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범피중류(泛彼中流), 등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蒼海)이며 탕탕헌 물결이라.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래, 어적(漁笛)이언마는 곡종인불견에 수봉만 푸르렀다.” (아래 줄임) 어제 4월 21일 낮 2시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예능보유자 유영애 명창의 강산제 판소리 완창 공연에서 심청가 가운데 눈대목으로 널리 알려진 ‘범피중류’가 유영애 명창의 구성지며 중하성에 강한 소리로 울려 퍼졌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해설을 맡은 광주시립극장 장명한 수석은 “유영애 명창은 심청가'와 '흥보가' 등 60여 회 넘게 완창 무대를 펼쳐왔다. 오늘로써 완창이 61회 환갑을 맞이한 것이다. 그 엄청난 공적을 유 명창은 만들어 냈다.”라고 감탄했다. ‘완창(完唱)’이란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민속문학사전》에 “판소리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부르는 일. 박동진(朴東鎭)이 1968년 9월 30일 서울 남산에 있는 국립국악고등학교 강당에서 다섯 시간 반에 걸쳐 <흥보가(興甫歌)>를 처음부터 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9월 2일 낮 3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는 2023년 이수자 지원사업에 뽑힌 <박성환 중고제 적벽가 완창> 공연이 열린다. 중고제 판소리는 경기ㆍ충정을 기반으로 동편제-서편제보다 앞선 시기에 정립되고 유행했던 고풍스러운 판소리제다. 이제 중고제는 이동백-정광수-박성환으로 전승된 이동백제 적벽가에 그 전형이 남아 있는데, 사설과 곡조, 장단과 붙임새, 창법 등이 동편제나 서편제와는 완연히 다른 독특한 소릿제다. 이토록 웅장한 소리가 있던가? 이동백의 중고제 적벽가 가운데 초반 '삼고초려' 대목은 압권이다. "노룡이 꿈틀대듯 위의를 갖준 장엄한 성음"(박성환)이고 "통으로 우겨내어 우직하게 밀어부치는 소리"로 "장마 흙탕물 속에 바윗돌과 나무등지가 마구 구르고 뒤얼크러져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 소리와 같다."정광수 명장) 귀하디 귀한 소리, 중고제 적벽가 ”이 소리 마구 부르지마라. 요새는 안 하는 좋은 붙임새이고 좋은 더늠들인디 내가 소리를 하면 소위 명고라는 이들도 내가 삐었다고 하거든. 잠 귀헌 줄을 몰라요.” (정광수 명창) 현재 유성기 음반이 아닌 직접 전승으로 남아 있는 중고제 판소리는 이동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무형문화재 회관에서 열린 젊은 소리꾼, 이경아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完唱) 공연이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이모(姨母) 조소녀 명창과 어머니(조영자 명창)에게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의 <대통령상>이 소리길 종착역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완창 발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2023. 4월 15), 인천 무형문화재회관에서 열린 이경아의 완창 공연은 4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동초제 심청가> 한 바탕이었다. <동초제 심청가>란 무슨 말인가? 간단하게 말해, <동초제>는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를 가리키는 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를 지낸 김연수(1907~1974) 명창이 새롭게 짠 심청가라는 말이다. 김연수의 아호가 동초(東初)이기에 소리 세계에서는 이름 대신 아호를 넣어 동초제(制)라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이 유파는 그의 제자, 오정숙(1935~2008) 명창이 이어받았으며, 1997년에는 동초제 보존회가 결성되어 전주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는데, 이일주, 조소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온 나라 곳곳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새봄, 3월 25일(토) 낮 3시 인천 부평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는 전예주 명창과 그 제자들의 판소리 <흥보가> 완창무대가 열렸다. 작은 극장이었지만 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청중으로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이날 공연된 완창 판소리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초월-전예주’로 이어지는 미산제 흥보가였다. <미산제 흥보가>란 박초월 명창의 호 ‘미산’을 이름으로 붙인 판소리 가운데 하나로 박초월 명창이 새로 짠 <흥보가>를 일컫는다. <미산제>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힘있게 내지르는 동편제 흥보가를 바탕으로 계면조 위주의 창법과 부드러운 애원성이 돋보이는 서편제를 가미하여 이루어진 유파다. 공연은 한국전통음악학회 회장인 단국대 서한범 명예교수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서한범 교수는 먼저 소리꾼이 힘을 내서 소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추임새를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이날 완창하는 흥보가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공연은 김순정, 남은진, 한진희 소리꾼의 단가 ‘어화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