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으라면 부탄을 꼽습니다. 우린 부탄 하면 불에 타는 가스를 생각할지 모르지만, 히말라야 동부에 있는 내륙국 부탄도 있습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5 정도이고 인구는 78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요. 부탄은 경제지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지수를 우선시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곧 경제적 성장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그 나라는 첫눈이 내리는 날을 공휴일로 삼습니다.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가 되는 동화 같은 나라지요. 그 나라는 '사랑해'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에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내 마음이 빛납니다.'라는 표현을 쓰지요. 그렇게 국민의 행복 증진에 힘을 쓰는 나라지만, 그 나라에서는 행복에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행복을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불행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부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고 있어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부탄 정부는 자연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지요.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장자의 ‘무위자연’을 닮았습니다. 우린 어떻게 하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김 교수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2월 10일부터 1주 동안 미국을 여행하게 되었다. 보스톤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하는데 비행기는 LA를 경유한다. 김 교수는 LA에 도착하자 그림엽서를 사서 아가씨에게 보냈다. 그림엽서에 그가 좋아하는 푸시킨의 시를 적어 보냈다. 인 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괴로운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는 법이니 푸시킨(1799-1837)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홉 등을 러시아의 대표 문학가로 손꼽지만, 러시아에서는 푸시킨을 그들보다도 한 단계 위의 작가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받고 일찍부터 문학에 뜻을 두었다. 그는 자유사상을 밑바탕으로 격렬한 풍자시를 썼는데,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 남부 러시아로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외교관인 단테스 남작과 자기의 어여쁜 부인이 염문에 휩싸이자, 결투를 신청하였다. 권총 결투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6일 차,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전용 버스) 숙박 : 투루판 吐鲁番锦江都城酒店 0995-8669666, 2박, 기온 : 24°~42° - 투루판은 저지대로 해발 -(마이너스) 154m이다. 사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낮은 지역이다. 사방이 5,000m ~ 2,000m 산으로 둘러싸인 솥뚜껑 모양의 분지형으로 얼마나 더운지 2일 동안 답사하면서 불가마를 온종일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축 처진다. 화염산이 가로막아 건조하고 온풍기 바람이 불어오지만, 천산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빙하수를 5,238km에 달하는 카레즈(지하 우물. 중국 3대 불가사의)를 건설하여 열대과일인 포도, 하미과, 수박, 대추, 오디, 멜론 등 농산물이 잘 자라 풍요로운 오아시스 도시이다. 해가 뜨기 전 거리 물청소하여 깨끗하다. 베이징 시각을 사용하여 출근 시간 10시 ~ 저녁 8시까지 근무한다. 가로수는 뽕나무가 주종인데 장건(張騫, 한 무제 시대의 정치가. 기원전 139년 장안을 출발하여 두 차례 서역행을 추진하여 실크로드를 개척했다.)이 지나가면서 씨를 뿌렸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포도 건조실이 많이 보인다. 최근 중국에는 거지를 볼 수 없는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베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할 노미하니라 우리 한국인들은 이런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을 외우고 다닌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에, 이 때문에 일반 국민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능히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들을 위해 한글이라는 문자를 발명해 주신 세종대왕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이 한국인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배우기 쉽고 쓰기 쉽고, 생각을 쉽게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이 글자가 조선 왕조 끝날 때까지 정식 글자로 사용되지 못하고 모든 공문서나 기록이 대부분 한문으로 표기됨으로써 우리 국민의 불편과 문화의 지체현상이 말할 수도 없었던 역사가 있었다. 한글이 언문이라는 이름으로 있다가 국문(나랏글)으로 선포된 것이 고종 때인 1894년이다. 이때부터 비로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이 일치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고종은 칙령을 통해 모든 법령을 국문으로 바탕으로 삼고 한문 번역을 붙이거나 국한문을 섞어 쓰도록 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450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주일에 교회만 다녀온 뒤 계속 집에 있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갔다 온 몽골 여행기를 아직도 다 못 쓰고 있어서, 오후 내내 글 쓰는 데 집중했지요. 같이 갔다 온 친구들은 다들 내가 당연히 여행기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쓰고 끝내지 못했으니 슬며시 압박감을 느낍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걸음 수를 보니 3,000보도 안 됩니다. “오늘은 하루 걸음 목표치인 12,000보는 근처에도 못 가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걷자는 생각으로 집 앞 반포대교 근처 한강에 나왔습니다. 요즘 일요일마다 뚜벅이 축제를 하느라 한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잠수대교는 차량 통행을 막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합니다. 물론 다리 양옆으로 먹거리도 많이 팔고요. 잠수교에 차가 안 다니는 것을 보다 보니, 순간 이럴 때 나도 차도 한가운데로 잠수대교를 뛰어서 건너가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봄에 뚜벅이축제를 할 때 잠수교를 왕복하는 이어달리기 하는 것을 본 기억도 작용하였지요. 