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월정사에 가을이 성큼 내려앉았다. 새파란 하늘과 빨간 단풍잎의 조화는 그저 바라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상원사 사자암을 들려 월정사로 내려와 평소 가보고 싶었던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은 10월 1일(일요일) 아침 10시 15분.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내부 공사중' 이라는 팻말만 걸려 있는 채 휴관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박물관 앞을 서성이다 보니 붉은 단풍 나무 몇그루가 눈에 띈다. 상원사나 월정사의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으나 월정사 성보박물관 앞 몇그루의 단풍나무만 빨갛다. 귀가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 누리집을 확인하니 내가 찾았던 10월 1일(일)은 휴관일이 아니었다. 이건 뭐지 싶었다. 사정이 뭔지 모르지만 '긴급한 휴관 상황' 이 있었던 것 같다. "소장품들이 늘어나고 전시공간과 유물수장 공간이 부족하여 새로운 박물관을 월정사 외부에 건립하기로 하고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 2016년에 약 2700㎡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2층 건물로 완공되어 2017년 10월부터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월정사성보박물관의 개관 역사 중 일부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과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 스님)은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맞이하여 오는 12월 25일(월)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대산 절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연다. 오대산에 주목하다 이번 특별전은 강원의 불교 신앙이 탄생한 자연, 곧 산과 산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에서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모시는 암자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이 가진 특수성에 주목하여 산이 품고 있는 불교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