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온고작신(溫故作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풍물에 참여하는 악기들은 대부분 쉽게 폐품이 되게 마련인데, 악기의 기능을 잃게 되면, 이를 쓰레기로 버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바로 <온고作신>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앞에서도 잠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음악에는 대략 60여 종의 악기들이 쓰여 왔는데, 이 악기들을 분류하는 방법으로는 음악의 계통, 재료, 소리 내는 방법 등에 따른 분류가 있다. 악기재료는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 등 8종인데 이를 8음(八音)이라고 한다. 이 8종의 재료 가운데 풍물놀이나 타악 공연에 사용되어 온 악기들은 대체로 금(金) 곧 쇠붙이, 혁(革), 곧 가죽 악기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런 재질은 쉽게 찢어지고 깨지기 마련이다. 특히 타악기의 경우에는 마찰과 충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칫하면 깨지거나 찢어지기 쉬워 그 수명이 더더욱 짧다고 하겠다. 맑고 건강한 소리를 자랑하던 악기들이 깨지거나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찌 되겠는가? 악기로서의 존재 값어치는 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에서는 연희집단 <잔치마당>의 창립 30돌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 단체의 공연이 기업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호응을 얻게 되면서 후원 기업의 수가 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주에는 <온고작신(溫故作新)>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온고작신> 무슨 말인가? 우리는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 것을 안다’라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은 알고 있으나, 온고작신이란 말은 생소하다. 아마도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풍물에 참여하는 북이나 장고와 같은 악기들은 빈 통 위에 가죽을 씌워 만들고, 꽹과리나 징과 같은 쇠붙이 악기들은 쇠를 얇게 만들어 울림을 극대화하는 편인데, 이러한 악기들을 오래도록 치고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찢어지고 깨져서 폐품이 되게 마련이다. 이렇게 악기의 기능을 잃게 되면, 쓰레기로 버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 바로 <온고작(作)신>운동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 전통음악 악기는 대략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잔치마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여 인천을 비롯한 전국 순회공연을 해 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잔치마당>은 해마다 이벤트 형식으로 나라 밖 순회공연을 해 오고 있다.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들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정부의 지원비에만 의지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지원금을 충분하게 지원해 주는 기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업시행의 단장이나 책임 단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또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받기 위해 그 방법을 고민하며 자금의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부평소재의 전통연희집단인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의 경험담을 실제의 예로 대신해 본다. “우리 <잔치마당>은 북유럽 국가인 라트비아(Latvia)의 국립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아리랑 국가대표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특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창단 30돌 기림행사를 2022년 7월 2일, 부평 아트센터 <해누리> 극장에서 가졌다. 창단 5년이 되던 1997년에 ‘부평풍물대축제’를 발굴, 기획, 연출하게 되었고, 2004년도에는 공연장을 개관하였다. 공연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건물의 면적을 넓혔다는 의미가 아니다. 발표할 기회가 얻지 못하는 지역의 국악인들이나 단체에게 무대, 곧 발표 마당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국악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발판이었던 것이다. 그 뒤, 2010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서광일 대표와 단원들이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사업을 꼽는다면, 뭐니뭐니 해도 전국 처음 도심에서 연 <부평 풍물대축제>가 아닐까 한다. 창단 초창기인 1997년, 부평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이를 발굴하게 되었고, 특징을 살린 축제로 기획, 연출하면서 부평이라는 산업도시를 풍물과 문화의 도시로 성장, 발전해 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전혀 공업이나 산업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물과 같은 전통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 유상호 명창의 <배뱅이굿> 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부르는 소리는 김관준-김종조-이인수-이은관-유상호로 이어져 온 전통적인 서도(西道)의 재담(才談)소리라는 점, 서도소리는 그 지방의 고유한 언어와 소리조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데, 유상호는 어린 시절부터 서도 소리꾼들의 음반을 들으며 자라났고, 이은관의 이수자로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얘기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아라리’의 앨범 제작, 「인천아리랑의 연구」와 관련하여, 실연자로 활동하였으며 어린이 국악교육에 관심이 많고, 또한 인천 근해의 ‘갯가소리’라든가 또는 도서지방의 노래 등을 지역 문화로 정착시키는 작업에 일조해 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지난 7월 2일, <잔치마당>은 “광대의 삶 & 예인의 길”이라는 주제로 창단 30돌 기념잔치를 하였다. 