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늘 신문에는 SK텔레콤의 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광고면을 보니 그저 “초(超)시대, 드디어 생활이 되다”라고만 써놨습니다. 그리고 [超] 앞에는 사람이 허들을 넘는 모습의 그림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광고도 소통의 하나인데 이렇게 한자를 써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소통을 포기한 듯 합니다. SK텔레콤은 나라 안 1위 통신사여서 배짱장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어이가 없습니다. 모레는 3.1만세운동 100돌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쓸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님은 한 음식점의 방명록 《금서집(錦書集)》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을 써놓을 만큼 한글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려 몸부림쳤습니다. 제발 그렇게 지킨 우리말, 우리글을 이렇게 헤살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
[우리문화신문=리대로 소장] 우리는 수 천 년 동안 쓴 우리말이 있고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572년 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태어난 뒤에 50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안 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수 천 년 동안 쓰다 보니 그 한자에 길들었고 중국 문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는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우리 글자가 있는데 안 쓰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51년 전 대학생 때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우리 말글 살리고 쓰자는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애써서 이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는 세상이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한자가 물러가니 영문이 우리 말글을 못살게 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서인지 중국 문화와 한자 섬기기 버릇이 미국 문화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이 세계화시대에 우리 말글로만 말글살이를 하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자는 사람들을 꽉 막힌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라고 헐뜯고 있다. 이들은 한자 조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 1호선 지하철에 탔습니다. 이 자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습니다.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인 것이죠. 그런데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있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임산부들이 아니라 가임기가 지났을만한 나이 든 여성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 옆에는 딸임 직한 젊은 여성이 나란히 않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과 그 옆 자리의 여성은 한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읽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커다랗게 그것도 눈에 잘 띄게 분홍색으로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더 드문 세상입니다. 해방 직후 한국의 문맹률은 78%이었으나 그 후 문맹률은 0%에 가깝다고 알려졌고, 의미가 없다며 문맹률 조사를 하지 않은 것도 오래 전 얘기입니다. 그러나 OECD의 ‘국제성인문해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읽을 줄은 알지만 문장이나 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이 75%에 달하여 22개 나라 가운데 거의 꼴찌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사람들은 실질 문맹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4회째는 ‘서훈 받은 가족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인터넷 국가보훈처 → 공훈전자사료관 → 독립유공자정보 → 독립유공자공훈록에 들어가 찾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해당 독립유공자의 공훈이 나온다. 예컨대 엄기선(1929-2002) 지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공훈이 적혀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1938년 12월경부터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전지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戰地工作隊)의 공작대열에 오희옥(吳姬玉) 등과 함께 참가하였다. 이들은 일본군내의 한국인 병사에 대한 초모공작의 일환으로 연극이나 무용 등을 통하여 적국의 정보를 수집 보고하는 한편 대원들의 사기를 앙양시켰으며, 중국 국민들에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의지를 널리 알렸다. 이때 그는 박영준·이재현·노복선 등의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 뒤 1943년 2월경부터 중경(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전부장으로 활약하던 부친 엄항섭(嚴恒燮)을 도와 중국측 방송을 통하여 임시정부의 활동상황과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을 동맹국과 국내 동포들에게 알렸고, 일본군 내의 한국인들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3회째는 사진부분이다. 전자공훈록(국가보훈처 → 전자공훈록 → 독립유공자공훈록)에는 독립유공자 이름 옆에 네모반듯한 액자 형태의 사진을 싣는꼭지가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이 눈길을 끈다. 