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1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소리:잡가(雜歌)>를 선보인다. <서울소리:잡가(雜歌)>는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세 공연으로 경서도 명창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돈화문 일대에서 뻗어나가 조선 후기 이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잡가’를 주제로 한 성악 공연이다. 서울잡가는 본래 1999년 ‘휘몰이잡가’라는 이름으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으로 사계축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지역성을 주목하고자 기존에 지정되어 있던 휘몰이잡가에 12잡가와 잡잡가를 포괄하여 ‘서울잡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틀 다른 곡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 편성인 좌창을 선보인다. 자연주의 음향 공간인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본 공연을 통해 잡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른산중 아래, 소춘향가, 제비가, 선유가, 유산가, 출인가 등 다양한 잡가를 선보인다. 특히 소리꾼 6인 모두 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경제적 후원과 외교 활동 등의 독립운동을 하고, 광복 뒤 세상을 뜬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의 주검이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산천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10일 “제84회 순국선열의 날(11.17.)을 앞두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889.11.21.~1972.9.9.)와 배우자 이봉아님의 주검을 함께 국내로 봉환해 오는 15일(수) 낮 11시부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한다”라고 밝혔다. 유해봉환식에 앞선 13일(월) 아침 9시(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호놀룰루 총영사관 주관으로 유족과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리며, 국가보훈부는 정두옥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11일(토) 유해 봉환반을 파견했다. 봉환반은 영현의 반출과 검역 절차 간소화 등 출입국을 지원한다. 정두옥 지사의 주검은 현지 추모식이 끝난 뒤 한국으로 출발해 14일(화)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주검을 영접(18시 40분)한 뒤 국립대전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 34길 28)은 11.14.(화)~12.17.(일)까지 ‘2023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를 개최한다. <한옥담닮>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여름, 겨울에 각각 개최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그림, 조형물,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집(屋)과 사회(社會)에 초점을 두어 그 둘 사이의 연결성과 상호관계를 표현했다.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의 제목은 ‘시대를 담은 한옥, 재생을 닮은 한옥’ 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전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방안을 예술로 풀어내 한옥 공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작가 김은하, 류종대, 이우재가 참여하여 버려진 신문지, 옷, 옥수수 전분 등을 재료로 ‘새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미 쓸모를 다 한 재료들이 조각, 3D프린팅, 설치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먼저 <관훈동 민씨(閔氏) 가옥 사랑채>에서는 김은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과 국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김일환)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돌을 기린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을 11월 14일(화)부터 24년 3월 31일(일)까지 120일 동안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연다.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이야기가 담긴 책과 공연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선보이는 순회전시다. 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공연 관련한 새로운 전시자료를 추가해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이 공연으로 재창작되는 과정과 창작물을 비교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대표적 구비문학 가운데 하나인 판소리를 조명한다. 우리 겨레의 희로애락이 담긴 판소리는 문학, 음악, 극 요소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이다. 판소리 속 이야기는 1900년대부터 서민보급형 책자인 ‘딱지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장진아)은 대한민국예술원의 예술특별강연회「화가 이종상을 만나다」를 오는 11월 17일(금) 낮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선보인다. 예술특별강연회는 대한민국예술원 소속의 문학, 미술, 연극ㆍ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원로 예술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문화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강의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소속의 화가 이종상 선생이 ‘민족문화의 자생성과 문화 영토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일랑 이종상 화백은 세계 현존작가 처음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초대되어 대형 설치벽화를 전시하였고, 오천 원권과 오만 원권의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영정을 그린 화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독도문화심기 운동과 고구려 문화 지키기 운동을 주창한 민족화가로도 유명하다. 강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를 직접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인 만큼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찾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구 지역 예술단체인 우리음악집단 소옥(小屋)은 전통공연예술 단체들의 우수한 공연작품을 지원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지역 전통공연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3 전국풍류자랑' 행사의 하나로 '소옥대로_음유시인' 연주회를 11월 22일~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연다. 