년 (사)판소리보존연구회, 1995년 (사)한국판소리보존회로 이어온 지 어언 1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판소리가 2003년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도 2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이를 기려 판소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고제의 산실인 충청(대전) 지방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리는 ‘몸’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사리라(sarira)’를 음역한 말입니다. 인도에서는 사리를 모신 탑을 예배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이래로 다양한 전각과 탑을 지어 부처를 모셨으며, 사리장엄구를 만들어 부처께 올리고 탑에 봉안했습니다. 한국은 ‘석탑의 나라’라 일컬을 만큼 석탑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석탑이 대다수지만, 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도 일부 확인되는데,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이 그 예입니다. 이 탑은 전탑이라는 특징 말고도 독특한 형태의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어서 특히 눈길을 끕니다. 전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석탑에 사리장엄구를 봉안하려면 석탑 부재의 한 부분을 파서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벽돌을 쌓아 만드는 전탑은 석탑과 달리 별도 공간을 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의 사리장엄구를 어떻게 탑 안에 모셨을까요? 1959년 탑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이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2층 탑신 부분에서 거북 모양의 석함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 사리장엄구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사리장엄구는 건물 형태의 금동제 사리기 안에 녹색 유리잔이, 그 안에 다시 녹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 이하 ‘연구원’)은 연구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구기록물 200선을 초ㆍ중ㆍ고등 학습 자료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portal.nrich.go.kr)에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현장감 있는 맞춤교육이 될 수 있도록 초ㆍ중ㆍ고등 교과서(사회, 역사) 21종 21권에 수록되어 있는 국가유산과 연관된 연구원 소장 사진 자료로 전ㆍ현직 교사, 교과서 집필진 등의 의견수렴과 자문회의를 거쳐 과정별ㆍ단원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올해 발굴 50돌을 맞은 신라 고분 ‘천마총’의 발굴현장과 같이 평소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국가유산의 조사연구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뿐 아니라, 당시 천마총과 함께 발굴된 ‘천마도’, ‘익산 미륵사지 석탑’,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보은 법주사 팔상전’, ‘서울 원각사지 삼층석탑’ 등의 사진 자료를 통해 실제 학교에서 배우는 국가유산을 한층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초등 2종 2권) 사회5-2, 사회과부도 / (중등 9종 9권) 역사2, 역사부도 / (고등 10종 10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 17일 낮 2시 30분 포항 오도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의 자연유산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방향성과 형태, 크기가 서로 다른 주상절리 기둥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어 섬 전체가 하나의 주상절리로 추정되는 곳이다. 약 2,300만 년 전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이며, 검은빛의 주상절리 섬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 자연유산으로 학술적, 경관적 값어치가 커 지난 8월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정 기념행사는, 지역에 새로운 자연유산의 지정을 알리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하여 흥해 주민들로 이루어진 포항 ‘흥해농요보존회’의 ▲ ‘지신밟기’ 놀이로 시작되며, ▲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소개영상 상영, ▲ ‘지정의 의미와 값어치’를 주제로 한 자연유산 이야기, ▲ 지정 추진경과 보고, ▲ 관리단체 지정서 전달 및 유공자 표창 등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