꼭지만 만들어놓고 빈칸으로 놔둔 게 많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나 김구 주석은 사진이 실려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이나, 제2대 대통령인 박은식 선생, 차리석, 노백린, 오광선 장군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사진칸은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이 없어서 그렇다면 몰라도 이상룡 국무령이나 박은식 대통령, 오광선 , 지청천 장군 등의 사진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도 널리 공유하고 있음에도 이분들의 사진은 빠져있다.누군 싣고, 누군 싣지 않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진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버젓이 있는 사진들을 안 올리는 것은 담당자의 게으름일 뿐이다. 여성독립운동가로 가면 그 상황은 더 심하다. 유관순, 남자현, 김마리아 등 몇몇 분만 사진이 올라 있을 뿐 300여명에 이르는 여성독립운동가 사진은 상당수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기자는 지난 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호! 슬프다 한민족 사랑하는 조국이요 차라리 칼을 빼 목숨을 끊고 싶어도 이 한 몸 죽음 적이 바라는 피함이요 곡기 끊어 굶어 죽고 싶으나 나라 팔고 이름 사는 일 차마 할 수 없구나 이제 분루 삼키며 하늘 끝 치욕을 받을 것인가 끝내 힘 길러 밝은 결과를 보겠는가 – 국립서울현충원 ‘이상룡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혼(國魂)은 살아있다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國魂)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池) 함선(艦船) 기계(器械) 등은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으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 국립서울현충원 '박은식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립서울현충원 임정묘역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생생한 어록이 빗돌(비석)에 새겨져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이렇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박은식, 이상룡, 신규식, 노백린 장군 등의 유해는 1993년 8월 10일 중국에서 그 유해를 모셔와 2018년 10월 16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우리말 헤살에 우두머리란 말을 듣고 싶은가 봅니다. 어제 신문에 난 광고를 보면 “The 청렴하면, 多 행복해요.”입니다. 이 기가 막힌 광고 어찌해야 하나요? 국가기관이면서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를 어기는 이 배짱은 무엇인가요? 영어 “the”는 이미 언급되었거나 쉽게 알 수 있는 사람ㆍ사물 앞에 붙이거나, 유일한 존재ㆍ해당 유형 중 일반적이거나 두드러지는 사람·사물 앞에 붙이거나, 어떤 사람·사물을 설명할 때 쓰는 정관사입니다. 따라서 일반 이름씨(명사) 앞에 쓰지는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행복해요”의 으뜸꼴(기본형) “행복하다” 곧 그림씨(형용사) 앞에는 한자 “多”를 붙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민족주체성이 빠진 정신으로 사실상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행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제발 이런 국가기관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혼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예전 서울 시민청은 시민청 3돌잔치 포스터에 “시민청 귀 빠진 날”이라고 써서 우리말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주어 우리 신문은 이를 칭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글날을 맞아 찾아간 시민청은 영어가 짧은 시민을 외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민청 지하 1층에 커다랗게 “IㆍmarketㆍU”라고 써놓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입니다. 도대체 이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그뿐만이 아니고 지하2층에 붙어 있는 안내판에는 태평홀, 바스락홀, 워크숍룸, 시민아지트 같이 우리말에 영어를 붙인 것을 한글로 표기를 해 한글날 행사를 찾는 시민들이 언짢아했습니다. 한글 표기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각 방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결국 영어가 짧은 시민은 시민청에 올 자격이 없다는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근 가짜 독립운동가들이 진짜 행세를 하면서 국립현충원에 버젓이 묻히는가 하면 유족연금을 수십 년에 걸쳐 타먹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언론을 통해서 듣고는 씁쓸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진짜 독립운동가 유족이 생업을 팽개치고 가짜 독립운동가를 가려내야하는 현실이다. ‘국가보훈처, 가짜 독립운동가 4명 서훈 취소(2018.9.14.)’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는 경악을 떠나 ‘국가보훈처’의 존재감마저 회의감을 들게 한다. 문제는 20년 전 김정수 등 가짜 독립운동가를 고발한 김세걸(71, 독립운동가 김진성 선생의 장남, 현 서울 노원구 거주)씨가 한 말이다. "문제를 제기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서훈을 박탈했다."는 늑장대처가 더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기자는 10여 년 전부터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글을 쓰면서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의 ‘기록’에 문제가 있음을 심각하게 느껴왔다. 일반인들이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접하려면 싫든 좋든 국가보훈처 기록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로부터 기자가 겪은 ‘문제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바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