이날 무대에는 우리음악집단 소옥의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인 김윤우(대금), 전예원(가야금), 정연준(생황, 피리), 김소연(아쟁), 강한뫼(작곡, 피아노) 총 5명이 오르며, 객원으로 김혜령(바이올린), 박소연(비올라), 우창훈(첼로), 김수경(소리꾼), 강민성(바리톤), 허은정(소프라노), 남수연(정가)이 함께한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시조와 시를 노래하는 판소리, 정가의 전통성악 등 동양음악, 소프라노,바리톤의 서양음악이 조화된 공연으로, '소옥대로_음유시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해가 들다'를 시작으로 '나비의 춤', '바다', '하늘을 나는 꿈', '달을 몰다' 등 자신들만의 색을 입힌 곡들을 연주하며 우리음악집단 소옥을 알릴 예정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KBS 과 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제31회 에너가 카메리마쥬 국제영상페스티벌 공식 상영작에 뽑혔"다. 텔레비전 시리즈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연출 유영은, 촬영 최기하)은 반정 이후 왕이 된 선종의 적장자 이태가 절대군주를 꿈꾸며 왕으로 즉위하면서 시작되는 픽션 사극이다. 방송 당시 정치와 로맨스의 적절한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들 간 갈등과 권력 구도를 풍부한 색채 및 배경, 카메라 구도 등을 적극 반영한 뛰어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연들의 열연과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2022년 골든로즈상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 부문 본선진출작에 뽑혀 주목받았다. 드라마스페셜 2022 텔레비전 시네마 첫 번째 영화로 방송된 (연출 탁세웅, 촬영 한주열)은 과거 대부호였던 왕할머니의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려고 입주한 간병인이 금기를 깨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 은 공포물답게 등장 인물들에 투영된 스토리와 미장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앞서 2022년 유럽과 뉴욕에서 각기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 장편 부문, 최우수 촬영감독상을 동시 수상하는 높은 평가를 거두었다. 에너가 카메리마쥬에서는 데뷔 부문 최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김은지 7단이 김채영 8단에게 231수 만에 백 반집승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중반까지 크게 앞서던 김은지 7단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김채영 8단에게 추격을 당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최종 반집을 남기고 2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앞서 아침 10시에 열린 4강에서는 김은지 7단이 조승아 6단에게 17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선착했고, 김채영 8단이 오유진 9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김은지 7단과의 결승이 성사됐다. 김은지 7단은 “지난해 우승해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 강릉에 오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치유한다고 생각하며 왔다”라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렸는데 너무 낙관했는지 마지막에 미세해져 조금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우승한 김은지 7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따라 8단으로 승단했다. 한편 4강 대국에 앞서 아침 9시 30분부터 대회 세 번째 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권영만 강릉시 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조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운명이 때로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좋은 벗이 해주는 위로는 천군만마보다 더 힘이 날 때가 있다. 이덕무와 박제가도 그랬다. 서얼로 태어나 가진 재주를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울분을 삼켜야 했던 그들은, 서로가 가진 슬픔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귀한 재능을 알아봐 주고 독려해 주며, 어려운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갔다. 강민경이 쓴 이 책, 《운명아, 덤벼라!》는 신분이 주는 한계에 힘없이 굴복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 이덕무와 박제가의 우정을 담았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덤벼라!’는 자세로 맞서 분투할 때, 견고할 것 같던 운명도 슬쩍 길을 비켜주었다. 두 사람은 외적으로는 매우 달랐다. 우선 이덕무는 박제가보다 아홉 살이 많았다. 이덕무는 큰 키에 마른 편이고,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졌다. 이덕무는 유순한 성격이었고, 박제가는 거침없는 성격이었다. (p.28) 내 삶에 대해 감히 누가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단 말입니까? 태어나기 전부터 삶이 정해져 있다고요? 내 힘으로 삶을 어찌할 수 없다고요? 운명이 나를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라고 그깟 운명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서울 중구 청구로 흥인초등학교 교문 옆 담장에 붙여놓은 팻말이다. <담배 그만>이라고 하여 우리말로만 써놓았다. 여기에 영어는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저 간결하고 명쾌하게 ‘그만’이란 우리말로 강조해 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노는 ‘노담 사피엔스’란 이름으로 금연광고를 내놨다. 노담 사피엔스는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새로운 세대(종)의 출현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좋은 기억력, 우수한 폐활량, 민첩한 반응력 등 담배를 피우지 않아 갖게 되는 ‘노담 능력’을 드러냈다는 보건복지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에는 영어 ‘No’가 들어 있다. 또 ‘사피엔스’도 영어 ‘sapiens’에서 따온 것이다. 정부가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렇게 광고를 내놓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 기본법의 정신은 한글로 쓰라는 얘기를 넘어서 우리말로 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으니 한 블로거는 “나는 모태(母胎) 노담(NoDam)입니다.”라고 아예 한자와 영어 자랑을 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