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역대가(歷代歌)>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의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이란, “현세의 삶이 중요하다. 죽은 뒤, 여기저기에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청련은 이태백의 아호로 천성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흥이 나면 시(詩)를 쓰고, 시(詩)로 말했다는 시성(詩聖)이었는데, 그의 풍모와 재능을 아낀 사람들이 그를 적선(謫仙)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적선이란 하늘나라에서 벌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쫓겨 내려온 선인이라는 의미. <춘향가> 들머리에 “채석강 명월야(明月夜)의 이적선(李謫仙)도 놀고”라는 대목에서 이적선이 바로 이태백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장사군의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도 이야기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말한 대로 돈이나 금은보화, 고위 공직의 벼슬, 그리고 명예 등등은 인생을 살며 매우 귀하고 중요한 값어치임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막상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가정 앞에서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이러한 값어치들이란 것이 생전의 한잔 술만 하겠는가? 하는 물음에는 공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라의 거울 징비록이여~ 서애의 뜻이여, 영원히 빛나리 역사를 거울삼아 살아가세~ 우리 모두 새기세 징비 징비 징비하라! 징비 징비 징비하라! 무대에서는 장엄한 류성룡의 외침 곧 판소리 노은주 명창 작사ㆍ작창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서애 류성룡가(歌)>가 들려온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류성룡 선생은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국론을 통합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지도력은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훗날 국가 재건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류성룡 선생을 기리는 제2회(418주기) 서애 류성룡 선생 추모문화제가 어제 6월 7일 낮 3시 남산국악당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최근 대한민국은 전직 대통령이 12.3계엄을 일으킨 탓으로 헌번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고 새롭게 제21대 대통령은 뽑는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이는 그동안 군부세력이 저지른 계엄령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탓이라고들 많은 국민은 얘기한다. 이 행사는 그와 맞물려 류성룡 418주기를 맞아 류성룡의 《징비록》을 재조명하자고 부르짖는 것이다. 행사는 (사)한국민속전통진흥회(이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살아생전 나라위해 독립운동 실천하신 삼각산아 대각사 창건주 용성대선사 85주기 추모다례제 음성공양을 올립니다” 지난 3월 23일 낮 11시 서울 종로3가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노은주 명창이 용성스님에게 맞게 개사한 회심곡이 울렸습니다. 원래 ‘회심곡(悔心曲)’이란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는 불교음악의 하나로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불교음악인 범패에 비하여 음악형식과 사설이 쉽게 짜여 있지요. 그 내용을 보면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이날 노은주 명창이 부른 사설과는 달리, “우리부모 날비실제 백일정성이며 산천기도라 명산대찰을 다니시며 온갖 정성을 다 들이시니.”와 같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노래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는 사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살아생전 나라위해 독립운동 실천하신 삼각산아 대각사 창건주 용성대선사 85주기 추모다례제 음성공양을 올립니다” 어제 낮 11시 서울 종로3가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주지 종원 스님)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회심곡이 울렸다. 대각사 누리집에는 “대각사는 민족해방운동을 위하여 용성조사께서 창건하신 절로 용성조사의 전법의 땅이며, 열반의 땅이고, 깨우침의 땅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각사가 3ㆍ1독립운동의 성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용성 스님은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3ㆍ1만세운동 때 불교 대표로 참여하였고, 서대문 감옥에서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스님은 한문으로 되어 있던 불경을 한글로 뒤쳤으며,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던 왜색불교의 폐단을 지적하고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건백서(建白書)를 2차에 걸쳐서 제출하여 전통불교의 맥을 계승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훌륭하신 용성 스님이 열반하신 지 벌써 8년 대각사에서는 잊지 않고 추모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날 추모음악회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판소리 노은주 명창이 <회심곡(悔心曲)>을 부른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은사모 동호인들의 판소리사랑 이야기를 하였다. 판소리를 배운다는 그 자체가 곧,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 판소리 배우러 가는 그 시간이 너무나 설레며,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였다는 감상도 덧붙였다.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유튜브를 하는 노은주 명창의 구독자 수가 3,000여 명, 조회 수는 100만을 헤아린다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의 판소리를 보여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그들 회원이 즐겨 배우고 있는 판소리는 주로 <흥보가>고, 때로는 <춘향가>, <심청가>의 눈 대목, 소위 널리 알려진 대목들도 배운다고 했다.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흥보가>는 너무도 잘 알려진 노래로, ‘박타령’이라고도 하는데.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착하게 살면 그 끝이 좋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교훈적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법한데, 그런데도 왜 놀부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아 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각설하고. 