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오는 10월 18일(토) 낮 2시, 전통 판소리와 현대 대중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국악공연 ‘이야기와 함께하는 국악공연’ <K-판(PAN), K-팝(POP)!>을 연다. 두 차례 진행되는 시리즈 공연의 첫 번째 무대로, 전통 이야기의 감동을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해석한 서사형 음악극이다. 소리꾼 이효인과 고수 권지훈이 전통 판소리의 울림을 전하고, 보컬 김찬미, 피아노 오은하, 베이스 박윤호, 드럼 노용현으로 구성된 밴드 ‘이그르산’이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로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다. 총 7곡 안팎의 다양한 곡이 장면별로 배치되어, 전통 판소리의 감동과 현대적 음악의 생동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전체적인 무대의 이야기 흐름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는 김정배 교수(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가 참여해 극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와 현대 K-POP의 만남으로,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는 무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인 만큼, 가족과 함께 오셔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을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10월 11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가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무대를 올리는 자리로, 한층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선화는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해 이일주 명창에게서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 정통 소리를 사사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주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배웠으며, 2015년 명창박록주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ㆍ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또한 한국-가나 수교 30돌 기림 이집트 공연, 베트남 후에 페스티벌(Huế Festival),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나이지리아 등 해외 무대서도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심청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하늘의 도움으로 환생해 맹인잔치에서 심봉사와 재회하고 끝내 아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완창판소리 - 장문희의 심청가>를 3월 22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장문희 명창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2011년(심청가), 2015년(춘향가), 2022년(심청가)에 이어 네 번째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약 5시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장문희 명창은 7살이 되던 해 판소리에 입문, 어린 나이부터 소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팔명창 가운데 하나인 이날치의 증손녀이자 친이모인 이일주 명창에게 배웠다. 전주대사습놀이 1995년 학생부 장원, 1998년 일반부 장원을 받은 데 이어 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최연소로 명창부 장원(대통령상)까지 거머쥐며 전주대사습놀이 3관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04년 당시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는 최고점을 기록, ‘100년에 한 번 나올 소리꾼’ ‘올해 대사습이 낳은 대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젊은 나이에 명창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 중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조주선의 심청가>를 5월 1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탁월한 소리와 극적인 발림의 대가 조주선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준다. 조주선은 예향(藝鄕)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섭렵했고, 중학생 무렵 우연히 판소리를 듣고 매료되어 김흥남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며 소릿길에 입문했다. 성창순 명창 문하에서 오랫동안 ‘춘향가’와 ‘심청가’를, 김수연ㆍ안숙선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김일구 선생님에게 적벽가를 배웠고 여러 명창을 사사하며 꾸준히 공력을 다져왔다. 조 명창은 소리의 각 대목에 담긴 정황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며, 청중이 정서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1993년 국립국악원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1999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으며 꾸준히 실력을 입증했다. 국내 유수의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은 물론, 국내를 넘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심청이 죽으러 뱃사람들을 따라 떠나가고, 심봉사는 공양미 300석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뒤늦게 후회하나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심청은 힘겹게 뱃사람들을 따라가고 있다가 강변을 당도하니, 선두에 도판을 놓고. 심청을 인도하기 위해 선인들이 북을 두리둥, 두리둥 치기 시작한다. 곧, 배가 출발을 하게 되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대목이, 바로 그 유명한 ‘범피중류(泛彼中流)’, 일명 소상팔경 대목이다. 이 대목은 심청이가 배를 타고 인당수로 가며 좌우의 산천경개를 읊는 부분으로 매우 유명한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느린 진양 장단 위에 얹는 사설이나 이어지는 가락이 조화있게 짜여 있어서 소리꾼들은 이 대목을 즐겨 부르고 있다. <심청가> 전 편을 통해, 이 부분의 사설이 비교적 잘 짜여 있고, 가락 또한 유려하고 멋스러우며 또한 장단 끝에서 합창으로 받는 소리, 곧 <어허~ 야하, 어기야~어, 야 하>”를 넣어 합창곡으로 편곡한 노래들도 적지 않아 널리 알려진 대목으로 유명하다. 이 대목은 비교적 자주 들어온 사설의 내용이어서 친근감이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범피중류 등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라.