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으로부터 119년 전인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은 저 악명높은 “가쓰라-태프트 비밀협정”을 맺습니다.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가쓰라 다로와 미국의 전쟁부 장관 윌리엄 태프트 사이에 오간 식민지 경영 밀약입니다. 미국은 일본에게 러시아를 견제해달라고 하면서 대신 조선 침략을 인정하고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의 다리인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인정하면서 아시아 패권구도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결과, 조선은 미국의 도움에 따라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이 가쓰라-태프트 밀약 이후 미국과 일본은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걸쳐 모두 네 차례의 협정을 맺어 일본의 한국 지배를 몇 번씩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이렇게 밀약을 맺은 태프트(William Howard Taft, 1857~1930)는 훗날 27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가쓰라 다로(かつらたろう[桂 太郎] 1847~1913)는 을사늑약과 한일강제병합시기에 이르기까지 총리대신을 지냈으니 미-일의 동아시아 제국주의 동맹체제 역사는 오래 지속된 것입니다. 이후 아시아-태평양 전쟁 종전이 있은 1945년 뒤 제2의 가쓰라-태프트 체제는 복원됩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대금 연주자 박혜온이 정가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대금의 선율을 노래하는 <대금으로 듣는 정가> 무대를 오는 7월 31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선보인다. 기존의 전통음악을 새롭게 창작ㆍ편곡하여 연주하는 공연으로 경풍년, 청산리 벽계수야, 푸른 산중하에 등 모두 7곡을 준비한다. 이번 공연은 박혜온이 2012년부터 이어온 독주회의 하나로 기획되었다. 그간 모두 9회에 걸쳐 ‘길 위에서’라는 같은 이름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독주회는 본인의 주 연구분야인 전통음악을 심도 있게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후 열두 번째 독주회를 맞이하는 현재까지 직접 창작하거나 다양한 방식을 습득하여 연주와 음악적 해석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본 공연의 작품들은 전통을 살리면서도 서양음악적 어법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편락 – 나무도 바히’는 본래 남창가곡으로만 불리는 작품으로 유쾌함과 호탕함이 매력적인데,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 기존의 가락을 재구성하여 펼친다. ‘매화가’의 경우, 긴 운문시를 노래하는 조선시대 음악으로 남녀 간의 사랑의 이치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 기간(7.26.~8.12.) 중인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현지 기준) 18일 동안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ie)’에서 운영되는 ‘코리아하우스’에서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 코리아하우스: 올림픽 기간 중 선수단 지원 및 스포츠 외교 등을 도모하고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음식, 미용(뷰티), 전통문화 등 문화콘텐츠를 전시하여 우리 문화의 홍보를 위해 운영되는 공간 앞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코스맥스그룹(회장 이경수)은 지난 2020년 9월 첫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유물분석과 문헌조사를 통해 전통 재료의 성분을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장품(‘화협옹주 고운 손크림’, ‘연지립밤’, 연고 형태의 얼굴 보습제 ‘연지고’, 얼굴 마사지 도구(괄사) ‘미안자기’)을 개발했으며, 당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 연구팀과 코스맥스그룹 디자인 R&I이 조선시대 왕실의 화장품 용기인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전통 도자기 용기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극단 모시는사람들(대표 : 김정숙)의 <Aha! Doggy Poo 아하! 강아지똥>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2024년 7월 31일 ~ 8월 11일 에든버러 베들램 극장 Bedlam Theatre에서 공연한다. 권정생 작가의 인기 동화 <강아지똥>의 감동을 무대에 옮겨 2001년 초연한 이래 23년 동안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강아지똥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에든버러 프린지를 다시 찾는다. 1969년 펴낸 <강아지똥>은 한국의 마음을 전해 주는 명작으로, 한국의 ‘어린 왕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ㆍ중등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되기도 하였다. 길벗어린이에서 그림책으로 펴낸 <강아지똥>은 국내 창작 그림책 처음으로 100만 부 넘게 판 인기 책이기도 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던 강아지똥이 자기 몸을 희생해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은 2001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이래, 해마다 단 한 번도 같은 공연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작품의 구성 요소를 늘 신선하게 선정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은 7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ie)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개관식」 한식 체험,홍보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축제인 파리 올림픽을 맞아 국제 스포츠 관계자, 국내외 미디어 등 150여 명에게 다채로운 한식의 매력을 알리고 한식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파리지역에서 케이 푸드(K-Food) 수출 확대 등 '맛의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우수 한식당 5개소*의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제철 식재료와 발효음식을 주제로 씨제이(CJ)제일제당 퀴진케이(Cuisine.K) 영셰프가 개발한 한식 신메뉴 18종을 선보였다. 개관식에 참여한 올림픽 관계자들은 한식 신메뉴를 경험하면서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젊은 요리사(영셰프)들이 한식에 프랑스 요리 기법을 잘 조화시켜 한식의 맛과 멋을 그대로 살렸다.'