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9월 2일 낮 3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는 2023년 이수자 지원사업에 뽑힌 <박성환 중고제 적벽가 완창> 공연이 열린다.
중고제 판소리는 경기ㆍ충정을 기반으로 동편제-서편제보다 앞선 시기에 정립되고 유행했던 고풍스러운 판소리제다. 이제 중고제는 이동백-정광수-박성환으로 전승된 이동백제 적벽가에 그 전형이 남아 있는데, 사설과 곡조, 장단과 붙임새, 창법 등이 동편제나 서편제와는 완연히 다른 독특한 소릿제다.
이토록 웅장한 소리가 있던가? 이동백의 중고제 적벽가 가운데 초반 '삼고초려' 대목은 압권이다.
"노룡이 꿈틀대듯 위의를 갖준 장엄한 성음"(박성환)이고 "통으로 우겨내어 우직하게 밀어부치는 소리"로 "장마 흙탕물 속에 바윗돌과 나무등지가 마구 구르고 뒤얼크러져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 소리와 같다."정광수 명장)
귀하디 귀한 소리, 중고제 적벽가
”이 소리 마구 부르지마라. 요새는 안 하는 좋은 붙임새이고 좋은 더늠들인디 내가 소리를 하면 소위 명고라는 이들도 내가 삐었다고 하거든. 잠 귀헌 줄을 몰라요.” (정광수 명창)
현재 유성기 음반이 아닌 직접 전승으로 남아 있는 중고제 판소리는 이동백의 적벽가뿐이고 계승자 또한 박성환이 유일하다.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강도근(흥보가), 성우향(심청가ㆍ춘향가), 정광수(적벽가ㆍ수궁가) 명창에게서 소리를 배웠다. 또한 국립창극단 부수석을 지냈으며,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공연의 고수로는 팔마고수전국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서용석, 국립국악원 단원인 유재영이 함께 한다.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플레이티켓(https://www.playticket.co.kr/m/nav/detail.html?idx=2477)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10-3302-476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