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마고 선녀에 천일주 늙지나 말자고 불로주요 죽지나 말자고 불사주 달이나 밝다고 월광주요 날이나 맑다고 일광주 이백의 기경 포도주요 뚝 떨어졌다고 낙화주 삼월 하루 두견주요 이 아니 두나 좋을 소냐 이 술 한 잔을 잡수시면 없는 자손은 생겨를 주고 있는 자손은 수명 장수 재수나 소망도 생겨를 주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네. 위는 서도에서 황해도굿을 할 때 부르는 노래 가운데 ‘술타령’ 일부입니다. 황해도굿은 황해도 무당들이 때를 맞아 신령께 만물 생성과 가을걷이에 감사드리고 마을 평안은 물론 각 가정 구성원의 무사태평, 무병장수, 부귀공명, 소원성취를 비손하는 무속적 의례로 이 가운데 「술타령」은 술을 신령에게 올리면서 장수와 재수를 비는 내용이지요. 위 노랫말에서도 “이 술 한 잔을 잡수시면 없는 자손은 생겨를 주고 있는 자손은 수명 장수 재수나 소망도 생겨를 주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네.”라고 합니다. 지난 10월 23일 저녁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유지숙의 소리인생 60 <기원ㆍ덕담>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전승교육사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의 대화’에서는 전시기획자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11월에도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품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주제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달에는 도자기를 애호하는 관람객들에게 반가운 내용이 많다. <도자기 발색 재료> 주제에서 도자기의 색을 내는 재료에 대해 들을 수 있으며, <청화백자 감상>에서는 순백의 바탕에 청색 물감이 가미된 아름다운 청화백자를 감상한다. 무엇보다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전시 기간: 11.27.~25.3.3.) 전시기획자의 대화에서 고려청자의 정수인 상형 청자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불교 문화재와 관련된 주제들이 눈에 띈다. 첫째 주에 <감은사 사리기>, 둘째 주에 <조선시대 불교 조각>, 셋째 주에는 <깨달음과 구제의 비밀- 감로도의 세계를 보다>, 넷째 주에는 <반가사유상과 미륵 신앙>과 <불교 의식과 불화>가 이어진다. 불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완도군(군수 신우철)과 함께 11월 7일 아침 10시 완도군 생활문화센터(전남 완도군)에서 ‘수중발굴 최초 한선 완도선 의의와 활용’을 주제로 「완도선 발굴 40돌 기림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연다. * 완도선: 1984년 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앞바다에서 발굴된 우리나라 전통선박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나라 안팎 전문가를 초청하여, 해양유산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전문적인 연구 협력망(네트워크)을 구축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완도선 발굴 40돌을 맞아, 완도선 발굴의 의의와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대만ㆍ일본 등 나라 밖 수중발굴 유적 활용사례를 통해 완도선의 미래 값어치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의 전통선박과 고려청자 등이 처음으로 확인된 완도선 발굴은 수중발굴사에 매우 중요한 사례다. 1983년 12월 말부터 1984년 5월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12세기 고려선박 1척과 초기 고려청자 3만여 점을 비롯해 도기, 선상생활용 도구 등 다양한 유물이 인양되었다. 특히, 발굴된 고려청자는 해남 진산리 유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 세계 한류 팬들을 찾아가 한국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2024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아래 모꼬지 대한민국)이 지난 10월 6일(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1만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K-팝 콘서트에는 7,000여 명의 팬들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함께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이 주관한 ‘모꼬지 대한민국’은 헝가리 현지 팬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K-푸드, K-드라마, K-패션 등 다채로운 한국 삶의 경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졌다. 현지 유력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Index’를 비롯해 ‘Hír TV’, ‘Pestidivat.hu’, ‘BlikK-POP’, ‘Bdpst24’ 등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들이 소식을 다뤘고, 특히 현지 언론들은 이번 행사에 관해 ‘최고의 K-POP 스타들이 부다페스트를 찾았고, 그들은 으뜸의 무대를 선사했다’, ‘K-컬처의 힘은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고, 이번 모꼬지 대한민국은 그 중심에 있었다’라고 극찬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소장 박소영)는 ’23년도 새로 편입된 호구산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세뿔투구꽃’과 ‘팔색조’ 깃들어 살고 있음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구산은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일부 지역(1.181k㎡)이 ’23년 8월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사무소에서는 신규 편입지역 현장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호구산 내 식물과 동물자원에 대한 조사를 달마다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세뿔투구꽃’과 ‘팔색조’를 포함하여 식물 179종과 동물 26종이 조사되었다. 특히 세뿔투구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 특산식물로 국립공원에서는 기존에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소백산국립공원 4곳에서만 조사되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처음 발견되었다. 