라며, '오늘 맛본 한식 메뉴가 모두 훌륭하고 한식의 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이 오는 10월 13일까지 '제9회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과 '제8회 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의 응모작을 모집한다.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은 만 7~12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올바른 글씨 쓰기의 중요성과 손글씨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으며,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자신이 배우는 '국어' 교과서의 글 중 1편을 골라 줄 공책에 연필로 손글씨를 써서 미래엔 홈페이지 내 공모전 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모작은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2명, 상금 각 100만원) △우수상(4명, 상금 각 50만원) △장려상(20명, 도서상품권 각 20만원) △입선(40명, 도서상품권 각 10만원) △최다 학생 참가 학교상(1개교, 100만원 상당의 아이세움 발행 도서) 등 수상자 66명과 수상 학교 1개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 작품은 디지털 서체로 개발해 미래엔에서 발행하는 교과서에 사용된다. '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은 초등 국어 교과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글감 발굴을 위해 만 7~12세의 어린이 또는 초등학생 대상의 '초등학생 글솜씨' 분야와 선생님 및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64) 견훤은 절영마를 왕건에게 바쳤다. 그런데 미래를 예언하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고 무척 후회를 했다. ‘절영마를 보내면 백제가 망한다.’ 고민하던 견훤은 왕건에게 사람을 보내 돌려받기를 청했다. 왕건은 웃으면서 허락했다. 《해동악부》 중에서 어떤 보물이든, 보물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애환과 사연이 녹아있다. 그러나 그 어떤 귀중한 보물이라도 세월을 견디기란 쉽지 않다. 천 년이 넘는 세월과 함께 전설로 묻혀버린 보물도 많다. 그렇게 사라진 보물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후대 사람들의 귀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설흔이 쓴 이 책,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역사 속 보물 이야기》는 낙랑의 자명고, 신라의 만파식적처럼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보물과 함께 그림자보다 빠른 말 ‘절영마’, 책을 으뜸가는 보물로 여겼던 책장수 ‘조신선’처럼 생소한 보물과 인물도 다룬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절영마’다. 절영마 이야기는 조선의 대학자 이익이 쓴 《해동악부》에 나온다. 《해동악부》는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시의 형식으로 쓴 글이다. 이익은 절영마 이야기를 통해 견훤의 어리석음을 비판한다. (p.65) 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둥둥둥, 북소리에 맞춰 무대에서는 봉오도리춤이 펼져졌고, 무대 아래에서도 유카타(기모노의 일종)를 입은 시민들이 함께 흥겨운 춤을 추며 한여름밤의 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으려니 한낮의 더위가 조금은 식혀지는 느낌이다. 어제(28일) 관동지방의 한낮 기온이 무려 40도에 육박한 가운데 저녁 6시부터 8시 45분까지 열린 봉오도리(盆踊り) 잔치가 벌어진 스가모상점가에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봉오도리를 추며 더위를 잊고 있었다. 봉(盆)이란 오봉(お盆)으로 한가위(추석)를 뜻하며 오도리(踊り)란 춤을 말한다. 이날 열린 봉오도리의 정식 명칭은 '스가모납량봉오도리대회(巣鴨納凉盆踊り大會, 아래 스가모봉오도리)로, 올해는 제37회째다. 스가모봉오도리는 2층으로 무대를 꾸며 맨 위에 악사들이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추고 그 아래 무대인 1층에서는 봉오도리 참가 팀들이 춤을 춘다. 그리고 무대 아래에서는 무대를 빙둘러 싸고 일반 관객들이 함께 춤을 추는 구조로 되어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은 스가모상점가 상인들과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지만 올해로 37년째이다보니 요즘은 제법 알려져 먼데서 오는 사람들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7월 19일부터 오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26 지하1층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시가 열리고 있다. 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이다. 이 때문에 보신각이 있는 거리를 '종이 있는 거리'라고 하여 종로라고 불렀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듣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습관처럼 익숙하기도 하다. 과거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시계였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 한양 전체에 시간을 알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보신각의 역사와 그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보신각 종소리 울림을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2-724-013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2022년 5월 4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 ‘김홍도미술관’에서는 <소년 김홍도, 노적봉에서 세상을 담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22 단원 콘텐츠 교육전시 <소년 김홍도, 노적봉에서 세상을 담다>는 조선시대 안산에 있었던 단원이라는 숲과 서호바다를 창작 동기로 김홍도(1745-1806) 이후가 유년시절을 보낸 안산의 옛 풍경을 상상해 보는 전시다. 단원 김홍도는 안산에 살며 활동한 표암 강세황(1713-1791)에게 지도받아 그림을 그렸으며 풍속화, 산수화, 인물화, 궁중기록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긴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다. 이번 전시는 안산의 옛 지명과 김홍도 아호의 연관된 자료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으로 고서화 자료, 영상ㆍ설치 등의 현대미술, 체험물로 구성되어 보여준다. 아호는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본명 말고 별도로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어낸 이름으로 김홍도의 아호에는 서호, 단원, 단구가 있습니다. 이 세 아호는 조선시대 안산의 노적봉 인근에 있던 옛 지명이기도 하다. 그 장소에서 문인들이 모여 아회(우아하고 고상한 모임들)를 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