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은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류의 역사상 사대 성인을 이야기하면 예수ㆍ석가ㆍ공자ㆍ소크라테스를 꼽습니다. 모두 인류의 사상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사람들이지요. 성(聖)은 성스러울 성자입니다. 그 글자를 파자하면 ‘耳 + 口 + 王’이 나오지요. 순서가 중요합니다. 귀가 먼저 나오고 입이 나중에 나옵니다. 곧 남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고 난 이후에 말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성인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聖)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말합니다. 음악의 으뜸 경지를 악성(樂聖)이라 하고 시인의 으뜸 경지에 오른 사람을 시성(詩聖)이라고 하며 바둑의 으뜸 경지에 오른 사람을 기성(棋聖)이라고 합니다. 또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주성(酒聖)이라고 하는데 이는 술과 함께 유유자적하며 성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술을 많이 먹어보기도 했지만 어지럽고 실수를 연발할 뿐, 성인의 경지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니 주성(酒聖)이란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하였습니다. 그 많은 시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경청(傾聽)이었지요. 경청 하나만 잘해도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5-03-03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