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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신라 발천 옛 물길과 왕궁 남북대로 확인

경주 월성 북편 발천 발굴현장 공개설명회 열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함께 오는 23일(금) 아침 10시와 낮 2시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월성 북편에 있는 동부사적지대 가운데 발천권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조사기관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임금의 비인 알영이 발천에서 겪은 일화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곳이다.

*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냇가에 가서 목욕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

 

발천권역의 발굴조사는 2019년부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라 문무왕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천의 옛 물길과 발천의 돌다리 터를 새롭게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발천 돌다리 터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또다시 확인함으로써 당시의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확인한 남북대로는 신라의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로, 폭은 20m이며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의 북쪽은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대로의 서쪽편에는 대로와 같은 길이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cm 정도의 배수로를 두었다.

 

 

 

 

월성에서 발천 돌다리 터를 건너면 남북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서쪽편에는 다양한 대형 건물 무리와 우물 1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단랑 형식의 회랑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대로 동쪽편은 건물 무리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이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왕궁(월성) 밖의 관아유적으로 판단된다.

*단랑[單廊] : 들보[樑] 사이가 한 칸으로 된 회랑. 대체로 단랑의 바깥쪽은 벽이나 창을 쌓거나 내고, 안쪽은 기둥만 세워 마당으로 트이게 하였다.

*회랑[回廊]: 사원, 궁전에서 주가 되는 공간을 둘러싼 형태의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또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관원들이 행정 사무를 보던 관아 건물군의 아래층 수혈주거지에서 3~4세기 무렵에 나타나는 단경호, 통형 고배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와 같은 유물이 월성 성벽 아래층에서도 넓게 다량으로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월성 이전 시기의 신라 문화 연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경호(短頸壺):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

*고배(高杯): 접시에 높은 굽을 붙인 고대 식기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