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인지하고 취급하는 인간의 태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윤석의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이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44길 29 102호 ‘인가희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회화 12점에서는 공통적으로 동물의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대상을 인지하고 취급하는 인간의 태도”를 성찰하게 한다. 안재우 기획자는 오윤석의 <로드킬 (Roadkill)> 연작을 중심으로 동물을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화면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꽃밭,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로드킬’이라는 제목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재우 기획자는 이에 오윤석 작가의 “표현주의적” 붓질과 평화로운 배경 사이에 “긴장감”을 <로드킬>이라는 제목과 연결 지으며, 전시를 통해 “수없이 많은 동물을 죽이고 학대하며 타자화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존재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더불어 오윤석은 동물의 모습을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꾸준히 풀어내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플라밍고, 여우, 그리고 새 등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인타글리오(intaglio)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