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래, 어적이언마는 곡종인불견에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만고수난 날로 두고 이름이라.” 위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범피중류’ 대목 일부입니다. 이 부분은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배를 타고 임당수로 가며 좌우의 산천경개를 읊는 부분이지요. 느린 진양 장단 위에 얹어 부르는 그 사설이나 가락이 일품이어서 많은 사람이 즐겨 듣고 있고 또한 부르는 대목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이 부분은 가락이 멋스럽고 흥청거리는 대목으로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소희 명창 외 여러 명이 배를 타고 불러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설이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데, 우선 ‘범피중류(泛彼中流)’라는 말은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떠가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또 하얀꽃이 피어 있는 섬 ‘백빈주(白蘋洲)’의 ‘홍요안’이라고 하는 언덕으로 날아드는 갈매기들이 있으며, ‘삼강(三江)’의 기러기가 한수(漢水), 곧 양자강의 지류로 돌아들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심청이 죽으러 뱃사람들을 따라 떠나가고, 심봉사는 공양미 300석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음을 알게 되면서 기절하게 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한걸음에 눈물짓고, 두 걸음에 한숨 쉬며”라는 심청이가 뱃사람들을 따라가는 목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가는 길이 즐겁고, 신이 나는 행차가 아니다. 천근의 몸으로 가기 싫은 길을 한걸음, 한걸음, 옮겨 놓는 상황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심청이가 죽으러 가는 길, 슬픔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는 부분인데, 신나게 서두를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슬픔으로 가득 찬 계면조의 소리 일색이라고 해도, 분위기의 반전은 필요한 법이다. 한 시간 내내, 또는 그 이상을 눈물만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청가에도 맹상군 이야기도 나오고, 뺑덕어미 이야기도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범피중류> 대목처럼 넓은 바다를 헤쳐 나가면서 주위의 경관을 감상하는 우조의 느낌도 나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악기(樂記)》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애심(哀心), 희심(喜心), 노심(怒心)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심청이가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의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반야진관에 맹상군”이 아니어든,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라는 혼잣말의 의미를 소개하였다. 한밤중, 진나라 관문은 막혀 있고, 뒤에서는 군사들이 쫓아오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다. 일행 중,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사람이 있어서 그 소리를 흉내 냈더니, 성(城)안의 모든 닭이 잠에서 깨어나며 한꺼번에 울었고, 그 바람에 성문을 지키던 병사도 날이 샌 줄 알고, 문을 열어주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슬픔이 가득 찬 계면조의 소리 속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대목은 필요한 법이다. 공양미 300석에 몸이 팔린 심청, 드디어 선인(船人)들과 약속한 날이 밝아오니, 사당에 하직 인사를 마치고, 아버지와도 이별한 다음, 선인들을 따라나서는 약속 시간이 된 것이다. 아무 물색도 모르고 있던 아버지가 어딜 가느냐? 물으며 답답하다고 말하라고 재촉한다. 더는 아버지를 속이는 것도 자식 된 도리가 아니어서 심청은 눈물로 그간의 상황을 고백한다. “아이고 아버지, 공양미 300석을 누가 저를 주오리까? 남경 장사 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말 못 하는 까마귀도, 반포지은(反哺之恩)을 한다는 이야기, 심청이가 장 승상 댁에 가 있는 동안, 심봉사는 오지 않는 딸을 찾아 나섰다가 개천에 빠져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다행히 몽은사 화주승이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심청가 이야기는 바로 이 대목, 곧 심봉사가 화주승에 의해 목숨을 구한 뒤, 스님이 제시하는 ‘공양미 삼백석만 불전에 시주하고, 진심으로 불공을 드리면 눈을 떠서 대명천지를 보게 된다는 정보’를 듣게 되면서 크게 변화한다. 누구나 자기의 목숨을 구해 주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는 구원자가 나타나면 그의 말만 반겨 듣고, 앞뒤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 때가 많은 법이다. 처음에는 심봉사도 눈을 뜨게 된다는 제안에 호기 있게 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기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앞뒤 사정이 이런데도 어린 심청은 어떻게든 공양미 300석을 마련해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는 효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청이가 ‘어떻게 하면 공양미 300석을 불전에 시주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해 있을 때, 때마침, 남경장사 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계면조의 느낌은 어두운 단조(短調) 음계에 비교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원래 계면(界面)이란 말은 눈물을 흘려 얼굴에 금이 그어지기에 붙여진 명칭이라고 했다. 특히 슬픈 대목이 많은 <심청가>는 사설의 전개 과정이나 가락의 진행 속에서 계면 소리임이 확인된다. 6~7살 된 심청이가 “내일부터 자신이 밥을 빌어 아버지를 공양하겠다”라는 대목이나 ”고맙기는 하나 그런 말은 당초에 말라.”라고 제지하는 부녀 사이 대화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감동을 주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 뒤로 슬픔을 느끼게 하는 계면의 소리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심봉사가 “그런 말은 당초에 말라”고 해서 주저앉을 심청이는 애초에 아니었다. 아버지 앞에“말 못 하는 가마귀도 공림(空林)의 저물어진 날에 반포지은(反哺之恩)을 허옵난 듸, 하물며 사람이야 일러 무엇 허오리까?”라는 대목이 또한 감동적이다. 까마귀가 새끼를 위해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어 성장을 돕지만, 이제 새끼가 자라나면 먹을 것을 구하다가 늙은 어미에게 되돌려 보답한다는 말이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못된 인간들에게 회초리를 들고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