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고흥군 해역에서 실시한 수중문화재 신고해역 탐사에서 처음으로 침몰 옹기운반선 한 척을 확인하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도양읍 소록화도 해역에서 조개를 캐던 중 유물이 있는 것 같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토대로 지난 8월 해당 유역에 대한 탐사를 실시하던 중 침몰선을 발견하였다. 수심 약 7m 해저에 침몰해 있었으며, 독, 장병, 뚜껑 등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이 선체 잔해에 적재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 있는 봉황옹기마을에서 오랫동안 옹기의 명맥을 이어온 국가무형문화재 정윤석 옹기장의‘주로 고흥군 해역을 통해 선박으로 옹기를 운반하러 다녔던 지역이 봉황옹기마을이고, 선박에서 확인된 옹기의 특징이 다른 지역과 구분되므로 봉황리에서 제작된 옹기로 추정된다’라는 전언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봉황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를 운반하던 중 소록화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실려 있던 백자발의 제작형식으로 보아 침몰 시기는 1950년대로 추정된다. * 백자발: 순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라 구운 백자로 만든 사기그릇 1950년대에 고흥군 해역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11월 25일 지정한다. 이번에 지정되는 문화재들은 사묘(祠廟)ㆍ재실(齋室)ㆍ정려각(旌閭閣) 같은 유교건축 8건, 내아(內衙)와 통일신라 석탑 각 1건이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 각 1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각 2건, 전라남도 3건이다. * 사묘(祠廟): 선조 혹은 선현의 신주(神主)나 영정(影幀)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 * 재실(齋室):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로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숙식과 제사음식 장만 등을 하는 장소 * 정려각(旌閭閣): 충신이나 효자에게 임금이 하사한 편액을 걸어두는 건물 * 내아(內衙): 지방관아 건축에서 지방관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살림집에 해당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하였고,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기능을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며,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 강학(講學): 학문을 닦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 24일 아침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柳成龍備忘記入大統曆<庚子>)》(아래 대통력)를 언론에 공개한다. 대통력은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책력(冊曆)으로 농사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활용되어왔으며, 이번에 환수한 유물은 경자년(1600년)의 대통력이다. 이번 유물은 김문경 교토대학 명예교수의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은 정보 입수 이후 여러 차례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 : 1599년 간행(금속활자본) / 크기: 전체 38×20cm * 책력 : 천체를 관측하여 해와 달의 운행과 절기 따위를 적은 책 소장자는 책력에 자신의 일정이나 감상을 적어두는데, 이번 유물도 그 여백에 묵서(墨書)와 주서(朱書)로 그날의 날씨, 일정, 약속, 병세와 처방 등이 기록되어 있다. 기재된 필적과 주로 언급되는 인물, 사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애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의 문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는 11월 25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07~2010년에 충남 태안군 대섬과 마도 해역에서 발굴한 유물 29,000여 점 가운데 보물로 지정된 12~13세기 고려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주제전을 연다. * 신출귀물: 새로 나와서 매우 드물고 귀한 물건 이번 주제전은 지난 4월에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닮은꼴 한 쌍을 나란히 관람할 수 있는 첫 전시로 관심을 끈다. 전시실 내부는 각각 유물과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유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첫 번째 공간에는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가 전시된다. 2007년 태안선(고려 배, 1131년 추정) 발굴 당시 출수된 것으로 두꺼비가 머리를 들고 다리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표면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반점이 뚜렷하고 먹을 가는 부분인 연당(硯堂)에는 알 모양을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청자로 제작된 벼루 가운데 두꺼비 모양은 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청권 느티나무 노거수들을 대상으로 광합성 분석을 도입하여 생리 건강성 진단을 했다. 폭설,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복합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자연유산의 보호ㆍ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진단이다. 이번 연구는 기온과 강수량 상승 등 기후변화를 비롯해 인위적 개발과 정비로 인한 복합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도심 속 노거수의 생육상태 자료(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육환경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다. *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은 20세기(1912~2017) 초보다 1.4℃ 올랐고 강수량은 124㎜ 늘어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남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나무의 자람 활동이 왕성한 때에 맞춰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 도심지에 분포하는 평균 수령 약 262년, 평균 흉고직경 143.8cm의 느티나무 노거수 25그루를 대상으로 매월 광합성량, 수분이용효율, 기공증산속도 등의 생리특성 변화를 광합성측정기로 측정하였다. * 흉고직경: 지면으로부터 1.2m 높이에서 측정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방인아)는 