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문재범)는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충주 장미산성에 대해 학술발굴조사를 하기로 하고, 당일 낮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토제를 연다. *개토제(開土祭): 발굴조사를 시작하기 전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 *발굴조사 현장 :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산77-1 일원 충주 장미산성(사적)은 한강을 따라 충주 분지로 진입하는 길목인 장미산에 축성한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첨예하게 대립한 중원역사문화권의 대표적인 삼국시대 산성 유적으로 평가된다. 기존 발굴조사는 장미산성의 성벽 중 일부 구간만 대상으로 해 성벽 구조와 축조기법 등을 제한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포곡식(包谷式) : 성내에 계곡이 포함되도록 계곡 주변 능선을 따라 성벽을 축조한 방식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충주 장미산성 북문터 일원의 가장 낮은 지역에 있는 추정 저수시설을 조사하여 당시 생활상에 관한 자료들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후에 성문과 성벽, 성내 시설물 등 산성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에 대해서도 값어치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바다로 흘러가 돌아오지 않음을 … 人生得意須盡歡 인생이란 모름지기 마음껏 즐겨야 하나니 莫使金樽空對月 금 술 항아리가 헛되이 달을 대하게 하지 말게나 天生我材必有用 하늘이 내 재주 내었으매 반드시 쓰일 데 있으리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을 흩어 버려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터 烹羔宰牛且爲樂 양 삶고 소 잡아서 즐겨나 보세 會須一飮三百杯 모름지기 한번 마신다면 삼백 잔은 마시리라! … 어떻습니까? 보기만 해도 호방한 기분이 절로 들지요? 당(唐)나라 때 대시인 이백(李白, 701~762)이 남긴 시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장진주(將進酒)」입니다. “술잔을 치켜드세!”라는 제목의 이 시는 뒷날 조선의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이 지은 「장진주사(將進酒辭)」에도 영향을 주는 등, 동아시아 문인들이 널리 애송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던 시입니다. 가로 20.2cm, 세로 28cm의 낡은 책, 그 책의 표지를 펼치자마자 만나게 되는 이 시를 시작으로, 오늘 500여 년 전 중국과 한국의 문화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옛 시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10월 19일 낮 3시 충청남도 부여군 지천에서 증식연구를 통해 인공부화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어린 물고기 2천여 마리를 방류한다. 미호종개는 금강 유역에만 사는 한국 고유종으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이다. 1984년 청주 팔결교 부근 미호강 본류에서 처음 발견되어 ‘미호종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번 방류는 지난 6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대청호보전운동본부가 대국민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함양하고 금강수계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의 증식ㆍ보존을 위한 행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방류에 앞선 19일 낮 2시 식전 행사로 국가보호어류인 미호종개와 금강, 미호강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자연유산 체험사례 공모전』(′22.8.1. ~ 10.7.)의 시상식을 진행한다. 모두 38명(대상 2명, 최우수상 6명, 우수상 30명)에게 각각 상장과 상품을 주며, 입상작 38점은 오는 20일부터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와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대전 대덕구), 금강유역환경청(대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육사 친필 편지와 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육사 친필 편지와 엽서」는 이육사가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다. 친필 편지를 통해서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시절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으며, 친필 엽서(2점)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자료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함께 등록되는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과 함께 건립되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다. 1969년에 기존 소재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해방 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려는 의지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서울 강북구 삼양로(우이동)에 있는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된 건물이다. 당대 건축기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ㆍ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이사장인 차지언)는 19개의 이북무형문화재 단체와 함께 오는 10월 15일 토요일 낮 2시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이북5도 무형문화재 축제>를 선보인다.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관하고 국립무형유산원과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2012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11회를 맞이하는 축제로 이북5도 소속 무형문화재 단체 19종목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춤으로 만들어 내는 제11회 이북5도 무형문화재 축제는 이북5도 무형유산의 상징적 의미를 감동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 차지언은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은 우리 겨레의 긍지며 힘으로 특히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이북5도의 전통 예술은 평화 통일과 민족 번영의 상징이 될 것이며, 통일 염원의 의지를 담은 <이북5도 무형문화재 축제>는 모두에 감동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으로는 차지언(예술감독), 인승현(연출), 조성규(조연출), 유근(기획), 문주석(해설), 황찬용(영상)이 함께하며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 19개의 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고도의 경관과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고도(古都) 이미지찾기 사업’의 규제개선을 통해 주민지원을 확대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진행한 고도 이미지찾기 사업의 실태를 조사해 4개 고도 지자체들과 함께 사업 성과와 주민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그동안 꾸준히 상승한 한옥 건축 자재비와 전통건축 인건비를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으로 느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결과이다. 