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고욤나무[학명: Diospyros lotus L.]는 감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우리말 이름 고욤은 작은 감(小柿)에서 전화된 ‘고’와 어미의 옛말인 ‘욤’의 합성어이다. 한자로는 감보다 작다 하여 소시(小枾)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콩감(豆枾)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우내시(牛奶枾)가 있는데, ‘소젖꼭지 감’이란 뜻으로 굵기나 모양은 물론 분홍빛 젖꼭지까지 마치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면서 흑갈색으로 변해가는 소의 모습과 고욤열매의 일생은 그대로 닮았다. 또한 고양나무, 군천, 우내시(牛嬭柿·牛奶柿), 정향시(丁香柿), 흑조(黑棗), 이조(㮕棗), 영조(㮕棗), Date-plum-plum라고도 한다. 열매가 작고 알찬 나무지만, 감나무의 대목(臺木)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어머니 없이는 그 무엇도 생겨나지 않는 법이다. 감나무는 고욤나무를 대리모로 고용하지 않으면 대를 이어갈 수 없다. 물론 감 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되기는 하지만, 어미보다 훨씬 못한 땡감이 달릴 따름이다. 이런 현상은 사과와 배, 복숭아 등 대부분 과일이 마찬가지다. 그래서 고욤나무를 밑나무로 하고 감나무 가지를 잘라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구지뽕나무[학명: Cudrania tricuspidata (Carriere) Bureau]는 뽕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약 이름은 자(柘), 자목(柘木), 수수엽(柘樹葉), 자목피(柘木皮), 자수과(柘樹果), 자자(柘刺), 상자(桑柘)이다. 나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자 이름에서 보듯이 가시에 있다. 꾸지뽕나무, 굿가시나무, 활뽕나무, ‘Tricuspid-Cudrania, Silkworm-Thorn’라고도 한다. 나뭇잎은 뽕나무 잎보다 누에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활의 재료로는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여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명고(物名攷, 1820년경 유희가 만든 말광-어휘사전)》에는 “궁간(弓幹, 활의 몸체)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주엽나무[학명: Gleditsia japonica Miq.]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쥐엽나무, 쥐엽, 주염, 쥐엄나무, 비각수(卑角樹), ‘Korean-honey-locust’라고도 한다. 열매가 익으면 내피 속에 끈적끈적한 잼 같은 달콤한 물질이 들어 있어 이것을 ‘주엽’이라 해서 주엽나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런데 20~30년 되어야 열매가 달리므로 어렸을 때 가시가 없거나 빈약하다가 열매가 본격적으로 달리면 굵은 줄기에 큼지막한 가시가 생겨 열매를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것으로 가시가 없는 것을 민주엽나무(for. inarmata), 열매가 꼬이지 않고 약간 굽는 것을 아자비과즐(var. stenocarpa), 가시가 굵으며 그 단면이 둥글고 열매가 꼬이지 않는 것을 중국주엽나무라고 한다. 밀원식물, 약용, 가구재이다. 꽃말은 ‘소식’이다. 《탈무드》에는 주엽나무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길을 가다 호호백발 노인이 주엽나무 씨를 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젊은이는 이 노인에게 ‘30년이 되어야 열매(주엽)가 달리는데 노인께서 지금 씨를 뿌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열매가 열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박주가리[학명: Metaplexis japonica (Thunb.) Makino]는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열매껍질이 바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박주가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박주가리는 마치 남녀가 교접하듯 서로 부둥켜안고 자라기에 ‘교등(交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또 한나라 때부터 당나라 때에 걸쳐 월남에서의 중국 세력을 대표했던 곳, 즉 현재의 통킹, 예전에 구진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구진등(九眞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지만, 약명은 ‘나마(蘿藦)’, 나마자(蘿藦子), 나마근(蘿藦根), 양각채(羊角菜)다. 줄기나 잎을 꺾으면 흰 즙이 마치 젖처럼 나온다. 그래서 ‘젓 같은 액을 가진 덩굴풀’이라는 뜻으로 ‘내장등(奶漿藤)’이라고도 하며, 잎은 심장을 닮은 하트 모양으로 뒷면이 분처럼 희어서 ‘흰반지덩굴풀’이라는 뜻으로 ‘백환등(白環藤)’이라고도 한다. 줄기를 자르면 흰즙이 나오고 열매가 길며 마디가 많이 있어 ‘작표(雀瓢) 또는 열매를 작표자(雀瓢子)’라 하였다. 또 세사등(細絲藤), 고환(苦丸), 환란(芄蘭), 새박덩굴, 새박, 새박뿌리, 박조가리, 노아등, 뢰과,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복자기나무[학명: Acer triflorum Kom]는 단풍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복자기와 아주 비슷한 나무 중에 복장나무(A. mandshuricum Maxim.)가 있다. 