그래서 달려서 낙타등을 넘어 잠수교를 건너갔는데, 이때 왼쪽으로 동작대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여기까지 온 것,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확실한 쓸모가 없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꾸미개 곧 장신구도 그렇다. 꾸미개가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꾸미개가 있으면 일상이 훨씬 풍요로울 수 있다. 박세경이 쓴 이 책, 《곱구나! 우리 장신구》는 일상을 아름답게 가꿔주었던 전통 꾸미개를 다룬다. 지금도 특별한 날에는 꾸미개를 즐겨 착용하지만, 예전에도 일상을 빛내주는 용도로는 꾸미개만 한 것이 없었다. 혼인이나 과거급제처럼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꾸미개는 특히 빛을 발했다. 꾸미개에 얽힌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정겹다. 돌잔치, 혼인, 장원급제, 장례와 같이 굵직굵직한 삶의 큰 사건에는 늘 꾸미개가 있었다. 일생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중요한 순간들을 가장 예를 갖추어 진중하게 맞이했던 진심이 느껴진다. 그 가운데 장원급제 때의 차림과 꾸미개가 특히 눈길을 끈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처럼 과거에 급제한 사람은 연두색 앵삼을 입고, ‘복두’라는 관모를 쓰고, 복두에 어사화를 꽂았다. 어사화는 보라색, 노란색, 다홍색 등 다양한 색깔로 만든 꽃으로 임금이 내린 꾸미개였다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목(木) 3양 8음 봄, 온화함을 펼쳐 성장과 발육을 돕는 곧은 에너지이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뻗어 나가려는 활기찬 에너지. 뿌리를 땅에 내리고 뻗어가니 기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명예를 추구한다. 봄에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뻗어가지만, 근본인 뿌리를 땅에 단단히 내리고 자신을 지키며 안정을 기본으로 하고 목표를 추구해 나간다. 웬만한 장애에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목은 기본에 충실하며 예절과 도덕을 지킬 줄 안다. 뻗어 나가서 목적을 성취하고자 노력하지만 명예욕이나 자존심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단순, 솔직하여 꼼꼼하거나 치밀함과 다소 거리가 있다. 매사에 앞장서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먼저 시작하려 한다. 전체를 폭 넓게 보고 적재적소를 아는 지도자의 에너지이다. 화(火) 2음 7양 여름, 밝은 빛을 위로 위로 올리는 밝음의 에너지이다. 화기는 어떤 상황이든 분명하고 명확히 하려고한다. 명명백백함을 좋아한다.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한다. 불량한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쓰는 말과 그 사람의 에너지는 비교적 일치하는데 갑목(천간이 ‘갑’이면서 ‘목’ 기운이 있는 것)이나 병화(천간이 ‘병’이면서 ‘화’ 기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가 하는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할 땐 정과 의리지만, 남이 보면 부정과 비리일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때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위의 글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으로 뇌물은 주어도 범죄(증뢰)이고 받아도 범죄(수뢰)입니다. 공직에 오르기 전에 받아도(사전수뢰) 범죄이고 퇴임 후에 받아도(사후수뢰) 범죄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대신 받아도(제삼자 뇌물공여) 범죄이고 다른 사람 일로 줘도(알선수뢰) 범죄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뇌물이 연관 돼있으면 무조건 처벌 대상입니다. 심지어 뇌물을 현실적으로 받지 않아도 (요구, 약속만 하여도) 처벌하고 실지로 제공하지 않아도(약속, 공여, 공여 의사표시) 처벌됩니다. 뇌물이 공무수행과 정상적인 국가작용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것이기에 처벌 요건을 강화한 것이지요. 거액의 뇌물의 경우에는 몰수는 물론 받은 뇌물의 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고 걸릴 때쯤 되어 준 사람에게 돌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차를 타고 가면서 아가씨는 담배를 한 대 꺼내었다. 김 교수는 차에 달린 전기부싯돌을 달구어 불을 붙여 주었다. 잠시 뒤 아가씨가 말했다. “오빠는 왜 자꾸 나를 만나려고 하시죠? 부담되네요.” “저런! 너에게 부담을 주었다면 미안하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빠는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별것을 다 묻는군.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내가 이미 다른 데서 소주를 한잔했기 때문에 맨정신은 아니었고. 그렇지만 처음 본 순간 ‘얘는 보통 아가씨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도 하나 물어보자. 너는 왜 나에 대해서 여태껏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니? 나라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아?” “오빠, 저는 손님의 신상에 관한 것은 물어보지 않아요.” “그래? 그러면 너는 처음 만난 남자에게 전화번호를 적어주니?” “아니에요, 오빠. 다른 사람에게는 제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어요. 가게 번호를 적어주지요.” “그런데 왜 나에게는 너의 전화번호를 주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했어?” “글쎄요. 죄라면 술이 죄지요, 오빠~” 마지막 말을 조금 느리게 하면서 아가씨는 김 교수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돌려 아가씨 눈을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몽골초원은 이상하게 한국인들의 마음을 끈다. 올여름 많은 한국인이 몽골을 다녀온 것 같다. 나도 물론 그 가운데 한 명이다. 몽골이 한국인들을 부르는 까닭으로 아마도 몽골이 우리의 조상들이 살던 곳이 아니냐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몽골 남서쪽으로 알타이산맥이 길게 흘러내리는데 우리가 쓰는 말이 우랄 알타이어족(語族)이라고 학교에서 배웠기에 아마도 우리가 거기서 왔을 것이란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친연의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거기에다 올여름 같은 지독한 무더위에는 시원한 몽골에 가서 더위도 피하고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도 보자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리도 얼마 전 몽골여행에서 알타이산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길고 긴 사막길을 달려 힘들게 찾아 들어간 알타이산맥. 높은 봉우리들이 길게 뻗어있는데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있다는 얼음골 골짜기로 내려가는 작은 도랑 옆으로 돌무더기가 보인다. 형태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성황당과 비슷한 '어워'(예전에는 오보라고 알던 것인데 현지어로 어워라 한단다)가 아닐까, 생각했다. 알타이와 몽골초원은 기마민족(騎馬民族)의 어머니 대지이며 한국인들의 문화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