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월정사에 가을이 성큼 내려앉았다. 새파란 하늘과 빨간 단풍잎의 조화는 그저 바라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상원사 사자암을 들려 월정사로 내려와 평소 가보고 싶었던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은 10월 1일(일요일) 아침 10시 15분.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내부 공사중' 이라는 팻말만 걸려 있는 채 휴관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박물관 앞을 서성이다 보니 붉은 단풍 나무 몇그루가 눈에 띈다. 상원사나 월정사의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으나 월정사 성보박물관 앞 몇그루의 단풍나무만 빨갛다.
귀가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 누리집을 확인하니 내가 찾았던 10월 1일(일)은 휴관일이 아니었다. 이건 뭐지 싶었다. 사정이 뭔지 모르지만 '긴급한 휴관 상황' 이 있었던 것 같다.
"소장품들이 늘어나고 전시공간과 유물수장 공간이 부족하여 새로운 박물관을 월정사 외부에 건립하기로 하고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 2016년에 약 2700㎡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2층 건물로 완공되어 2017년 10월부터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월정사성보박물관의 개관 역사 중 일부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그 대신 빨간 단풍과 푸른 하늘을 천천히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날 문을 열었다면 단풍을 볼 여유 없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을 테니 말이다.