복자기는 잎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2~4개 정도이고, 복장나무는 가장자리 전체에 잔 톱니가 이어져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산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 복자기나무다. 복자기나무와 복장나무라는 나무 이름은, 점치는 일을 뜻하는 복정(卜定)과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者)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점치는 일에 쓰임이 있어서 복정나무나 복자나무로 불리다가 복장나무로 변하고, 모양이 비슷한 복자기는 복장이나무가 변한 것으로 짐작된다. 공식 이름에 ‘단풍’이란 말이 들어가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만큼은 우리가 아는 진짜 단풍나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복자기, 복자기단풍, 나도박달, 나도박달나무, 젖털복자기, 기슬박달, 산참대, Three-flowered Maple이라고도 한다. 목재는 가구재, 무늬합판 등 고급 용재로 쓰인다. 단풍나무 가운데 가장 색이 곱고 진하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조경수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회화나무[학명: Sophora japonica L.]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회화나무를 한자로는 괴화(槐花)나무라 하는데 발음은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홰나무를 뜻하는 한자인 '槐'(괴)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괴화(槐花), 괴미(槐米), 괴실(槐實), 괴목(槐木), 괴나무, 홰나무, 회나무, 괴화나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행운목으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심어 악귀를 물리치는 염원을 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이름으로는 학자수(學者樹) 또는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인 ‘스칼러 트리(scholar tree)’다. 예로부터 그 뜻 덕에 귀하게 취급되어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어서 즐겨 심는 민속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관상용, 밀원수종(꿀벌에 의한 충매화가 되는 나무), 약용, 황색 물감, 맥주원료이다. 회화나무 목재는 재질이 느티나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마가목[학명: Sorbus commixta Hedl.]은 장미과의 낙엽소교목(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키 작은 나무)이다. 봄에 돋아나는 힘찬 용기와 생동감을 한자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쓰는데 튀어나오는 새순이 말 이빨처럼 힘차게 돋아난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다가 마가목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마가목(馬家木)이라 쓰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산속의 물푸레나무’라는 뜻으로 ‘마운틴 애시(Mountain ash)’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잡화추, 일본화추, 남등(南藤), 석남등(石南藤)도 있다. 이와 비슷하지만 잎의 뒷면 중륵(中肋, 잎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에 잔털이 있는 것을 잔털마가목(var. 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는 것을 왕털마가목(for. rufo-hirtella), 특히 중륵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녹마가목(var. rufo-ferruginea)이라고 한다. 주택이나 아파트 정원,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같은 곳에 심으면 4계절 관상용으로 잘 어울린다.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들며 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여 옛날에 지팡이, 망치자루 등을 만드는 재료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이번 주부터는 한국의 자원식물에 대한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는 “생태과학 교육적 활용방안 연구”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전 경기도교육청 소속 생명과학신지식인, 전 문화재청 사진기자를 지냈고, 초등학교 교사로 42년 동안 재직 정년퇴임한 뒤,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화살나무[학명: Euonymus alatus(Thunb.) Siebold]는 노박덩굴과의 낙엽관목이다. 낙엽관목이란 진달래ㆍ철쭉처럼 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나무를 말한다. 화살이 날아갈 때 곧바로 가거나 곡선을 그리거나, 빠르고 느린 것을 좌우하는 것은 모두 화살대에 매다는 ‘전우(箭羽)’라는 깃털에 달려 있다고 한다. 화살나무는 나뭇가지에 화살 깃털을 닮은 회갈색의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다. 이 특별한 모양새를 두고 귀신의 화살 깃이란 뜻으로 귀전우(鬼箭羽)라 했다. 홋잎나무, Winged-spindle라고도 한다. 잔가지에 날개가 없는 것을 회잎나무(for. ciliato-dentatus), 잎의 뒷면에 털이 있는 것을 털화살나무(for. pilosus), 회잎나무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