부평 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700여 명의 애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서광일 단장은 자리를 함께해 준 참석자들을 향해 환영한다는 인사와 감격에 찬 기념사를 하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 소리꾼 유상호 명창은 2022년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동안 부평 잔치마당에서 배뱅이굿 공연을 열어 관객들로부터 매일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객석과의 의사소통이 잘 된 소리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배뱅이굿 공연은 이은관 명창에게 전수받은 류(流)로, 이은관은 이인수의 소리제를 따른 것이고, 이인수는 용강 지역의 김관준으로부터 배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유상호의 <배뱅이굿>은 김관준으로부터 김종조, 최순경, 이인수 등에게 전해졌으며 이인수는 이은관에게, 그리고 이은관은 그의 제자들인 김경배, 박준영, 박정욱, 유상호, 전옥희 등등 그 외에도 여러 명창에게 전해진 전통적인 서도(西道)의 재담(才談) 소리극이다. 6일 동안의 발표회에서 특히 유상호의 소리는 그의 스승 이은관이 부른 소리의 높이(Key)와는 대조적인 낮은 청(淸)으로 일관하였는데, 이 낮은 음높이가 관객들에겐 오히려 편안감을 주었다는 의견과 함께 자신의 소리판을 나름대로 잘 이끌어 갔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은관 명창에게 10여 년 이상, 소리를 배우고 난 뒤, 유상호는 2006년 북촌 창우극장에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어린 시절부터 유상호는 그의 아버지가 즐겨 들었던 경서도 명창들이 부르는 소리, 그 가운데서도 이은관의 <배뱅이굿>을 같은 공간에서 자주 듣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소개했다. 아마도 그 습관이 그가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 요인이며 배경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20대 후반, 유상호는 박준영에게도 소리를 다듬었는데, 그의 소리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간파한 박준영은 그를 이은관 명창에게 보내주었고, 그로부터 10여 년 소리 공부에 진력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가운데 <배뱅이굿>의 이수자가 된 것이다. 2002년도에는 전국 민요경창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수상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22년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동안 부평의 잔치마당에서 발표한 배뱅이굿 공연은 날마다 다른 이야기를 듣는 듯, 관객과의 의사소통이 잘 된 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공연은 그가 이은관 명창에게 전수한 <배뱅이굿>이기에 이은관 류(流)가 되겠다. ‘류’라고 하는 말은 본줄기, 흔히 제(制)라고 하는데, 본 가닥에서 흘러나온 작은 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은관이 동네의 콩쿨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배뱅이굿>은 서도(西道)지방의 대표적인 재담(才談)소리극이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서도창법으로 소리하고, 대사(臺詞)와 춤, 연기 등을 곁들여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형태의 연희물이기 때문이다. 이은관이 세상을 뒤 이 분야가 침체해가는 상황에서 인천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상호 명창이 배뱅이굿 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유상호는 어린 시절부터 <꼬마 소리꾼>으로 알려졌던 재주꾼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전통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사람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소리판이 벌어지기라도 하면, 꼬마 소리꾼 유상호는 단골손님처럼 불려 다니며 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춤을 추며 신나게 소리를 해서 동네 어른들이 앞다투어 용돈을 쥐여줬다고 하는데, 칭찬과 함께 용돈까지 받게 되니 그 재미에 소리를 즐겁게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가 소리꾼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다. 아버지의 소리 실력은 전문 소리꾼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명창들의 소리를 좋아해서 그들의 음반을 들으며, 따라 부르는 것이 생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이민영의 25현 가야금 발표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였다. 12현 법금(法琴)과 이를 고쳐 만든 산조가야금, 25현금과의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 이민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산조를 배웠고, 고교생이 되어서는 백인영 명인에게 유대봉류 산조를 본격적으로 배웠다는 이야기, 대학생이 되어서는 중국에서 초빙된 김계옥 교수에게 25현금을 배우면서 넓은 음역, 음량, 양손활용, 화음처리, 다양한 연주법, 등을 익혔다고 했다. 또 2004년, <남북한 교류음악회>, 2005년 미국 UCLA에서 열린 <제5회 Korean Music Symposium> 연주, 2006년 연변예술대학에서의 <학술 및 실연교류 연주>, <베트남 하노이 대학> 연주회 등이 기억되고 있다는 이야기, 남원은 국립이나 시립 규모의 연주단체가 상존해 있고, 그 활약상으로 전통음악을 즐기는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이민영의 25현 가야금 창작곡 공연이 활성화된다면, 더욱 풍성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급부상 될 것이라는 이야기 등도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유상호의 <배뱅이굿> 공연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출강>의 작곡자 김용실이 거문고 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곡을 지었다는 이야기와 이민영이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하고, 연주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거문고 원곡을 25현 가야금으로 편곡하면서 이민영은 가야금 <산조>에 보이는 연튀김 주법이라든가, 양손을 동시에 활용하는 수법 등을 다양하게 살려 보았다고 한다. 가야금은 신라시대 이래 현재까지 열두 줄을 지닌 현악기이다. 이를 법금(法琴)이라 부른다. 주로 정악(正樂)에 사용되어 오다가 19세기 중엽, 산조가 연주되면서 가야금의 체제가 변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래 산조(散調)라는 음악은 <헛튼가락>, 또는 <흐트러진 가락>이라고 했을 만큼, 연주자의 즉흥성이 강조되는 음악이다. 더욱이 가야금 산조의 경우에는 줄을 풀고 조이는 능력을 통해서 듣는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이완시켜 주는 즉흥적 요소를 발휘하는 민속기악의 대표적인 음악이다. 산조의 음악형식은 만(慢)-중(中)-삭(數), 곧 느리게 시작해서 보통의 속도를 지나 더욱 빠르게 이어가는 틀을 지닌 음악이다. 이처럼 즉흥으로 진행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