이를 위해 4개 지자체들은‘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강력한 규제를 받는 고도 지정지구 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한옥 신축, 가로경관 개선, 역사자원 정비, 주차장과 편의시설 조성, 역사공원 조성 등 주거환경개선과 더불어 역사문화적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한 사업. 이번에 확대된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고도지정지구의 주민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지원 강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옥을 새로 지을 때 기존에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값어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은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 조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 거북이(금오산 지형)가 경전(향일암)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지형적 형상과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암석들, 해탈문 등 석문(石門) 그리고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서로 조화를 이뤄 그 자체 경관도 빼어나다. * 기암절벽: 기이한 모양의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우리나라 주요 관음기도도량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절로, 섬 지역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관리돼왔으며, 인근에 돌산군관청, 돌산향교, 은적암(隱寂庵), 방답진성(防踏鎭城) 및 굴강(掘江)과 같은 문화유적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10월 13일 낮 2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4층 세미나실에서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와 과제를 주제로 발굴조사 5주년 기념 전문가 학술토론회(포럼)를 연다.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고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5년째 발굴조사를 통해 추정 왕궁지를 둘러싸고 있는 토성벽과 그 내부에 조성된 대형 취사건물지를 비롯한 다양한 건물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학술포럼은 그동안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보한 가야인의 토목ㆍ건축 기술 등이 반영된 고고학적 자료에 대한 성격과 조사성과 등을 살펴보고 향후 중장기 발굴조사 계획 수립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 아라가야 : 지금의 경상남도 함안군 부근을 중심으로 존재하였던 여러 가야 중의 하나 학술토론회는 전체적인 유적 현황과 토성의 축조기법, 편년(고고학적 방법으로 연대를 부여하는 것)과 관련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단의 주제발표와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발표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단이 맡아 ▲ 함안 가야리 유적과 유구(안경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 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약사불(藥師佛)은 과거 아직 부처가 되지 않은 보살이었을 때 12가지의 소원을 세웠습니다. 아픈 자의 질병을 치유하고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하게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랐고, 반드시 그 바람을 이루리라 맹세했습니다. 약사불은 오랜 시간 쌓은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고, 간절했던 서원(誓願)으로 인해 병든 자들을 구원하는 부처로 오랜 시간 신앙되었습니다. 금동불, 석불, 마애불, 목조불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꾸준히 조성되었으며, 그의 모습은 보물 제2012호 〈‘회암사’ 글씨 약사여래삼존도〉처럼 불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보물 제2012호 〈‘회암사’ 글씨 약사여래삼존도〉는 동방유리광정토의 교주 약사불과 그의 두 협시보살을 그린 조선시대 불화입니다. 높이 60c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적갈색 화면 위에 부처와 두 보살의 찬란한 모습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금니(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로 그려져 있습니다. 보상화(寶相華)와 연꽃무늬로 장식된 높은 수미단 위에 금니로 섬세히 그려진 연꽃이 활짝 피었고, 그 위로 약사불이 자리 잡았습니다. 바탕재가 훼손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다리 위에 올린 왼손에는 약사불의 상징인 약합(藥盒)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2022 재외동포 무형유산 교류협력 사업」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현지 고려인들에게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우리나라 무형유산 “학연화대합설무*”를 교육한다. *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 조선시대 궁중에서 큰 행사 때마다 추어졌던 무용으로 학무와 연화대무 두 개의 춤이 하나로 합쳐진 무형유산 「재외동포 무형유산 교류협력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무형유산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직접 현지에 파견되어 전수하거나 현지의 전통예술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연수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교육을 3년 만에 재개하여,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7월에 운영했고, 10월에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은 학연화대합설무를 배우고, 마지막에 결과발표(공연)하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무용단(아사달 등 4개 무용단) 단장을 포함한 현지 무용단원을 대상으로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 ‘이화정’과 ‘복미경’이 강사로 교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