독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은사모> 회원들의 ‘판소리사랑’ 이야기를 일부 소개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부르셨던 시조나 판소리 가락이 귓가에 쟁쟁해 소리공부를 시작하게 된 회원, 손자들로부터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상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 일이 보람이라는 회원을 소개했었다. 또한 판소리와 친하게 되면서 건강해졌다는 회원이나, 외국에 사는 자녀에게 발표회 영상을 보내 주었더니,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이 고마워 눈물을 흘리더라고 전해주는 회원, 그런가 하면 판소리 공부가 인생의 멋진 선택이었다는 회원도 있었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판소리 명창으로 알고 있다며 웃음 짓는 회원도 있는가 하면, 등장인물에 따라 목 쓰는 방법이 다양해 매력적이라는 회원과 익숙하지 않은 사설과 발성이 재미있다는 회원도 있었다. 그리고 녹음 파일을 따라 부르면서 성취감도 생긴다는 회원이나, 고음(高音), 이면(裏面)에 맞는 발성, 강약과 대소(大小)의 구분 등등, 심화과정을 배우는 시간이 더더욱 재미있다는 회원의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동호인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으며 앞날의 판소리계가 보다 밝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노은주 명창이 지도하는 동호인들의 발표회는 회원들의 가족, 친지 말고도 독서클럽의 회원들, 광진문화원 하모니카 클럽회원 등, 분야가 다른 동호인들도 다수 참여하여 함께 즐긴 무대였다. 손자들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상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 사실이 즐겁다고 말한 이오규 회원, 판소리 연습으로 건강이 양호해졌다는 정덕균 회원을 소개했다. 또 외국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엄마의 발표회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사시는 엄마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는 이은주 회원, 성취감이나 자존감을 얻게 된 소리공부의 길이 인생의 멋진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김영범 회원, 등등의 소감을 소개하였다. 판소리를 만나 하루하루가 즐겁고 멋진 선택이어서, 주위에 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대하면서 판소리 대중화에 이들 동호인이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들 동호인의 소감을 조금 더 이 난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먼저, 나이가 지긋한 서은선 회원은 30여 년 전, 설장구 가락을 배워 사물놀이도 경험해 보다가 판소리 <심청가>를 배우게 되면서, 지인 6명과 함께 노은주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노은주 명창이 지도해 온 열성 동호인 제자들의 발표회 이야기를 하였다. 애호가층이 두터워야 전문가들의 무대가 살아난다는 점, 국가나 지방정부의 역할은 공간의 확보, 교육 여건의 조성과 함께 문광부, 문화유산청, 기타 관련기관과 전문인들의 역할에 따라 전통음악이 확산하느냐, 쇠퇴하느냐가 결정된다는 이야기, 관련하여 일반 동호인들이나 애호가 집단의 활성화도 전통음악의 확산화 작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이번 주에도 노은주가 지도하는 동호인들의 발표회 이야기를 이어간다. 발표회장은 많은 관객으로 벌써 만원이었다. 격려차 찾아준 전문가도 보였으나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지들이었고, 단체 관람객으로는 송파구의 독서클럽 E.S.U 회원들, 광진 문화원의 하모니카 연주단 회원 등등, 다른 분야의 동호인도 다수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박효순 은사모 회장은 발표회를 열면서 “소리입문 시점이 개인별로 다르고 타고난 소질의 차이가 있는데도, 모든 열정을 쏟아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회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심히 준비했으나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예쁘게 봐 달라”라는 진심 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4회 노은주의 <흥보가 완창발표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무대는 전문가, 애호가, 친지 등 관객들로 만원이었으며, 객석은 그가 안내하는 소리판으로 빠져들먼서 큰 손뼉과 추임새, 환호 속에 대성공이었다는 이야기, ‘놀보의 심술대목’, ‘흥보의 돈타령’, ‘중이 집터 잡아주는 대목’, ‘박씨를 물고 날아오는 제비노정기’, ‘흥보 아내의 가난타령’, ‘박타령’, ‘비단타령’, ‘화초장타령’ 등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판소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대목들을 별도의 주제로 삼아 토막 소리극으로 꾸며서 교육자료나 감상자료로 활용한다면, 판소리에 대한 이해나 교육, 애호가 확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야기를 바꾸어 이번 주에는 노은주의 소리를 좋아해서 그에게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발표무대를 만들었다는, 곧 제1회 노은주 제자발표회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쓴이는 평소, 국악이 나라의 음악으로 자리를 잡고,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관심과 애호를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들이 전제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을 기회가 있는 대로 주장해 왔다. 관련하여 국악전문가나 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력 있는 소리의 주인공, 노은주 명창이, 고 한농선 선생을 떠 올리며 올곧게 가르쳐 주신 <흥보가>를 끝까지 제대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결기를 보인 이야기,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날마다 연습하며 착실하게 보존해 나가겠다는 결심, 이를 위해 해마다 완창회 무대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의지, 그러면서 이 귀한 소리를 가르쳐주신 스승께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스승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노은주는 해마다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스승 한농선 명창을 기억하기 위함이고, 예능보유자가 되어, 후계자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스승께, 소리로써 보답해 드리겠다는 제자의 따뜻한 마음이 온전하게 담겨 있는 결심이다. 선생의 소리를 지켜 그 소리가 노은주를 통해 이렇게 남아 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참으로 갸륵하기만 하다. 스승을 사모하는 노은주의 마음과 그 결의에 뜨겁게 손뼉을 쳐주고 싶다. 제4회 <흥보가 완창발표회>가 예고되어 있던 그날의 무대는 많은 판소리 전문가, 애호가, 친지 등 관객들로 만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