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9.5.(목)부터 ’25.3.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아트위크’(’24.9.2.~9.8.)를 맞아 서울을 찾은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과 시민들에게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은 실내외 건축 공간의 공예 요소를 탐구하고, 건축의 기본 구조와 개념을 ‘공예’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전시다. 공예가, 장인, 건축가, 디자이너 등 20인(팀)이 참여해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담긴 신작 총 104점과 관련 기록 자료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문, 들어가다를 시작으로 ▴바닥, 다지다 ▴기둥, 수직으로 지지하다 ▴벽, 나누고 꾸미다 ▴보, 수평으로 지지하다 ▴창문, 여닫다 ▴지붕, 덮다 까지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각 섹션에서는 해당 건축 요소를 공예적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고 나면 마치 ‘공예로 지은 집’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주요 참여작가로는 조각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전일빌딩245는 5·18민주화운동 중 이 건물을 향해 헬기에서 사격한 총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 모두 245개의 탄환이 확인되었고, 이는 헬리콥터 등 비행체에서 발사되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과수 결론 이후 이곳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지상 10층과 지하 1층 중 광주콘텐츠허브로 사용 중인 5~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전시 공간은 10층과 9층이다. 외부에서 날아온 탄흔의 원형을 보존하는 장소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을 참고해 제작한 멀티 어트랙션 영상도 재생 중이다. 모형 헬리콥터 UH-1H 기종과 M60 기관총, 전일빌딩245 주변을 재현한 디오라마 축소 모형, 왜곡의 역사, 진실의 역사 등을 주제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보관 전시하는 공간이다. 5·18민주광장에 가면 당시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원형 분수대를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와 문화를 주제로 전시와 공연이 이뤄지는 광주의 대표 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효석문학관에서 해설사로 근무하는 황병무 선생에게 다리외 사진과 관련하여 질문을 해보니 <향수>라는 글에 단서가 있다고 한다. <향수>는 효석이 1939년 9월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평양의 도시 생활에 지친 아내가 모처럼 경성의 시골집으로 쉬러 떠나는 이야기이다. 효석과 아내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소설에서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혼자 내빼구 집안은 어떻게 하려구.” 그러나 마침 일가 아이가 와 있던 중이었고 아내의 시골행 결심도 사실은 거기에서 생겼던 까닭에 이것은 하기는 헛걱정이기는 했다. “나 혼자 남겨 두구 맘이 달지 않을까.” “에이구 어서 없는 새 실컷 군것질 해두 좋아요. 얼마든지 하라지. 지금에 시작된 일인가 머. 이제 다 꿈만 하니.” “큰소리 한다. 언제 맘이 저렇게 열렸던고. 진작.....” 소설에서 아내는 남자의 바람기를 흥미롭게도 ‘군것질’이라고 비유하였다. 아내인 이경원은 미술학도로서 여고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효석을 처음 만났다. 집안이 부자였던 그녀는 미술 공부하러 동경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효석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혼인하고 애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 간다. 말투마저 일본 말투, 서양 말투를 닮아서 비뚤어지고 있다. 그 뒤끝은 뻔하다. 겨레삶꽃(문화)과 겨레다움(정체성)이 사라지고 겨레 생각마저 비뚤어진다. 나중엔 우리나라 사람끼리 말을 주고받기도 어렵게 된다. (가운데 줄임) 얼빠진 겨레, 생각이 뒤틀린 겨레, 힘을 모을 수도 없는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말투도 바로잡아서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 바로 쓰기 모임’ 김정섭 선생님은 이처럼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가는데 결국은 우리 겨레말을 홀대한 얼빠진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는 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중계하고 있었는데 이때 결승에 오른 두 학교의 운동복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한자로 커다랗게 쓰인 것이었습니다. 학교 이름을 그렇게 영어로 쓰고 한자로 썼을 때 과연 미국인이나 중국인에게 친근하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소장 정종익)는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기존 운영 중인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한 창경궁 명정전 내부 특별 관람을 한다. * 궁중문화축전 기간(10.9.~10.13.)은 미실시 국보로 지정된 창경궁 명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의 정전이다. 성종 15년(1484년)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고,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하였다. 단층의 아담한 규모로 조선전기 궁궐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궁궐단청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부 바닥에는 전돌을 깔았고, 중앙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으며 그 뒤로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악도’ 병풍이 설치되어 있다. * 정전: 궁궐 내 으뜸 전각으로서, 임금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존엄한 왕권을 상징하는 전각 * 전돌: 왕궁, 절, 왕릉 따위의 벽이나 바닥을 장식하는 데 쓰던 벽돌. 