오는 24일 아침 10시 30분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현장에서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9달 동안 진행한 2차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전남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산 16-2번지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1984년에 도굴된 체 처음 알려진 고분군으로, 언덕 꼭대기에 장고분인 1호분을 포함해 모두 15기의 고분이 모여 있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군집을 이루고 있고 옹관 핵심 분포권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 장고분 : 장고 모양을 닮은 고분, 사다리꼴(方部)과 원형(圓部)을 붙여놓은 형태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전방후원형 고분, 장고형 고분으로도 불리는 무덤 형태 이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함평 마산리 고분군 내에 분포하는 개별 고분들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를 밝혀 유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차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는 1호분(장고분) 봉분과 함께 고분 주위 도랑시설의 형태 및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오는 22일 낮 2시 덕수궁 내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1년 6개월간동안 진행한 선원전 영역의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이번 발굴은 일제에 의해 훼철된 선원전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 선원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중심으로 전각과 월대의 기초시설, 행각을 비롯하여 부속 건물의 위치와 규모가 확인되는 성과가 있었다. * 발굴조사기관 및 발굴조사현장 : 누리고고학연구소 / 서울시 중구 정동 1-8. * 훼철(毁撤): 건물을 부수거나 걷어치움 * 전각(殿閣) : 임금이나 왕족이 사용하던 큰 건물 * 월대(月臺) : 주요건물 앞에 설치된 넓은 기단 * 행각(行閣) : 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장랑 덕수궁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던 공간으로, 1897년 처음 건립되었으나 1900년 10월 불에 탔다. 이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자리(정동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7월에 중건되었으나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한 이후 1920년까지 일제에 의해 모두 훼철되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11월 20일(일) 저녁 4시 강릉아트센터 3층 회의실에서 강릉시(시장 김홍규)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급, 국악 진흥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기관은 공연,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지원과 시설 활용 협조, 국악기 연구와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학술 정보 교환 및 교류 활동 공동 개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과 강릉시는 이번 업무협약의 하나로 이날 저녁 5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교류공연을 열어 종묘제례악과 강릉단오굿 등을 선보였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학술 연구부터 공연에 이르기까지 두 기관이 전승하고 보급하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많은 국민께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11월 20일(일) 낮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으로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제51회 <판소리유파대제전> 공연이 열렸다. ‘판소리유파’란 무엇인가? 이날 공연에서 사회와 해설을 맡은 김세종 한국음악학 박사는 “학문이나 예술은 스승을 통해 제자에게 전해지고,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계통을 세운다. 따라서 판소리에서의 계통은 판소리가 전승되면서 갈려 나온 유파(流派)의 전승계보를 말한다. 이를 ‘제(制)’, ‘소릿제’라고 하며, ‘바다’, ‘더듬’, ‘조(調)’라고도 한다.”라고 유파에 관해 설명했다. 청중이 모인 판에서 부채를 든 한 명의 소리꾼이 북 반주를 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가며 서사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공연예술 ‘판소리’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올랐다. 그 판소리는 시대를 거쳐 전승되면서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른 유파가 생겼는데 19세기 전반, 곧 전기 팔명창시대에는 대체로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가 먼저 떠오른다. 그 유파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어제 18일 진행된 2022년 무형문화재 한지장 공개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개행사는 전통 제지술인 외발뜨기(음양지)와 마을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닥무지 작업, 그리고 백닥 가공 작업인 청피 긁는 작업 등의 모든 공정을 이상옥 한지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공동 작업으로 공개했다. 함양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선조들이 이어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전통한지를 만드는 일은 마을 사람들이 다랑이논과 밭에서 닥나무 재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으로 닥무지 작업과 백닥 가공 작업 등을 해 왔다. 보통 김장이 끝나는 12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작업하며 이러한 전통 방식으로 지금까지 전승해 오고 있다. 전국에 전통한지를 만드는 약 19곳의 공방 가운데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닥나무 재배, 닥무지, 백닥 작업)를 생산하는 한지 공방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함양군과 이상옥 한지장은 전통한지가 한지장뿐만 아니라 마을 여러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전승되고 있으며 닥나무를 이용한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