또한, 팔색조가 날개를 펼치고 바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희귀한 장면도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앞으로 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정밀 점검을 통해 개체 수 변화를 관찰하고 호구산 내 깃들어 사는 환경과 위협요인을 파악하여 자연ㆍ인위적 영향으로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할 예정이다. 김한진 해양자원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9월 11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청년극장’(옛 대학로 아트홀 1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대학로극장)에서는 ㈜나인진엔터테인먼트의 연극 <로스트> 공연이 펼쳐진다. <로스트> 관계 속에서 쉽게 일어나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다. 마주 보며 대화하는 시대가 아닌 글자로 대화를 이어가는 현시대에서 더욱 뜻깊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연극 <로스트> 여러 관계 속에 존재하는 소통의 부재. <로스트>는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단절과 상처 입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통의 부재 끝에 오는 비극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2인극으로 진행되는 연극 <로스트>는 제임스와 앨리,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까워질 듯 가까워지지 않는 두 사람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이 감추고 있는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제임스와 앨리는 오직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대화한다. 서로에게만 집중한 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임에도 두 사람은 한 번씩 독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뜨려 놓는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905년 5월 22일 자 <황성신문>에는 이런 광고가 실려 있다. “지난 음력 4월 13일 아홉시 반에 여종 하나가 도망하여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아서 사방을 찾아다녔으나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까닭에 광고하노라. 그 여종의 차림은, 닳아서 구멍이 난 푸른 베옷을 걸치고 푸른 신발을 신었는데 말을 잘하며 나이는 14세라. 얼굴은 희고 흉터가 없으며 왼쪽 눈언저리에 검은 사마귀가 하나 있고 청나라 화장분을 발랐다. 혹시 이런 계집아이를 본 군자가 계시면 통기하여 주시기를 바라노라. 보상은 한화 20원이며 에누리 없이 드릴 것이라. 한성 대안문 앞 안창호 알림.” 말 잘하고 얼굴이 희며 눈언저리에 검은 사마귀가 하나 있는 이 ‘계집아이’는 끝내 도주에 성공했을까? 아니면 잡히고 말았을까?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궁금하지만 기록이 없다. 1909년 5월 16일 자 <대한매일신보>에는 ‘이제 그만 갈라섭시다’라는 개인 광고가 실렸다. 갈무리하여 옮긴다. “본인은 최환석 씨의 손녀인데 열세 살에 김춘식 씨의 아들과 혼인하여 지금 4년이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누명을 씌워 모함하고자 하는 고로 견딜 수가 없어 본가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택시 기사 아저씨 말에 따르면 최근에 팔당댐 상류 경치 좋은 곳에 카페와 러브호텔이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이국풍으로 화려하게 실내장식을 하고, 벽에는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황토를 바른 집도 있다. 자연미를 살리기 위하여 통나무로 집을 짓기도 하고, 온갖 기화요초를 가져다가 정원을 꾸민다. 이러한 찻집 겸 음식점이 낮에는 온통 아줌마들로 꽉 찬다고 한다.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 직장가고 나면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유한마담들은 동창끼리, 친구끼리, 교회의 집사님들끼리, 같은 계꾼끼리 몰려다닌다. “누구에게 들었는데, 어디가 분위기가 이색적이고 음식이 맛있다더라. 이번에는 거기 한번 가 보자”라는 식으로 전화하며 몰려다닌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한낮의 고급 음식점에 여자들이 꽉 차 있는데, 유일하게 청일점(靑一點)이 있단다. 그게 누구냐면, 교회의 목사님이라고 한다. 낮시간의 교회 모임에는 모두 여자들이 나올 테니까, 말이 된다. 아, 목사님은 좋겠네요. 맨날 예쁜 아줌마들 사이에 끼어 분위기 좋고 경치 좋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니까. (이 시절은 외환위기-IMF 전이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오른 절 가운데 하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있는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하였다. 또 이와 함께 조선 후기 후불도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세운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이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甘露王圖)」, 「양양 선림원터 출토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菊唐草文箱)」는 2023년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이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로, 뚜껑과 몸체, 안쪽에 공간을 분리하는 속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침엽수 계통의 나무로 만든 백골 위에 천을 바르고 그 위에 골회(骨灰)를 입혀 자개를 붙인 다음 여러 번 옻칠하여 마감하는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 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제작되었다. 표면에는 전체적으로 모두 770개의 국화넝쿨무늬를 배치하였고, 부수적으로 마엽무늬(麻葉文, 원을 중심으로 한 수평, 수직, 사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무늬), 귀갑무늬(龜甲文, 거북의 등딱지 모양을 띤 무늬), 연주무늬(連珠文, 점이나 작은 원을 구슬을 꿰맨 듯 연결하여 만든 무늬)를 썼다. 표면을 장식하고 있는 국화넝쿨무늬는 얇게 갈아낸 자개를 오려내어 붙인 줄음질 기법으로 표현하였고, 부속무늬로 사용된 마엽무늬와 귀갑무늬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