이번 명정전 내부 특별 관람은 운영 기간에 하루 2회(아침 10시 30분, 낮 2시 30분) 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유유상종이어서 벗 또는 동료처럼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지만 나와 다른 사람과는 멀어지거나 어정쩡한 사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60이 넘은 지금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면 저 자신이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쩌다 나는 누군가를 왜 그리도 미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었을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왜 동료를 적으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있었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아주 좁고 작은 창문들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눈높이 교육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하였습니다. 그 유래는 이러합니다. 유럽의 한 박물관에 사지가 멀쩡한 젊은 여성 한 분이 앉은뱅이걸음으로 작품을 감상합니다. 의아하게 생각한 전시기획자가 묻지요. "왜 당신은 사지가 멀쩡하면서 앉은걸음으로 작품을 보고 있나요?" 그때 여성은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서요." 같은 그림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동은 다릅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생각나는 장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9월 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Nord Villepinte, Paris)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메종&오브제(Maison&Objet 2024)>에 참가하여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 전승공예품을 전 세계에 알린다. ‘메종&오브제’는 올해로 30돌을 맞이한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 박람회로, 해마다 2,500여 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하고, 7만 명 이상의 관계자와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6년부터 참가하여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메종&오브제’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은 일상 속 전통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무형유산 종목 소개와 공예품 판매도 이루어진다. 전시관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디자이너 간의 협업을 통해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 화조화각팔각함(국가무형유산 화각장 보유자 이재만, 스튜디오 오리진 대표 서현진), ▲ 탕건의 패턴 전개(국가무형유산 탕건장 전승교육사 김경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10월 31일(목)까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 제주 어승생오름의 가치를 알리는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展)을 연다. 어승생오름은 해발 1169m로 한라산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녔으며, 높은 고도만큼이나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제주 생태계의 집약체로 불린다.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展)은 지난 4월 'story A 부산' 전시회에 이은 두번째 전시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오름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출간한 도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를 토대로 기획됐다. 어승생오름의 생태를 탐구하는 관찰자의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어승생오름을 탐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회에서는 어승생오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어승생오름의 풍경과 소리를 영상으로 감상하는 '어승생의 봄', 어승생오름의 동물,식물,지질,인문 환경을 기록한 저자 4인의 기록을 담은 '탐험가의 책상', 1인칭 ASMR 영상과 함께 실내에서 오름 등반 체험을 제공하는 '오름 사운드 워킹', 어승생오름에 서식하는 동식물 세밀화를 활용해 에코백을 리폼할 수 있는 '에코백 리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평화의 섬, 제주에서 예술을 통한 평화와 공존의 해법을 모색해보는 전시회 '내가 만든 세상(Humans Shaping their Worlds)'이 두 달여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6일부터 8월 27일까지 제주의 상징인 돌을 중심으로 신화, 민속 등 다양한 제주문화를 집대성한 문화공간인 제주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 '내가 만든 세상'은 지역민들을 위한 우수 전시 관람 기회 제공과 전시 콘텐츠 기획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마련된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각자의 보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공존을 꿈꾼다'라는 주제 아래 고동우, 김승민, 김신일, 김옥선, 미디어아트랩 얼스, 양정임, 양하, 이인강, 이현태, 조현선, 조혜진, 홍이현숙 등 12인(팀)의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감정을 향으로 변환하는 AI 기술 기반의 관객 참여형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공간을 몸과 마음을 스캔하고, 안다는 것(knowing)'의 의미를 오감(五感)으로 성찰하는 △SECTION 1: 탐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저는 학입니다. 저는 지금 프랑스 파리에 있습니다. 보통은 하얀 색이지만 지금 저의 몸에서는 황금빛 광채가 은은히 퍼지고 있는데 혹 보이시나요? 저는 가끔 두 다리를 곧게 펴고 날아오르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이 박물관 전시장의 진열창 속이고 제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은 오동나무 판이어서 이따금 날개를 펴고 솟아올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재미가 좀 없습니다. 누가 봐주면 좋겠는데 여기 프랑스 사람들은 제가 여기 있는지를 모르는 지 거의 오지 않고요, 저의 존재를 알 만한 한국 사람들도 별로 오지 않으니까요.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이곳에 온 지 120년이 넘었습니다. 제 나이요? 학은 천 년을 살 수 있는 것 아시지요? 제가 처음 한국 땅에 내려온 것이 고구려 24대 양원왕陽原王(재위 545∼559) 때인데 그때는 막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니까 그때부터 치면 1,500살이 조금 안 됩니다. 당시 왕산악 선생이 중국에서 온 7줄의 칠현금이란 악기 대신에, 밤나무로 밑판을 대고 그 위에 오동나무로 울림통 덮개를 덮은 6줄의 새로운 악기를 만들었기에 그것을 축하한다고 높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때 사람들은 검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